지배자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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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 13화
가수 지망생 이아연
“무대 평정심이라는 능력이 있네. 이게 0이라서 그런가 보구나.”
바로 무대 평정심 수치를 올려 주는 진호! 한 50점까지 부여한 다음에 요청 완수가 됐나 확인했으나 여전히 제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째깍째깍 줄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응? 이거보다 더 줘야 하나?”
진호는 천천히 점수를 부여해 가며 요청 수행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데 100점이 돼도 요청이 완수됐다는 내용이 안 나오는 게 아닌가?
“잠깐 시간을 재생시켜야 하나?”
진호는 잠시 시간을 재생시킨 후 다시 정지한 뒤에 요청 상태를 다시 확인해 봤다. 여전히 미완수 상태였다. 진호는 다시 한 번 요청 목표 부분을 천천히 읽어봤다.
[ 목표 : 이아연의 무대 울렁증 고민을 해결해주세요! ]
“아, 그렇군! 이 아가씨가 자기 고민이 해결됐다는 건 인식해야 요청이 완수되는 모양이구나!”
진호는 다시 시간을 재생시킨 뒤 아연에게 말했다.
“아연 씨의…….”
“그냥 아연이라고 부르셔도 돼요!”
바로 진호의 말을 정정하는 아연! 아무래도 이제 막 대학교 1학년이 된 거 같고, 워낙 얼굴도 동안인지라 말을 높이기 어려웠던 진호는 바로 호응했다.
“내가 아연이 목소리를 들어본 바로는 노래를 무척 잘할 거 같거든? 여기서 한 번 노래를 조금만 해 볼래?”
“네!?”
깜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아연! 비록 이곳은 다른 테이블과 꽤 거리가 있는 구석진 곳이었지만, 그래도 아연은 무척 부담감을 느끼는 듯했다.
“괜찮아. 자, 한 번 해 봐.”
진호의 재촉에 옆에 있던 서련도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서련도 노래를 좋아하니까 말이다. 물론 청자로서 그런 거였다.
“아, 저기…… 그러면 약간만…….”
그녀는 잠시 목을 가다듬은 뒤, 가만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널 기억해야만 하는 거니, 아니면 내 탓을, 해야만 하는 거니∼.”
아주 가볍게, 아주 가볍게 부르는 그녀였지만 거기서 나오는 감성은 가볍지 않았다. 별로 기대하고 있지 않던 서련이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뜰 정도! 마치 순간이나마 아연이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 그녀였다.
‘역시 노래 점수가 145점일 만하네.’
목소리가 매우 맑고 또렷하며, 풍부한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이 이쪽을 바라보기 시작하자 바로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여, 여기까지만 할게요!”
이미 무대 평정심 수치는 100점이었다. 절대로 낮지 않은 수치! 그런데 지금까지 줄곧 가지고 있었던 무대 울렁증의 관성 때문일까?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마저 까먹고 있는 아연이었다.
‘이래서는 끝이 없겠어.’
일단 알바 중인 애였다. 언제까지고 잡아둘 수는 없는 일! 진호는 단박에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연아.”
“네!? 네!?”
매우 긴장하는 그녀! 진호가 카페 안쪽에 있는 간이 무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랑 저기 나가서 한 곡만 부르자.”
“아, 아니, 저, 그, 그건 절대로 무리인데요! 죄, 죄송합니다!”
벌써부터 떨고 있다. 하지만 그건 그녀가 스스로 “나는 안 될 거야.”라고 강하게 믿고 있기 때문에 생긴 증상에 불과했다. 이미 그녀의 문제는 해결됐다. 그렇다면 그걸 증명시키기만 하면 끝날 일!
진호가 옆에 있는 서련에게 눈치를 줬고, 서련은 눈치 빠르게 진호의 작전에 동참했다. 물론 그녀는 그저 진호의 노래를 한 번 더 듣고 싶어 협력하는 것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너 노래 안 하면 내일부터 일 못 하게 한다?”
“그, 그건 안 돼요! 저 돈 벌어야 한단 말이에요!”
“그럼 가서 노래 불러. 지금 바로!”
“에휴…….”
도대체 적당히라는 걸 모르는 여자였다. 진호는 이번에는 당근을 조금 주기로 했다.
“괜찮아. 내가 앞에 나서서 노래할 테니까, 넌 뒤에서 코러스 정도만 해 줘도 충분해. 아니, 그냥 일단 서 있기만 해. 노래를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그, 그치만…….”
일단 무대에 서 있기만 해도 반은 된 거나 다름없었다. 전에 비해 떨리지 않는다는 걸 본인이 느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거기까지도 녹록치가 않았다. 진호는 고개를 숙인 채 두려워하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정말로 안 되겠어?”
“아, 네…… 그, 저, 정말로 죄송해요…… 감사하게도 그…….”
“진호야, 김진호.”
“네, 진호 씨 같은 분이 함께 노래를 하자고 해주셨는데 거절해서…….”
“그래……. 아쉽네. 난 너와 함께 듀엣을 하면 정말 최고의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들었는데 말이야. 오랜만에 함께 노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는데 못 부르게 되다니 정말로 아쉽네.”
옆에서 서련이 더 아쉬워하는 표정으로 아연을 노려보고 있었다. 무슨 철천지원수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저, 저도 진호 씨와 같이 노래를 부르고 싶기는 하지만…… 딱 둘만 있을 때면 모를까,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는 폐만 끼치고 말 거예요.”
그녀 또한 이런 자신에 대해 무척 속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진호는 그녀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먼저 앞으로 나섰다.
“그럼 내가 먼저 저기 가서 한 곡을 불러볼 테니까, 너도 마음이 바뀌면 와 줬으면 좋겠어.”
“아…….”
그대로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앞으로 나서는 진호!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이곳은 노래방이랑 달랐다. 가사도 안 나오고, 번호 누르는 것도 없다. 진호가 난감해하는 걸 본 서련이 스스로 팔을 걷어붙이며 나섰다.
“무슨 노래할 건데?”
“아, 그냥 전에 불렀던 것 중 아무거나…….”
“그럼 내가 피아노 연주를 할게.”
아무래도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아는 모양이었다. 나쁠 건 없었다. 진호는 그대로 그녀도 알고 자신도 아는 노래인 음악대장 곡 중에서 카페 분위기에 맞는 잔잔한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일단은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였다.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 합시다∼.”
점차 분위기를 올려 가는 진호! 처음에는 약간 긴장했지만 이미 자신의 노래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그런지 뜻밖에 할 만했다. 서련이 적절하게 카페 손님들한테 소개한 것도 있고, 압도적인 노래 실력도 있고 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걸 넘어 매우 좋았다.
그리고 진호는 처음 생각했던 대로 아연을 멋대로 불렀다.
“노래 한 곡을 더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듀엣 곡입니다!”
“오오!”
카페 안 사람들이 환호를 질렀다. 이미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카페 안과 밖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상태였다. 진호는 그대로 아연을 불렀다.
“아연아, 이리로 올라와.”
“네에에에엣!?”
설마 이런 식으로 압박을 가할 줄 몰랐던 아연은 자신이 아예 이 세상에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인양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진호는 그녀를 끈덕지게 응시했고, 진호의 시선 때문에 손님들도 진호가 누구를 부르는 건지 분명하게 알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 분위기에 저항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온 아연! 아연이 진호 바로 옆에서 조그맣게 말했다.
“저, 저 무슨 노래를 부르죠? 저 아무 연습도 안 했는데요…… 듀엣 곡 같은 것도 아무것도 준비를 안 해서…….”
“괜찮아. 대충 해. 대충. 아까 불렀던 거 차례로 나눠가며 같이 부르자.”
빅마마의 「체념」을 말하는 거였다.
“아, 그치만…….”
하지만 이미 노래를 시작되고 있었다. 진호의 손짓을 본 서련이 바로 연주에 들어간 것! 진호가 먼저 운을 뗐다.
“행복… 했어. 너와의 시… 간들. 아마도… 너는 힘들었겠지……. 너의 마음을 몰랐던 건 아니야. 나도 느꼈었지만.”
“…….”
먼저 한 소절을 부르고 아연에게 바통을 넘겼으나, 아연은 입만 뻥긋거릴 뿐 차마 입을 못 떼고 있었다. 결국 진호가 다시금 노래를 이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아. 그렇게밖에 할 수 없던 네가 원망스러워.”
여기서 다시 한 번 아연에게 기회를 줬지만 아연은 마이크를 입에만 가져간 채 입만 뻥긋거릴 뿐이었다. 그녀 자신도 여기서 더 물러서면 노래를 망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노래를 부르려 했으나, 어렸을 때부터 지속된 무대 울렁증의 관성은 대단했다. 결국 여기서도 진호가 다시 한 번 이을 수밖에 없었다.
“……아님 못 한 거니. 조금도 날 생각하지 않았니. 좋아한다며 사랑한다며 이렇게 끝낼 거면서 왜 그런 말을 했니.”
그 뒤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까지도 진호가 다 부를 수밖에 없었다. 손님들은 진호의 훌륭한 목소리를 음미하면서도, 옆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어린 소녀에게 눈길을 보내기도 하고 있었다.
진호는 그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손님보다는 아연과 눈을 마주치며 그녀를 안심시키려 애썼다. 마치 두 사람만 있는 것처럼 손님 쪽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진호였다.
간주가 이어졌고, 다시 노래를 넣을 부분이 왔다. 거기서 진호는 아예 마이크를 손에서 놨다.
“앗……!?”
이번에 네가 부르지 않으면 아예 노래는 없다는 진호의 마지막 선전 포고! 결국 아연은 더는 도망치지 못하고 마이크를 입가로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왜…… 말…… 안…… 했니…… 아님 못…… 한 거니…….”
살짝 아슬아슬하게 박자를 맞추며 간신히 노래를 이어가는 아연이었다. 하지만 아연은 이미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빅마마의 체념이라는 곡은 아연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많이 불러봤던 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무대에서 어떻게든 입을 떼고, 그 목소리가 제대로 나온다는 걸 확인하자 아연의 목소리가 눈에 띄게 평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모, 목소리가 제대로 나와!?’
아연은 내심 무척 놀라고 있었다. 무대 울렁증! 그것 때문에 기획사 오디션에서도 수없이 낙방했던 바였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자신의 본 실력의 10%도 못 내는 그녀! 언제나 혼자 방 안에서 노래를 원 없이 부르며 눈물을 적신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아까 진호, 서련과 셋이서 구석에 있었을 때도 이상하게 목소리가 잘 나오더니, 지금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목소리가 나오는 게 아닌가? 그녀의 심리적 관성 때문에 생겼던 가슴 두근거림과 몸 떨림도 진실을 확인하자 눈에 띄게 멎어가기 시작했다.
“오오…….”
관객들은 무척이나 놀랐다. 어려 보이는 소녀의 몸에서 나오는 감성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옆의 청년도 이런 조그마한 무대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들 정도로 잘했지만, 그 옆의 소녀는 그 이상으로 보였다. 본래 여성 노래이고, 아연의 수도 없는 반복 연습이 15점의 점수 차를 극복하고 있는 상태였다.
“조금도 날 생각하지 않았니. 좋아한다며, 사랑한다며, 이렇게 끝낼 거면서, 왜 그런 말을 했니.”
이제는 완연히 안정 단계에 들어선 아연! 피아노를 치는 서련도 깜짝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얘가 이 정도로 노래를 잘 하는 애였어?’
본래 노래 덕후인지라 노래 잘하는 사람이면 남녀를 불문하고 무척 좋아하는 그녀였다. 그제야 방금 자신이 했던 심한 꾸중이 후회가 되는 서련이었다.
“널 미워해야만 하는 거니. 아니면 내 탓을 해야만 하는…….”
‘이제 도와줄 필요 없겠네.’
이미 아연은 그동안의 한을 풀 듯 미친 감성으로 노래에 몰입하고 있었다. 여기서 자신이 끼어드는 건 오히려 노래를 망치는 쪽이라고 느낄 정도로 말이다. 진호는 다시 마이크를 집어 들고 아연의 뒤쪽으로 가 섰다. 아연은 그것도 모르고 노래에 열중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 노래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이었다.
“널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아. 참아야만 하겠지. 잊혀질 수 있도록∼. 다신 사랑 같은 거 하지 않을래∼.”
그야말로 가창력 폭발! 이미 여성 관객들 중 일부는 눈물을 글썽이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연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행복하길 바라. 나보다 좋은 여자…… 만나…… 기를…….”
노래를 마친 아연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관객들은 전부 일어나서 박수를 치고 있었다. 처음 진호가 노래를 했을 때보다 더 열광적인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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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망생 이아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쉴 새 없이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표하는 아연! 진호는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했다.
[ 축하합니다! 요청 5를 달성하셨습니다! ]
[ 보상으로 점수 600점, 모유제 10개, 스킬 ‘변형’이 주어집니다! ]
‘됐네.’
오랜만에 선행 요청이란 말 그대로 그대로 선행을 한 거 같았다. 서련마저도 연주를 마치고 아연의 어깨를 토닥여 주고 있었다.
‘분위기 좋네.’
이제 일을 했으니, 보상(?)을 받을 차례였다. 진호는 그대로 시간을 정지시켰다. 시간 정지로 대상의 기억을 봉인할 수 있는 상태의 진호는 보통 때의 진호와는 많이 달랐다.
“기브 앤 테이크가 상도잖아?”
점수도 100점이나 투자했고, 본의 아니게 무대에서 노래까지 부르게 됐으니 그만큼의 대가는 스스로(?) 챙길 생각이었다. 진호는 일단 서련을 기동화시켰다.
“잘했어. 잘…… 응?”
당황한 서련! 자신 외에는 모든 인물이 손뼉을 치던 그대로 정지해 있는 게 아닌가? 눈앞의 아연도 눈물을 닦던 그대로 멈춰 있었다.
“이게 도대체…… 앗……!?”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든 서련! 전에 화장실에서 못된 짓에 당했을 때도 기묘한 일이 반복됐었다. 서련은 다급히 주변을 돌아봤다.
“큭! 너……, 너!”
“안녕?”
진호는 또 머리만 투명화시킨 채 서련에게 손으로 인사했다. 서련이 뒤로 물러서며 자신의 몸을 감싸 안았다.
“너 또 이상한 짓을 하려고…….”
“정답!”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 보이는 진호였다. 서련은 눈을 부릅떴다.
“너…… 진호!”
“어, 안녕하셨어? 암퇘지 양.”
큭큭큭, 웃으며 그렇게 말하니 서련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손을 입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이내 곧 다시 그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너……, 네가 전에 화장실에서 나한테 그런 짓을 한 거였어!? 그런 거였어!?”
“응.”
일부러 그때 당시처럼 변조된 목소리를 내 확인시켜주는 진호였다. 서련이 분함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나,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네 녀석한테…….”
“응. 강간범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섹스까지 애원했지. 그때 참 볼만했다고?”
“크…….”
[ 이서련의 모욕 경험치가 20% 상승했습니다. ]
안 그래도 부끄러운 기억인데, 이런 쓰레기 같은 녀석한테 그런 행동을 했었다고 생각하니 다시금 굴욕감을 느끼는 그녀였다.
“이건 도대체 뭐야!?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당장 사람들을 원래대로 돌려놔!”
“다른 사람 걱정할 때가 아닐 텐데.”
진호는 그대로 소지품 공간에서 그동안 묵혀 뒀던 아이템 ‘돼지 진주 목걸이’를 꺼내서 서련의 목에 걸어 줬다. 기동화 해제 후 정지 상태인 그녀에게 걸어준 거니 어려울 것도 없었다.
“응?”
다음 순간 자신의 목에 못 보던 목걸이가 걸려 있다는 걸 안 서련이 손을 들려고 했으나, 오히려 몸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전에 지연과 아름처럼 바닥에 바짝 엎드린 서련! 서련이 서 있는 진호를 어렵사리 노려보며 날카롭게 일갈했다.
“꿀!”
“응? 뭐라고? 지금 꿀이라고 했어?”
“꾸, 꿀! 꿀!?(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영락없는 돼지 소리를 내는 서련! 말 그대로 암퇘지가 돼버렸다! 진호가 바닥에 앉아 서련을 향해 손짓했다.
“이리 온. 꿀꿀아.”
“꾸, 꿀!(다, 닥쳐!)”
그러면서 돌진! 그대로 주인의 품에 안긴 서련은 진호가 그녀의 상의 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배를 만져 주자 저도 모르게 행복한 미소가 번지는 걸 느꼈다.
“꿀꿀! 꿀!(하지 마! 하지 말라고!)”
“그렇게 행복한 얼굴로 꿀꿀거려도 아무런 변명이 되지 않는다고?”
“꿀! 꿀꿀! 꿀∼!(이, 이건 말도 안 돼! 으응∼!)”
지속적으로 배와 턱을 쓰다듬어 주니 행복감을 이기지 못하고 팬티를 적시기 시작하는 서련이었다. 진호는 그대로 그녀를 놔 둔 뒤, 그대로 아연을 기동화시켰다.
“감사합니다…… 감사…… 응?”
잠시 정신을 못 차리던 아연은 사람들이 모두 정지해 있고, 옆에서 서련이 진호의 품에 파고든 채 엎드려 있는 걸 보고 크게 당황한 눈치였다.
“저, 저기 지금 뭐 하시는…….”
“아, 인사해. 여기는 꿀꿀이라고 해. 암퇘지 양이라고도 하지.”
“꿀!(아니야!)”
매섭게 반론했지만 나오는 건 꿀 소리뿐이었다. 결국 절망하는 서련!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연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서련도 무척 감동적인 무대 뒤에 진호에 대한 호감도가 꽤 올라간 상태였는데 갑자기 이런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해서 무척 분한 상태였다. 아연은 그 와중에도 상황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다.
“저, 저기 이건 깜작 이벤트인가요? 저를 놀라게 하기 위한 몰래카메라? 도, 도대체 뭔지를 모르겠어요…….”
그런 그녀를 무시한 채 진호는 자기 할 일을 진행했다.
“자, 우리 꿀꿀이 옷 벗자∼!”
“꿀!(건드리지 마!)”
그렇지만 개와 고양이와는 다르게 돼지는 팔다리를 드는 게 거의 불가능해서, 진호의 손길에 속수무책으로 옷을 강탈당할 수밖에 없는 서련이었다. 서련은 곧 브래지어와 팬티만 가질 수 있게 됐다.
“꿀꿀……(싫어어……).”
부끄러운 듯 몸을 더 웅크리는 그녀였으나, 진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팬티와 브래지어 고무줄을 장난스럽게 탁탁 튕기며 그 자태를 감상할 뿐이었다.
“음, 이 속옷은 좀 식상한데?”
무척이나 섹시했지만, 가끔은 귀여운 속옷도 입혀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진호였다. 진호는 옆에 있던 아연의 존재를 눈치 채고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아연의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스멀스멀 다가오기 시작했다.
“응?”
무언가 등줄기가 서늘했는지 바로 뒤를 돌아보는 아연! 그녀는 그녀 등 바로 뒤쪽에 있는 촉수 슬라임의 모습을 보며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뭐, 뭐에요 이거어어어어언!!!?”
방금까지의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한 방에 날려버릴 만한 충격적인 생물이었다. 아연은 도망치려했지만 너무 거리가 가까워 그대로 촉수에 팔다리를 봉쇄당해 버렸다. 촉수 슬라임이 진호의 지시에 따라 스멀거리는 촉수를 천천히 그녀의 옷 안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시, 싫어! 하지 마! 기분 나쁘니까 이러지 맛!”
부드럽게 아연의 전신 곳곳을 파고드는 촉수에 아연의 등줄기가 제멋대로 오싹해졌다. 그대로 그녀의 중요 부위들을 공략하던 촉수 슬라임이 천천히 그녀의 아르바이트용 앞치마와 반팔 티, 핫팬츠를 벗겼다.
“시, 싫어어어어어엇!!!!! 하지 마! 하지 말라고!”
[ 이아연의 수치 경험치가 25% 상승했습니다. ]
그녀의 옷이 모두 벗겨지자 숨겨졌던 그녀의 유약한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됐다. 그녀의 납작한 가슴을 가리는 앙증맞은 브래지어와 팬티는 모두 분홍색으로, 이미 그녀의 팬티는 촉수 슬라임의 공략으로 흥건히 젖어 있는 상태였다. 그대로 그녀의 속옷마저도 벗기는 슬라임!
“싫어어어어어어어어!!!”
[ 이아연의 수치 경험치가 50% 상승했습니다. ]
아연이 눈물을 흘리며 팔을 내려 자신의 가슴과 보지를 가리려고 했지만 슬라임은 오히려 그녀의 양손을 그녀의 뒤통수로 향하게 해서 그녀의 밋밋한 가슴을 더욱 강조시켰고, 다리를 M자로 벌리게 해 항문 구멍까지 진호가 보기 좋게 만들었다. 진호가 이쪽을 본다는 걸 의식한 순간 아연의 수치심이 다시 한 번 급격하게 치솟았다.
“보, 보지 마세요! 보면 진짜로 미워할 거예요오오오오오!!!!!”
[ 이아연의 수치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아연의 수치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점수를 10점 획득합니다. ]
다급히 소리 지르는 아연이었으나 진호는 자신의 코앞으로 둥둥 떠 온 아연의 가슴과 가랑이 사이를 느긋이 감상할 뿐이었다. 그 와중에 슬라임이 서련의 어른스러운 속옷을 강제로 벗긴 뒤 되레 아연의 작디작은 속옷을 그녀에게 채워주고 있었다.
“뭐, 뭐야꿀!?”
이제는 반 인간어를 쓰게 만든 진호! 서련은 자신의 목소리가 돌아왔다는 것에 놀랄 틈도 없이 A컵 가슴에게나 어울릴 법한 유아스런 브래지어와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좁은 팬티를 강제로 입을 수밖에 없었다.
‘너, 너무 끼어!’
불편한지 조금이라도 복장을 정리하려는 서련이었으나, 여전히 팔다리는 바닥에 붙은 것인 양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저 바닥만 탱탱하기 그지없는 가슴으로 쓸고 있는 서련이었다.
“옳지. 귀엽네. 가끔은 귀여운 속옷도 좀 입고 다니라고. 핑크 암퇘지 양.”
“누, 누가 핑크 암퇘지라는 거야꿀! 아이 참꿀! 이 꿀이라는 말은 왜 자꾸꿀……!”
스스로 실시간으로 암퇘지라는 걸 증명하고 있는 그녀였다. 진호는 그대로 진열대에서 케익을 가져와 자신의 허벅지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서련을 향해 말했다.
“먹고 싶지?”
“머, 먹고 싶지 않아꿀…….”
그녀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돼지의 본성. 그것은 식욕! 돼지 진주 목걸이를 찬 대상은 눈앞에 음식이 있으면 그 유혹을 벗어날 수 없게 돼 있었다. 어느새 진호를 노려보는 것도 잊은 채 눈앞의 음식에만 신경이 팔린 서련이었다.
“자, 여기 있다 먹이!”
“꾸, 꿀!”
[ 이서련의 굴욕 경험치가 25% 상승했습니다. ]
진호가 갑자기 그녀의 코앞에 음식을 들이미는 통에 그녀는 무심코 기쁨에 겨운 꿀이라는 소리를 내버리고 굴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아연도 보고 있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렇지만 그런 심정과는 별개로, 진호가 그대로 그녀의 눈앞에서 케익을 위아래로 둥글게 돌리자 시선부터 고개까지 전부 거기에 못 박힌 듯 따라가는 그녀였다.
“다, 당장 그 짓 그만 둬꿀!”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케익을 따라 돌고 있었다. 진호가 그녀의 코앞에 케익을 가져다 댔다가 그녀가 입을 벌려 먹으려고 하자 재빨리 뒤로 뺐다.
“하, 하지 마꿀!”
“스스로 꿀꿀하면 이거 줄게. 이거 먹고 싶지?”
“그, 그런 걸 할 리가 없잖아꿀!”
여전히 엎드린 자세로 진호를 올려다보며 그렇게 외치는 서련! 눈매가 매서웠지만 진호가 돌연 케익을 바닥에 내려놓자,
“하읍∼!”
어느새 입을 크게 벌리고 케익에 얼굴을 박는 서련이었다. 그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반응! 얼굴이 그대로 케익 범벅이가 됐지만 서련은 멈출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핑크색 암퇘지에 다름없었다.
“옳지. 많이 먹어라. 많이 먹고 살 디룩디룩 쪄서 뚱녀로 변해버려라!”
“다, 닥쳐꿀! 하읍∼!”
문득문득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진호를 노려보면서도, 주둥이만은 케익 쪽으로 향하는 서련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를 정도로 황홀한 미각에 그녀는 맨바닥에 떨어진 것조차 핥아서 먹기 시작했다.
“사, 사장님…….”
“윽……!”
[ 이서련의 굴욕 경험치가 25% 상승했습니다. ]
그러고 보면 아직 아연은 촉수에서 전신을 제압당한 채 그녀 바로 옆에 있는 상태였다. 그런 그녀를 새삼 자각하자 이 짓을 멈춰야겠다고 생각한 서련이지만…….
“자, 이번에는 딸기 케익이다∼!”
“꿀! 꿀꿀!”
기쁨에 무심코 본능적인 소리를 낸 서련! 그녀의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본능에는 이길 수 없었다. 새로 도착한 케익에 다시 얼굴을 처박고 말 그대로 돼지처럼 케익을 처먹기 시작하는 서련!
“사장님…….”
“이, 이것만 먹고 그만할 거야꿀! 그만할 거라고꿀!”
애써 그렇게 변명하며 허겁지겁 케익을 먹는 그녀였다. 진호는 암퇘지 조련을 마친 뒤 이제는 아연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번에도 업적을 쌓아야겠어.’
여섯 가지 항목을 동시에 2 레벨 올리니 「헥사 사디스트 2」라는 업적을 얻었다. 추정컨대 더 많은 항목에서 더 높은 레벨을 달성하면 더 많은 점수를 주는 모양이었다.
‘이번에는 내가 슬라임이 되 주지!’
하수인 따위에게 맡겨선 이런 대업(?)을 이룰 수 없었다. 그대로 두 여성의 기동화를 푼 진호는 자신의 모습을 촉수 슬라임으로 바꾸고, 하수인은 자신을 소환했다. 자신의 외양을 갖춘 인간 하수인도 소환 가능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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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망생 이아연
“너는 계속 암퇘지한테 밥 주고 있어.”
진호의 모습을 한 하수인이 고개를 끄덕여 동의 의사를 표했고, 진호는 원래 슬라임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제 아연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중학생 체형은 처음이란 말이야.’
중학생 체형이라고 해도, 젖꼭지는 여자답게 오뚝했으며, 가는 허리에서 나름 탱탱한 엉덩이까지 제대로 굴곡을 그리고 있었다. 진호는 다시 두 명을 기동화시켰다.
“더, 더 줘!”
서련은 이미 케익 두 개를 먹어치우고도 하수인 진호한테 애원하고 있었고, 하수인 진호는 연이어 케익을 바닥에 내려놨다. 슬라임으로 변한 진호는 촉수를 움직여 알몸이 된 아연의 몸을 서서히 더듬어 가기 시작했다.
“하, 하지 마세요…… 흑…….”
그녀가 몸을 떨며 애원했지만, 포즈는 남성을 유혹하는 자세 그대로였다. 일단은 그녀의 젖꼭지를 노리는 진호! 마치 입이 두 개가 된 감각을 느끼며 각각의 입술로 아연의 앙증맞은 젖꼭지를 강하게 빨아들인다!
“흐아아아앗!?”
[ 이아연의 쾌감 경험치가 10% 상승했습니다. ]
거기서 멈추지 않고 쪽쪽 빨기 시작하는 진호! 촉수 안에는 작은 섬모가 웅성거리고 있어 부드러운 애무 효과도 동반하고 있었다.
“시, 싫엇! 빨지 맛! 그렇게 세게 빨지 말앗!”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으며 척수를 타고 올라오는 쾌감에 저항하는 아연! 하지만 그녀의 앙증맞은 보지에서는 점차 애액이 회음을 타고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통증이지.’
그대로 촉수를 이용해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 발바닥을 때리기 시작하는 진호! 아연의 통증 경험치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오르기 시작했다.
[ 이아연의 통증 경험치가 10% 상승했습니다! ]
[ 이아연의 통증 경험치가 10% 상승했습니다! ]
“아얏! 아파! 때리지 맛! 때리지 말라니까아∼!”
하지만 통증 항목의 생성으로 아연은 맞으면서도 애액을 더욱 흘리며 몸을 배배 꼴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항문!’
전에 슬라임이 썼던 분사구 같은 촉수를 아연의 엉덩이에 꽂는 진호! 아연이 등을 쭉 펴며 고개를 위로 치켜들었다.
“거, 거긴 화장실 가는 곳이야! 거긴 아니야! 거긴 아니라구우∼!”
애써 외쳐 보지만 항문으로 들어간 촉수는 전후 운동을 반복할 뿐이었다.
‘다음에는 배뇨!’
다만 배뇨만은 나중에 다시 소환할 슬라임에 맡기기 위해 그냥 바닥에 싸게 만드는 진호였다. 아연은 생전 처음 허공에서 대소변을 같이 보느라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시, 싫엇! 이건 뭐야! 그렇게 자꾸 자극하면 자꾸 배가 꾸르륵 한단 말이야! 오, 오줌도 마려워지니까 그만 찔러엇!”
[ 이아연의 수치 경험치가 50% 상승했습니다. ]
[ 이아연의 굴욕 경험치가 50% 상승했습니다. ]
[ 이아연의 배뇨 경험치가 50% 상승했습니다! ]
‘다음에는 수치!’
이번에는 아예 촉수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아연 코앞에 데려와 그녀의 치태를 보게 만드는 진호였다. 어차피 기억을 잃을 테니 몇 명을 써도 상관없었다. 아연은 남자 손님들이 자신의 전신을 볼 때마다 수치심과 굴욕감에 크게 번민할 수밖에 없었다.
“안 돼…… 보지 마…… 보지 말아주세요 제발…….”
하지만 남성들은 아연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면서 고추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바지 앞쪽이 볼록해지는 걸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 하고 달아오르는 아연이었다.
‘이번에는 음용과 구강!’
아연의 입에 열 몇 개나 되는 촉수를 한꺼번에 집어넣는 진호! 그대로 그녀가 그것을 물고 늘어지니 무심코 느껴지는 쾌감과 함께…….
‘싼닷!’
푸슛! 푸슛! 여러 개의 촉수에서 동시에 하얀 정액이 뿜어져 나왔고 아연은 그 상태에서 그것들을 모두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다.
[ 이아연의 음용, 구강 경험치가 100%가 됐습니다. ]
[ 이아연의 음용, 구강 레벨이 1이 됐습니다. ]
[ 점수를 20점 확보합니다. ]
이미 아연은 반쯤 정신을 놓은 상태였다. 어차피 기억을 지울 거지만, 너무 심하게 하면 트라우마가 남을 거 같아 딱 모든 항목을 레벨 2까지 올리고 조련을 마치는 진호였다. 약 20분 정도 소요됐다.
[ 업적 달성! 30분 안에 여덟 가지의 항목을 동시에 2레벨 이상 계발하셨습니다! 업적 「옥타 사디스트 2」를 달성하셨습니다! ]
[ 업적 달성으로 점수를 800점 획득합니다! ]
수치, 쾌감, 통증, 항문, 배뇨, 굴욕, 음용, 구강 항목이 모두 레벨 2가 됐다. 이미 아연은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으으으으…….”
온몸을 둥글게 만 채 과민한 쾌감에 시달리고 있는 아연! 진호는 여기서 시간을 멈추고 슬라임, 운디네 하수인을 이용해 주변과 여성들을 모두 깨끗이 해준 뒤 서련과 아연을 한데 모았다.
“으응…….” / “이, 이제 음식 더는 가져다 놓지 마…… 꺼억…… 음식 놓으면 자꾸만 먹게 되니까…… 배 아픈데도 자꾸 먹게 되니까 음식은 이제 그만…….”
그동안에도 엄청나게 음식을 먹은 서련은 무슨 임신이라도 한 양 배가 볼록해진 상태였다. 슬랜더한 그녀의 몸매에 참으로 맞지 않는 모습! 하지만 돼지로서의 본능은 아무리 배가 불러도 눈앞에 음식이 있으면 일단 얼굴을 박게 만들기에, 그녀는 먹기 싫으면서도 먹고 싶다는 이중적인 그녀의 내면에 한없이 번민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은 언제나 그렇듯 샌드위치지.”
그녀들을 빈 테이블 위에 올리고, 69 자세로 묶은 진호는 그녀들의 페티시를 서로의 보지로 지정했다. 그 순간 그녀들은 치솟는 발정에 눈앞에 있는 상대의 보지를 핥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고, 진호는 그대로 그런 그녀들의 보지에 번갈아 가며 자지를 박으며 원하는 만큼 그녀들의 안에 정액을 토해 내며 마지막 피로를 즐겼다.
*
진호는 실신한 그녀들을 청결하게 해 주고 속옷들을 손수 입혀준 뒤, 서련의 볼록해진 배를 바라봤다. 자꾸 보다 보니 꽤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얘, 다이어트 엄청 해야겠네.”
조금 안 돼 보여서, 어차피 점수도 화끈하게 얻은 김에 서련에게도 점수를 조금 투자해 주자고 생각한 진호였다. 진호는 그녀의 상태 창을 살폈다.
[ 이름 : 이서련 ]
[ 나이 : 27살 ]
[ 직업 : 카페 사장 ]
[ 현재 위치 : 0m ]
[ 섹스 횟수 : 12회 ]
[ 특수 성감대 : 항문 ] ( 수정 )
[ 페티시 : 아연의 보지 ] ( 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