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아내 -31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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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아내 -3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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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모든 소리가 사라진 것처럼 무척 조용해진 집 안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저에요...」  

눈 앞에 남편인 내가 있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죄악감이 견딜 수 없는 것인지,

쭉 고개를 숙인 채로 이야기를 계속한다.  

「지금 만나고 싶은데요.
어디에 계시나요? ...아니요.
그런 것이 아니라...
남편이...
경찰에 신고할지도

 몰라서...」  

경찰이라는 말을 꺼내면 남자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아내는 스스로 경찰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었다.  

「저, 부탁이에요.
이대로는...」  

아내는 휴대폰을 귀에서 떼어내면서,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남자들로부터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어진 것 같다.  

「녀석들이 뭐라고 하는데?」  

아내에게 묻는다.

지금까지 나를 대하던 어조와는 달리, 손윗사람에게 대하는 것처럼 전화로 이야기를 하는 아내에게 슬픔을

느낀다.
그러나 지금은 남자들에게 말을 붙이는 것이 먼저다.  

「용무가 없으니, 만날 생각도 없다고...」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발 밑에 떨어져 있던 텔레비젼의 리모콘을 손에 들어, 힘껏 바닥에 내던졌다.

리모콘이 갈라지고 전지가 산란하면서 굴러간다.  

「나는 남자들과 통화하면 안되는 거야? 뭐가 용무가 없다는 거야! 그런 식으로 장난치고 싶은 거야!」  

아내는 격앙된 나를 보고 동요한 듯이 나의 눈을 보고 있었다.  

「죄송해요! 그렇지만...
저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제 무슨 말을 해도 변명 밖에 되지 않겠죠.

 사과하는 것 밖에 없어요.
당신의 앞에서 사라질테니까...
부탁이에요...」  

동요해서 공황 상태가 되어 있는 아내를 보며 탐정이 입을 연다.  

「조금 침착해 주세요.
혼란스러워도 어떨 수 없는 상황입니다만, 지금은 냉정해야 합니다.」  

알고 있다.
그런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무방비로 계속 모욕을 당한 나는 분노에 몸을 맡겨 날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마음속에 남아있던 한 가닥 이성의 실이 끓어질 것 같았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눈에서 눈물이 넘쳐 나온다.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나에게 이런 일이...  

그리고 아내가 흐느껴 우는 소리와 나의 오열만이 방에 울리고 있었다.

우는 것도 지치자, 점차 침착함을 되찾기 시작해 방의 고요함이 돌아온다.

평상시와 변함없는 실내인데, 평상시와 전혀 다른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다만 시간이 흘러갈 뿐인 그 공간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어? 지금부터 어떻게 하고 싶다고 생각해?」  

조용한 실내에서 나의 작은 소리만이 들린다.

잠시 후, 아내가 입을 연다.  

「이제, 저에게는 의지도, 권리도, 아무것도 없어요.
모두 당신이 원하는대로 띠를께요.
저와 이혼해서

 좀 더 멋진 사람을 찾아주세요.」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 바로 얼마 전까지는 평범하게 살고 있었는데...

그 평범함이 얼마나 행복했던 것일지를 지금 느끼고 있다.  

내가 단신부임을 했기 때문에? 내가 아내를 바라보지 않았으니까? 나의 돈벌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어디서 어떻게 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를 생각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사실은 아내가 나에게 사과해 주고, 매달려 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내의 입에서「이혼」이라고 하는 말이 나온 것으로, 이제 원래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을 억지로

자각당한다.
누군가에게로 향한 분노보다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고 있었다.  

「남자들과 계속 관계를 갖는 것이 좋은 거야?」  

자신감을 잃은 나의 소리에 아내가 대답한다.  

「그런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 것은 괴로워요.
당신과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느껴서...
이제 그만두고 싶어요.
도망치고 싶어요.」  

죄책감...  

「하지만 도망치지 않았지.」  

이 말이 아내에게 얼마나 상처를 입힐지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의 입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실내에 퍼지는 침묵.

나도 아내도 고개를 숙인 채로, 바닥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같은 여자가 아내가 되어서...
미안해요.
당신을 정말 좋아해서,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았는데...

 당신의 인생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버려서...」  

아내의 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눈물이 나온다.

교제하기 시작해서 결혼하고, 아무렇지도 않았던 행복한 생활이 떠오른다.

아내는 지금까지 나와 가족을 위해서 열심해 노력해 주었는데...

그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큰 사건.  

「......」

「그만두고 싶은 거지?」  

아내에게 묻는다.  

「노리코는 남자들과의 관계를 그만두고 싶은 거지?」  

고개를 숙인 채로 아내는 대답한다.  

「물론 그만두고 싶어요.
이렇게 되는 것 따위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렇지만, 저도 이제 싫다고...
이제

 이런 관계는 그만두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소용없었어요...」  

아내의 눈을 본다.

나의 아내, 아이들의 모친이면서 자신의 의지로는 어찌할 방법이 없는 상황.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도저히 믿기 어려운 상황.

그것이 DVD를 통해 보여지고, 남자들과 만나고, 지금의 현실이 눈 앞에 있다.  

「지금부터 노리코의 회사로 가자.
남자들은 용무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어.
어떻게든

 해서 남자들과 만나자.」  

아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회사는 평범하게 일하는 사람뿐이라서, 어려울 거에요.」  

아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 아내의 휴대폰이 울었다.

아내는 휴대폰을 힐끔 보더니, 나의 얼굴을 본다.  

「남자들이야?」  

아내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내에게 휴대폰을 건네받으려고 손을 내민다.
아내가 휴대폰을 나에게 건네준다.

아이가 태어난 후, 강한 모친이 되었을 것이 분명한 아내가, 나와 교제하기 시작하던 무렵의 약한 여자로

보였다.  

휴대폰의 통화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는다.  

「지금 어디야?」  

남자들은 아내가 나와 함께 있는 것은 알고 있다.

마치 그것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한 말투로 참착한 대답이 돌아온다.  

「남편 분입니까? 좀금 전에는 실례했습니다.
우리가 계속 그 장소에 있어봤자,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고

 생각했기에 먼저 돌아갔습니다.」  

이 냉정한 어조와 표현은, 장발의 남자인가?  

「너희들에게 할 말이 있다.」

「우리도 할 말이 있어서 전화했습니다.
시간이 되면 지금부터 말하는 장소로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딘데?」

「후쿠오카 클레이 호텔의 1105실이라면 아시겠지요? 지금 거기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호텔의 일실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 것인가?

공공장소인 만큼 이야기는 하기 쉬울 것이다.  

「지금 간다.」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냉정한 남자다.

다른 사람의 아내를 희롱하면서, 그 남편인 나에게 아무런 주저도 없는 어조로 이야기를 하는 남자.

폭력적인 남자보다는 대화로 풀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해야 할 것은 이 남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 뿐이다.  

지금 제일 필요한 일.

아이들을 위해, 아내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지금 제일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남자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내가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은 아내로부터 손을 떼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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