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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아내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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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의 금요일,

집에 돌아가자 이번에는 내 몫의 저녁식사만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아, 미안해요.
요일을 착각했어요.
간단한 것이라면 금방 만들 수 있는데...」

「됐어.
밖에서 먹고 올께.
차 좀 빌려줘.」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왔다.

속으로는 동요하고 있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

여행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을 화내고 있는 것일까?

여자는 이런 점이 싫다.
자기 중심적인 생물이다.  

차 문을 열고 탑승했을 때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아내의 차에 탑승할 때에는 매번 운전석의 좌석이 좁아서 조금 당겨놓는데, 오늘은 간격이 넓다.

오늘은 아내도 일 때문에 운전을 했을텐데, 혹시 남자가 운전을 했던 것일까?

설마 바람기? 설마...  

의혹을 느끼면서도 정식가게에서 저녁식사를 끝마치고 차에 탑승했다.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서도 역시 신경이 쓰여 버린다.
어디가서 기분 좀 가라앉히고 나서 돌아갈까.

아무생각 없이 차의 라디오를 켰다.
그러나 수신상태가 나쁘다.

CD라도 들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CD케이스를 열었다.
안에 10장 정도 CD가 들어가 있다.  

원래 음악을 좋아하는 아내다.

또 나이 값도 못하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라도 넣어 놓은 것일까.

CD에 가수명이라도 쓰여있지 않을까 응시하지만 어두워서 잘 안보인다.

그러나 빛을 켜서 선택할 만큼 듣고 싶은 음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맨 위에 <1>이라고 쓰여 있는 CD를 넣고 재생해 보았다.

당분간 기다린다.
그러나 재생되지 않았다.
CD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2장째를 넣어 본다.
그러나 재생되지 않는다.

왠지 귀찮은 조짐이 보여 실내의 빛을 밝혔다.  

「아, 역시.」  

CD를 자세히 보면 2,3장의 CD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DVD였다.
그렇지만 왜 DVD를 차에...

차 안에, 그것도 숨기듯이 넣어 두었을까? 에로 DVD라도 숨겨 놓은 것일까?

왠지 모르게 두근거려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집에 갔다. 

  

     *   *   * 

  

아내가 목욕하고 있을 때, 차에서 가져온 <1>의 DVD를 침실에서 PC에 삽입한다.

내심 두근두근해 하고 있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아내가 욕실에서 나와, 들켜 버릴지도 모른다는 초조감 때문이다.  

왠지 모르게 DVD의 내용이 기대되었다.

보통의 영화라도 상관없다.
그렇지만 반대로 에로 DVD라면...

재생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영상이 아니라 화상 파일이었다.
1개를 선택해서 재생해 본다.

재생된 화상은 여성의 사진이었다.
분명하게 옷도 입고 보통의 모델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화상이 더욱 흥미를 돋운다.
잇달아 화상을 넘겨 본다.

허리나 다리의 클로즈업, 거기에 가슴의 클로즈업도 있다.
물론 옷은 입고 있다.

전신 사진도 있지만, 사진의 모델이 될 만큼 아름다운 여성은 아니다.

보통의 주부로 보이는 여성이다.
그런 사진이 100장 가깝게 들어가 있다.  

일에 사용하고 있는 화상인가?

그렇지만 무슨 일로 사용하는 것이라서 이런 화상이 들어 있는 것인까?

다른 DVD에도 같은 것이 들어가 있는 것일까? 다른 DVD도 보고 싶다.

그러나 DVD를 처음보기 시작해서 벌써 15분 가깝게 경과하고 있다.

슬슬 아내가 욕실에서 나올 것이다.
오늘은 이쯤에서...  

서둘러 차에 DVD를 되돌려 놓고, 거실의 소파에 앉아 텔레비젼을 본다.

무슨 화상일까? 일에 사용하는 것일까? 마음대로 봤기 때문에 아내에게는 물을 수 없다.

우선 또 다른 DVD도 보도록 하자.

그 날은 왠지 모르게 설레임을 느끼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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