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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아내 -1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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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로부터 1주일이 흘렀다.

지금 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 안이었다.

어두운 밤이기 때문에 밖의 경치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차창에 비치는 밝은 열차 안의 광경과 거기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만이 보이고 있다.  

그 날에 본 DVD는 나의 인생을 미치게 만드는 것이었다.

평상시라면 아내와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지만 지난 주말에는 돌아가지 않았다.

돌아갈 수 없었다고 하는 표현이 올바른 것인지도 모른다.
그 집이 추잡하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아니, 집에 돌아가면 더 큰 충격을 받게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일에 몰두했다.

그 전날에 본 DVD는 모두 가루가 될 때까지 조각내서 편의점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런데도 생각나게 하는 DVD였다.  

혹시 아내는 협박당해서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만, 그 여러장의 DVD의 내용대로 아내가 장기간에 걸쳐서 그런 일은 계속해 오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그렇다면 곧바로 아내를 구하는 것이 남편인 나의 의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 내가 있었다.  

DVD의 영상이 협박당해서 촬영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AV처럼 느껴졌기 때문일까?

지금까지의 생활이 망가져 버린다고 하는 현실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역시 머릿속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스스로를 변명하고 있었다.  

지난 주 목요일에 보았던 DVD의 내용을 생각하면 내 가슴 속 어딘가에서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는 감정이

솟아올라 온다.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수많은 고난과 마주치게 된다.

지금 내가 놓여져 있는 상황도 그런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간이 흐르면 기억이 희미해지고 그 때의 감정과 분위기가 과거의 좋은 추억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이 나의 미래에 큰 영향을 주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같은 것을 생각하는 와중에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게 되었다.

아내가 사랑스럽다.
그것이 지금 나의 솔직한 감정이었다.

직접 아내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상황을 모른다.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아내가 집에 돌아오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적어도 아내는 이것을 나에게 숨기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것을 눈치챘던 것은 차 안에 당당히 놓여져 있던 DVD가 계기다.

설마, 일부러 나에게 보이게 해서 이별을 하려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이 걱정이었다.  

역의 홈스테이지에 내렸다.
평상시라면 아내에게 마중을 부탁하는 장소다.

오늘은 마음이 무거웠다.
휴대폰에서 아내의 이름을 찾아 전화를 걸었다.

수신음이 울린다.
1번, 2번...
받지 않는다.
어째서 받지 않는거야? 무슨 일을 하고 있는거지?

머릿속이 점점 혼란스럽게 변해간다.

머릿속이 완전히 혼란해지기 직진,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음색은 평상시와 다름없다.

그렇다.
아내는 내가 DVD를 본 것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여보세요? 나야.
지금 역에 도착했는데, 마중나올 수 있어?」  

아내는 평상시 대로의 아내였다.

집에 돌아가는 차 안, 평상시대로 대화를 나누고, 집에서도 평상시대로 저녁식사를 끝냈다.

여느 때처럼 사이좋게 담소를 나누면서, 사이좋게 TV프로를 보았다.

평상시와 다른 것은 나 뿐이다.
나도 평소의 나로 돌아오면, 아무것도 없었던 일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쳤다. 

  

     *   *   * 

  

밤 12시를 지났을 무렵, 침실로 향했다.

평소 집에서의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자 언제나처럼 침실로 갔다.

아내는 지금 욕실에 들어가 있다.
나 혼자 침실에 있는 상태다.

역시 여기에 오자 DVD의 내용을 떠올려 버린다.  

부부의 침실.

여기서 아내는 내가 알지 못하는 남자의 남근을 입 안 가득히 삼키면서 봉사했다.

그리고 남자에게 범해졌다.
게다가 아내는 여기서 변태적인 의상을 착용하고 있었다.

한중간에 구멍이 뚫린 브래지어를 입은 채로, 유두를 노출하고 있었다.

그런 속옷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속옷은 보통의 주부가 입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남자의 취미일지도 모르지만 아내는 그런 것을 착용하고 있었다.  

세련된 속옷을 입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수수한 색의 속옷이 많았던 아내.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아내의 속옷이 들어가 있는 서랍을 열어 보았다.

서랍 안에서 아내의 속옷이 보인다.
잘 개어진 상태로 나란히 정돈되어 있다.  

아내의 속옷은 언제부터일까? 본 기억이 없었다.

부부의 섹스가 있어도 밤이다.
잠옷을 벗게 해도 노브라 상태이기 때문에 브래지어는 볼 수 없었다.

내가 아내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브래지어를 한 장 집어 본다.

손에 든 브래지어는 평소 아내가 입는 브래지어다.
그리고 그 이외의 브래지어는 본 적도 없다.

거기에는 고운 빛깔의 세련된 브래지어가 7, 8벌 있었다.

멋에 무관심한 아내는 아니다.
요즘 유행에 상응하는 속옷이었다.

나는 아내가 어떤 속옷을 입고 있었는지조차 몰랐던 것일까?

손에 든 속옷을 원래대로 되돌린다.
서랍을 연 것을 들키지 않게 원래대로 속옷을 정리했다.  

그 때, 아래쪽에 조금 색이 진한 속옷이 보였다.

내 아내의 속옷에 두근두근해 하면서 그 속옷을 손에 든다.

조금 화려한 무늬의 보라색 브래지어였다.

두근두근해 하면서 아래쪽에 있는 다른 속옷도 살펴본다.

심장의 고동이 조금씩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거기에는 빨간색과 검정색 등의, 마치 접객업의 여성이 입는 것 같은 색의 화려한 속옷이 여러 벌 있었다.

이런 것까지 입는 것인가? 아내가 접객업이라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하는 속옷이었다.

아내의 취향이 화려하게 된 것일까?

아니, DVD에서 보았던 남자의 취향 때문에 이러한 속옷을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뛰어 돌아다녔다.  

문득 아내의 속옷이 들어가 있는 서랍 안을 진지하게 보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그 때, 속옷과는 다른 둥글게 말린 물건이 나왔다.
옷감을 말아놓은 것 같았다.
그것을 풀어서 넓혀 본다.

T백이다.
아내가 T백과 같은 것을 입는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좀 더 안쪽을 뒤져 보았다.

안쪽에 무엇인가 딱딱한 것이 손끝에 닿았다.
그것을 꺼내 본다.
바이브레이터였다.

심장이 펄떡펄떡 격렬하게 박동하기 시작했다.  

보통 부부라면 남편이 아내의 속옷 서랍에서 바이브레이터를 찾아냈을때 단순히 욕구불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내에게 이런 취미는 없다.
아내가 욕구불만이어서 이런 것을 숨겨놓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바이브레이터와 함께 있던 것은, DVD에서 아내가 입었던 유두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는 빨간색 브래지어와

그것과 세트라고 생각되는 비부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는 빨간색 팬티였기 때문이다.  

끈 모양의 팬티와 가슴을 가리는 면적이 극단적으로 작은 브래지어도 있었다.

입으면 끈 부분만 제외하고 어디도 숨기지 못하는 팬티, 겨우 유두만을 가릴 수 있는 브래지어.

아니, 수영복일까? 나를 완벽하게 DVD의 세계로 되돌리게 만드는 물건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이 속옷 서랍을 정리하고 침대에 앉았다.

텔레비젼을 키고 심야의 스포츠 뉴스를 본다.

텔레비젼을 눈으로 보고는 있지만 아무 내용도 이해되지 않는다.

계단을 올라오는 아내의 발소리...

문을 열고 침실에 들어오는 아내는 잠옷 차림이었다.  

「아직 안 잤어요?」  

나에게 물어보면서 침대에 올라와 눕는 아내.

나는 그대로 아내에게 몸을 실었다.

잠옷 위로 유방에 손을 손을 대어 비비기 시작했다.

아내는 그런 나의 손을 밀어내면서 말했다.  

「미안해요.
지금은 그런 기분이 안드네요...」  

단번에 거북한 분위기가 되었다.

서랍 안에서 그런 것을 본 후, 아내에게 섹스를 거절당하는 나...

내가 바보 취급 당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미안해요.
좀 지쳐서 그래요.
그러니까 다음에...」  

그렇게 말하는 아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내가 나를 염려하는 듯이 말을 건네온다.  

「당신, 요즘 일 때문에 바쁜 것 같아요? 지난 주에도 일 때문에 오지 못한 것이죠?」

「응, 조금 트러블이 있었어.」  

나도 가능한 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도록 하면서 대화를 한다.  

「그래, 다음주에는 온천에라도 가지 않을래요? 멀지 않아도 상관없으니까, 가끔씩은 가족 모두 쉬어요.」  

섹스를 거절당한 것보다 아내의 걱정이 기뻤다.

마치 내가 무시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온천이라...
그것도 좋을지도 모른다.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가족의 원만함일 것이다.

정말로, 진심으로 안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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