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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아내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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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주 금요일,

일이 빨리 끝났기 때문에 저녁 7시 열차를 타고 자택으로 향했다.
아내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

여느 때처럼 역까지 마중 나와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는데, 몇 번을 걸어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역에 도착하자 전철에서 내려서 다시 걸어보았지만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집의 전화로 걸어 보았다.  

배터리가 떨어진 것일까.

아내는 훨씬 전부터 같은 휴대폰을 계속 사용해 왔기 때문에 그만큼 방전도 빠르겠지.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수신음 소리를 듣고 있을 때, 딸이 받았다.  

「엄마는?」

「친구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런가, 평소보다 빨랐으니까.
어쩔 수 없군.
택시로 돌아갈 수 밖에...

그리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예전에도 학창시절의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 보면 아내는 가사와 회사 일만의 생활이다.
한숨 돌리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집에 돌아오니 마나가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금 전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었는데 저녁식사를 마나에게 맡긴 것 같다.

이번에 회사에 들어온 신입과 친하게 되어서 노래방에 들렸다 온다는 것이다.

뭐, 오늘 정도는 상관없겠지.
조금 쓸쓸함을 느꼈지만 아내가 즐기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   *   * 

  

그날 밤은 평상시와는 다른 기분이었다.

키타큐슈로부터 여기로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저녁식사를 차려 준다.

그것을 먹고 목욕을 한 다음, 거실에서 느긋하게 쉬는 것이 일상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아내를 기다리고 있다.  

왠지 거실이 한산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9시다.
노래방에서 나와 술을 마시러 가는 것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연락정도는 해 주었으면 좋으렸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현관 문을 여는 소리가 났다.
아내가 돌아왔다.  

「미안해요.
저 왔어요.」  

전화 정도는 했어야지.
걱정했잖아.
라고 생각했지만 아내의 앞에서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지는 못했다.

생각과는 다르게 무뚝뚝한 말투가 되어 버린다.  

「어디 갔었어?」  

노리코는 대답한다.  

「차 한잔 하고 노래방에서 좀 놀다 올 생각이었는데, 밥도 먹고 와 버렸어요.
이번에 회사에 새로 들어온

 사람하고 죽이 잘 맞아서 서로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노리코는 그렇게 말하고는 2층의 방으로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아내 노리코가 혼자 외출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그다지 없었다.

지금, 아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은 물가에 아이를 홀로 남겨놓은 부모와 같은, 무언가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깊게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다.
평소와는 다른 밤에 익숙하지 않은 것 뿐일 것이다.

결혼하자 마자 아이가 태어났기 때문에 지금까지 쭉 육아에 쫓겨 온 부분도 있다.

차 한잔 하면서 실컷 수다도 떨고 싶은 무렵이겠지.  

그러고 보면, 근처의 부인회에서는 모일 때마다 항상 몇 시간이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떠드는 것 같다.

연예인이 어떻다든지, 그 사람은 어때라든지, 남자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흥미가 없는 일을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내도 그렇게 되어 버리는 것인가.
그것은 싫다.

그런식으로 전형적인 아줌마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래도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택시로 돌아오는 처지가 된 것이다.  

노리코가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내려 왔다.  

「어째서 외출했던 거야? 외출할거면 연락이라도 했어야지! 오늘은 택시로 돌아왔잖아.」  

우선 불만을 털어놓아 둔다.

돌아와서 태연하게 있는 아내를 보자 어째서인지 초조함을 느꼈다.

외출한 것에 대해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왠지 모르는 초조함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미안해요.
휴대폰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요.」  

반성의 기색이 느껴지지 않아서 조금 불끈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 처럼 그대로 TV를 계속 보았다.

언제나 이런 느낌이다.
솔직해지지 못하는 완고한 자신이다.

결혼을 하고 쭉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족의 관계는 어느 집을 가도 마찮가지인 것일까.  

아내는 원래 솔직한 성격이다.
그런 만큼 남편인 나에게도 솔직하게 대해 준다.

이것 때문에 서로 다투거나 사이가 나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식으로 내가 말해도 언제나 노리코는 감히 말대답하지 않는다. 

  

     *   *   * 

  

다음 날은 평소처럼 지금까지의 부부 관계로 돌아오고 있었다.
평상시의 사이가 좋은 부부.

아이들에게 쇼핑하러 가자고 권해도, 이제 따라오는 경우는 그다지 없다.

자신들의 생활 패턴을 만들고 있다.
그러한 무렵이다.  

아이들이 2명 모두 3학년이라고 하는 점도 있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화제였다.

지금부터 학비를 모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
맞벌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원하는 곳으로 진학시켜 주고 싶다.

그것이 지금 우리 부부가 생각하는 것이었다.  

쇼핑을 하면서 서로 농담을 하는, 평범한 부부의 평범한 생활.

새로운 자극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별일 없이 지금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할까.  

일주일의 반을 집에서 지내지 못하는 생활이 되었기 때문에 가족의 고마움이나 중요함을 재확인하는 면도

있었다.
편의점 도시락을 사서 아무도 없는 방으로 돌아와도 "다녀 오셨어요"라고 말해주는 상대가 없다.

텔레비젼을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 정도 밖에 시간 때우기도 없다.

일이 바쁜 날들이 계속된 적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싫증나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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