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난 명기다!! -25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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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난 명기다!! -2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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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짜증을 한바가지를 쏟아내고도 덜 풀렸는지 아파트입구에 있는 마트에 들러 맥주6개가 묶인 패키지

하나와 좋아하는 아몬드 깡통을 사들고는 엘리베에터에 올랐다.

/띵동..
11층 입니다/ 

번호키의 덮개를 제치고 번호를 누르는데 진호가 계단에서 나를 부르며 서서히 걸어내려 왔다.

"누나!"

"어? 진호야..언제왔어?"

"나?? 아까아까전에...ㅋㅋㅋ"

"오래 기다렸어? 으이그...전화하지~ 그럼 번호 가르쳐 줬을텐데...."

"그..그냥...누나 생각하면서 기다리는것도 나쁘지 않던데?"

"들어와~~ 이 곰탱아!"

진호는 덥썩 무게가 나가는 비닐봉투를 낚아채들었고 문을 잡아 들어가기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거기다 더운지 땀까지 뻘뻘 흘리고 있던 진호였다.

"덥지? 에어컨 켜줄께.."

"빨리...
더워죽겠어~"

사실 분한 맘에 나도 열이 가시지 않았고 진호도 무척이나 더워보여 잘 켜지 않는 에어컨의 리모콘을

눌렀고 얼마안가 차가운 바람이 밀려와 더운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혼자왔어? 성현이는?"

"사실은 말 안하고 혼자왔어...
누나 재워 줄꺼지?"

"그럼...
덥겠다..
샤워부터해~"

"저녁먹구...
아! 누나 저녁 먹었어?"

"아니..나도 아직 안먹었어~"

"그래? 잘됐다..
누나 우리 자장면 먹을까?"

"자장면? 그...그래..
ㅠ.ㅠ"

"자장면집 번호가~~~~~~"

진호는 냉장고에 붙은 중국 요리집의 번호를 찾아 뚜벅뚜벅 걸어갔고 나는 차마 진호의 메뉴를 거절할 수 없었다.

자장면이라는 단어를 얘기하며 얼마나 눈이 초롱초롱 하던지...정말 먹고싶은 눈치였다.

나도 샤워는 먹고 씻는게 좋을것 같아 각선미가 완전히 드러나는 청바지를 벗고 편한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에고에고...편하다~~'

진호는 올라오면서 보던 신문인지 신문을 깔며 먹을준비가 한창이었고 나는 에어컨의 풍량을 낮추며 소파에 앉아

티비를 켰다.

한채널에선 한화대엘지, 또 한채널에선 삼성과기아의 프로야구가 중계됐고 야구광인 진호가 볼 까 무서워

티비를 황급히 끄고 리모컨을 숨겨버렸다.

"누나 왜 티비를 키다 말아?"

"아...아니..
다 재미없는거만 하네..."

"치~ 오늘 삼성 야구하는 날인데...."

"안하던데? 진짜 안하던데?"

시침을 딱 떼며 눈길을 돌리자 진호는 그런 내가 귀여웠는지 미소를 띠며 말을 건냈다.

"아! 아까 디엠비로 보고 있었는데..끝났겠구나!!"

"헉! 뻘쭘..."

"아마 이겼을꺼야...아까 이기고 있었으니까.."

".............."

내가 야구를 잘 모르기는 하지만 최소한 9시전에는 안끝난다는거 쯤은 알고 있었다.

괜히 내가 무안해질까봐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는 야구시청도 포기하고 내편을 들어 준 것이었다.

그런 진호가 내심 어른스레 느껴졌다.

하늘의 장난인것인가..

자장면이 도착했을땐 불량스레 부분부분 갈색으로 염색한 젊은청년이 자장면을 내려놓으며 말을했다.

"자장면을 참 좋아하시나봐요..
낮에도 드시더니..."

'얘 뭐니! 왜 쓸데없는 말을 하는거니 너는?'

진호가 나를 황당하단 듯이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누나! 낮에도 자장면 먹었어?"

"응.."

"그럼 다른거 먹자구 하지 왜~"

"나 자장면 겁나 좋아해..."

"누나가 더 곰탱이 같다..."

"아니..난 너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잃게 하고 싶지 않았어.."

"됐거등요..
나 원래 눈빛이 겁나 초롱초롱 하거든요~"

"아니거등요...원랜 게스츠레한데 아까 자장면 얘기할때만 초롱했그등요~"

자장면을 옮기며 진호의 말투를 따라 말장난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낮에 효진이가 비비던 방식으로 자장면을

랩도 벗기지 않은 채 마구 흔들어댔다.

"누나 뭐해?"

"치~ 넌 이런거두 모르냐? 이렇게 비벼야 더 맛있는거거덩.."

"그렇게 비비면...
어휴 뭐야 그게~"

"맛있어 보이지? 그치?"

자장이 랩을 전부 묻혀놔서 안이 보이질 않았다.

진호는 다 비볐는지 젓가락을 뜬 채 황당하다는듯 내 모습을 지켜봤고 나는 랩을 벗겨 젓가락으로 자장면을 

들었다.

헉! 왠걸..

자장면이 좀 많이 불었는지 거의 안비벼졌고 실망 그자체였다.

'아씨..아까 효진이가 했을땐 잘 비벼졌었는데...'

역시 숙달자와 초보자는 차이가 나는것 같았다.

자장면을 한입 크게 베어물은 진호에게 말을 걸었다.

"진호야~~ 나 물..."

성큼성큼 물을 뜨러가는 진호였고 그새를 놓칠새라 진호의 자장면과 내것을 바꿔치기 하고는 열심히 입으로

쑤셔넣었다.

"어? 완전...증말 완전....진짜 어이없다 누나~"

"무..머가.."

입에 잔뜩 들은 자장면 탓에 발음도 잘 되지않았고 너무 급하게 먹어선지 입주변엔 자장이 잔뜩 뭍어 번들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에휴...
아마 누나가 이런줄 미리 알았으면....에휴..."

"내가 뭘..
남자들은 여자가 이렇게 복스럽게 먹을때 더 이뻐보인다며~"

혀를 돌려 주댕이에 뭍은 자장을 빨아먹으며 얘기했다.

"아! 혀로 그러지 마 쫌!..
휴지 있자나 여기~"

"이게 더 맛있어~~ 나의 스타일이라구!"

"어으..드러~"

"뭐가 드럽냐! 맛있기만 하구만.."

"오~ 하늘이시여..
옆에 있는 이여자가 진정 내가 아는 여자 맞습니까?"

"그래..
니가 아는 여자가 분명하느니라~"

"근데 왜 이렇게 추접스럽나요.."

"원래 추저ㅂ...뭐? 추접?"

"아..아니...누나 장난이자나~"

"원래..추접스러우니라~~"

"풉,, 누나 코에까지 뭍었다..ㅋㅋ"

"내비두거라~"

"제발..제가 아는 그 아릿따운 여자로 다시돌아오게 해주소서..."

"..........아멘 안해?"

"아..아멘...."

"너의 기도가 통했느니라~"

휴지를 뜯어 뭍은 자장을 닦아 낸 후에야 식사를 마칠 수 있었고 진호는 나머지 뒷정리를 다 하고는 티비를 켰는지

귀에 낯익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1번타자 이용규..
막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1사 2루의 아주 좋은 기회를 살려낼 수 있을지...
말하는 순간............../

'ㅋㅋ 그렇게 보고싶은 걸 어찌 참누...'

나는 속옷과 갈아입을 옷가지를 챙겨 먼저 욕실 안으로 들어섰다.

땀이 베어 나와선지 가슴에는 브라자욱이 더욱 선명하게 남아 있었고 식사하는 내내 앉아 있어 그런지

엉덩이에도 팬티자욱이 선명했다.

여전히 좋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살이 올랐는지 허리에 살이 붙은것 같아 짜증이 밀려왔다.

이럴때일수록 더욱 내 자신을 사랑해야 했다.

'아냐아냐..보기 좋아 혜미야..
딱 좋아 딱! 더 마르면 매력없어..'

최면을 걸어도 다이어트의 계획은 머릿속에서 착착 쌓여가고 있었다.

'음,, 야채만 먹어?'

'내일부터 무조건 6시이후엔 물만 먹구.....'

'음..하루 30분씩 훌라후프를 할까? 아님 걷기를 할까?'

'고기는 당분간 끊어야겠지? 아...힘들꺼야...고기없는 식단은 꿈도 꾸기 시러..'

'섹스 다이어트를 할라면 얼마나 더 해야할까?ㅋㅋㅋ'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다이어트 생각에 푹~ 빠져있었다.

한여름엔 역시 차가운 냉수마찰이 제격이었다.
모공을 꽉 조이 듯 피부를 뚫고 올라오는 닭살들이 왠지 더 

싱싱한 피부로 가꿔주는듯 했다.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옷을 입자마자 다시 땀이 베어 나오는것 같았다.

'아우~ 더워~~'

그러나 욕실문을 열자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기분까지 상쾌하게 바꿔주었다.

여전히 진호는 야구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담배는 물고 있었으나 불을 당기지도 못 할 만큼 스릴이 

있었던지 굳게 쥔 주먹에는 라이터가 쥐어져 있었다.

"진호야~ 씻어...씻구 봐~"

"어..알았어...누나 내 바지줘~"

"니바지가 어딧어~"

"그거~ 수건반바지~~"

"그게 반바지냐?? 니가 입으니까 삼각 팬티드라~"

"어쨌든...ㅋㅋㅋ"

진호가 올때마다 입는 그 반바지는 이미 늘어날대로 늘어나서 나는 입지 못했다.

그래도 진호가 올 때마다 입히려고 빨아서 농에 두었던 반바지와 흰색 큰 박스티를 들고 나가던 찰라 예전에

진호를 주려고 사 두었던 팬티가 생각났다.

'이럴줄 알았음 빨아두는건데..'

"진호야..이거 안 빤건데 괜찮겠어?"

"이거 뭐야?"

"니들 전에 왔을때 너 주려고 사놓은건데..깜빡했지~"

"진짜? 원래 속옷은 사랑하는 사람한테만 선물하는건데?"

"치! 그런게 어딨어~ 빨리 씻기나 하셔~"

"원래 새거는 안빨구 입어주는 센스가 필요한거야...누나 고마워~~"

"고맙긴..."

고맙다는 말이 어찌나 쑥스럽게 들리던지 진호는 그런 나를 뒤로하고 옷을 받아 욕실로 들어갔다.

/진호야~~ 칫솔 어딨는지 알지?/

/그럼~ 찾았어!/

진호가 씻으러 들어가고 아까 사 온 맥주를 깔며 접시엔 아몬드를 덜어 놓았다.

그리고는 8회에 접어드는 야구에선 광고방송이 한창이었다.

'남자들은..이게 뭐가 그렇게 재밌다고..'

아무리 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것이 스포츠였다.

축구도,야구도..
그래도 그나마 축구는 룰이 쉬워보였으나 야구는 용어도 많고 방망이로 치지도 않았는데

왜 뛰는지..
뭐가 스트라이크고 뭐가 볼인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8회가 한창 진행중 일 때 진호는 머리를 말리며 소파로 다가왔고 단 한순간도 티비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보지도 않고 맥주를 단번에 잡았고 아몬드도 덥석 집어 먹는것이 신기할 정도 였다.

"그렇게 재밌어?"

"ㅋㅋ왜~ 누나 심심하지?"

그제서야 눈을 돌리며 씽긋 웃어댔고 괜히 맘에도 없는 말을 해가며 채널을 돌렸다.

"괜찮아~ 더 봐~"

"그래두 돼?"

"그래도 돼긴...
난 원래 티비 잘 안봐~ 그냥 보던거 봐"

"알았어..."

활짝 웃으며 다시 채널을 돌렸고 그래도 내가 맘에 걸리는지 그때그때마다 상황 설명을 해주며 내게 말을 

건냈지만 알아듣는척만 했을뿐 진호가 방해될까봐 되묻지는 않았다.

그렇게 야구는 끝이 났고 삼성이 져서인지 진호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내게 몇회몇회 기회부터 실수까지 열변을

토해가며 말을 하고는 별로 반응이 신통치 않았는지 서서히 야구얘기는 끝이났다.

"근데..너 갑자기 왠일이야~"

"그냥..
누나보고 싶어서~^^"

"그럼 너 여기서 살아야 하는거 아냐?"

"왜"

"너 맨날 나 보고싶대매~ 뻥이였어?? 쬐끄만게 누나 꼬실라구 한 소리야?"

"아..아냐~~절대...
아~누나 보고싶다!"

"보고있자나!"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우리 혜미씨~~"

"어우~ 유치해...
어으~ 너 실망이다"

"뭐가 유치해.."

"어으~ 완전 완전 유치해~~그래가꾸 연애하겠니?"

"쳇!"

"짠!!"

"누나 혼자 마셔~"

"그래 그럼..."

"아..아냐....
우워~ 한번정도 더 제의할 수도 있는거자나!"

"이혜미 사전엔 그런거 없어! 줄 때 먹구 있을때 잘하는게 내 신조야!!"

"우워~ 완전..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꺼야 누난~"

"괜찮아! 매력있자나!"

"풉!"

진호는 맥주를 마시다 말고 그대로 뿜어냈고 테이블과 소파에 그대로 젖어들었다.

"아으..아으...
진짜!! 근데 비웃어? 맥주를 뿜어낼 만큼 내말이 웃겼다 이거지~"

"아니..틀린말은 아닌데~ 누나가 직접하니까 웃기자나~"

"아~ 이래서 여자는 튕겨야 된다고 했는데..
튕기지도 않고 나의 모든것을 줘버리니...
ㅠ.ㅠ"

"아니야..누나~ 누나 완죤..킹왕짱 매력덩어리 인정!!"

"됐거든!!"

"진짜야~~ 삐쳤어?"

"혹시나~ 너 딴맘먹고 날 찾아 온거라면 오늘 내 털끝에 손만대봐~ 주겨버릴꼬야"

"헉!"

"왜? 이제야 실수를 인정하는거야?호호호"

"나 진짜 그런맘 쬐끔도 없이 왔거든!"

'허걱! 이런 굴욕이...'

원래는 잘못했다며 다신 안그러겠다며 아양을 떨어야 하는대 되레 상황이 뒤바껴버렸다.

순간 뻘쭘해지며 땀이 확 밀려나오는것 같이 챙피했다.

"어..어쨌든!!"

"ㅋㅋㅋ누나 완전 당황했는데?ㅋㅋㅋ 완전 귀엽다~!!"

"누..누가 당황을 해! 맥주나 쳐머거!"

"짠!"

"됐거든!"

"그래 그럼~벌컥벌컥....캬~~~!!"

"그런다고 진짜 혼자 마시냐? 어으 미워죽겠어~곰탱이새끼!"

"쳇! 누나의 신조라면서...난 누나의 신조를 깨고 싶진 않았다구! 난 누나의 모든걸 지켜주고 싶으니까!!"

"흥! 찢어진 주댕이라구! 함부로 주댕이를 놀리는게냣!"

"아닙니다..아씨~"

"그럼! 니가 한 행동은 무어냣!"

"그전 전 아씨의 모든것을 지켜주고 싶었구먼이라~"

"썩! 꺼지거라!! 꼴도 보기 싫으니.."

"헉! 아씨..그건~ 너무도 가혹합니다요..이밤중에 쫓아내시면 소인 갈곳이 없습니다요.."

"뭬야? 이거시 어느 안전이라고! 정 그렇다면 내맘을 풀어보거라!"

"그럼 어찌하면 되겠습니까요~~"

"그럼 당장 앞에 나가 춤을춰 보거라~ 아이비의 유혹의소나타가 보고싶구나!"

"헉스~ 그 죽은사람도 살려낸다는 유혹의소나타 춤을 추면 아씨가 위험합니다요!"

"허허~~그래도 주댕이만 살았구나! 나가겠는냐 추겠느냐!"

"띠리디리디리디리 손발을 두잇 둘이둘이 이밤을 테이킷~~ 달빛을 켜서..."

"푸하하하하...ㅋㄷㅋㄷㅋㄷㅋㄷ"

"유혹의 소나타!!~~~빠라바라바라다라...."

"으헉....ㅋㅋㅋㅋ 꺼이꺼이.."

"헛! 아씨 괜찮으십니까요? 그거 보세요 위험하다 하지 않았습니까요.."

"ㅋㅋㅋ 아흐아흐...ㅋㅋㅋ 푸하하핰ㄷㅋㄷ 애...앵ㅋㅋ콜~~"

"안됩니다요..이러다가 배꼽잡고 돌아가실지도 모릅니다요~"

"그렇담..ㅋㅋㅋ 이효리의 텐미닛은 가능하느냐~흐ㅋㅋ"

"가능은 하지만...."

"어서..어서 해보거랏!"

"젓쒄 테미뉜 내것이 되는 시간..순진한 내숭에 빠져 우는 여좌들..베이베!"

"으하하하하...ㅋㅋㅋ"

"괜찮으십니까요? 더이상은 안되겠습니다요.."

"생각보다 약하구낫! 채연의 둘이서는 가능하겠느냐!"

"나!나나나..난나나나나나~~ 뚜둥.."

"이젠 별로 재미가 없구나..
내맘이 울적할 때마다 유혹의소나타를 무한반복 하거라"

"그러믄입죠 아씨...ㅋㅋ"

"아우..배아퍼~~ 그럼 용서해 주겠다! 앞으로 잘하거라~"

"ㅋㅋ재밌었어?"

"야! 너 개그맨해라~~ 진짜...ㅋㅋㅋ 그 옷입구..옷은 내가 협찬해줄께~"

"안돼!! 이런건 누나만 봐야지..어찌 다른 사람한테 보여줘~"

"나만보기 아깝자나~~ㅋㅋ"

"시러~~ 챙피하게~"

"아~~ 녹화 해뒀어야 하는데..."

"안돼!!절대 안돼~"

한바탕 웃고나니 지난 스트레스와 걱정거리들이 모두 날아간것 같이 기분이 좋아졌다.

활짝 웃는 내모습이 진호도 보기가 좋았는지 내내 입이 귀에 걸려있었다.

시간은 무척이나 빨리 흘러갔다.

이 한밤중에 그렇게 웃어 본 것도 처음이었고 나를 위해 못추는 춤까지 그렇게 열심히 춰준 남자도 처음이었다.

정말 사랑이란건 소리없이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인듯 싶을 정도로 진호에게 점점 빠져들었다.

그러나 진호에게 나는 떳떳하지도 못 한 여자였고 그렇다고 좋은 애인이 될 자신도 없었다.

이미 시간은 자정을 지나고 있었으나 잠은 오질 않았다.

"누나! 나 부탁이 있어~"

"뭔데?"

"어려운건 아니야~"

"뭔데...말해봐~"

"음....누나 앨범 어딨어?"

"앨범은 왜! 안돼!! 아니 나 앨범같은거 없는데?"

우리나라 여자들에게 물어보면 100이면100 과거사진을 안보여 주려 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왠지 부끄러웠다.

예전 사진들을 보면 머리모양이나 옷 입은거까지 어찌나 촌티가 나던지...

그러나 지금의 나는 여자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건 자기 자신만의 생각이라는걸.....

남자들은 그런것에 무딘 동물이고 그런것에 관심이 없는 동물이다.

남자들의 눈에 가장이쁜 옷이요, 가장 예쁜 머리모양 그리고 가장 예쁜 화장은 17~18의 나이이다.

"누나..솔직히 말해봐~"

"뭘?"

눈을 게슴츠레 뜨면서 내 코와 턱..그리고 눈을 만져보며 침을 질질 흘릴 모양으로는 얼굴전체를 뜯어보며

만지작거렸다.

나는 눈을 살포시 감았다.

진호의 투박한 손이 얼굴을 감쌀수록 야릇한 느낌이 계속들었다.

진호는 거친 숨을 내뱉으며 조용히 그리고 아주 나즈막하게 말을 꺼냈다.

"누..나~~"

"으...응?"

"눈떠봐...누나~"

"왜에~~"

"누나~~"

"........."

"........."

"........."

진호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왔고 그럴수록 나의 심장은 더욱 콩닥거렸다.

무언가 새로운 느낌이었다.

"누나~~"

"아잉..왜~~"

"눈 떠 보라니까?"

"왜에~~자꾸...."

"풉! 누나 무슨 상상하고 있는거야!"

".......띠용"

"누나 변순이 아냐?"

"머...뭐가!!"

"고쳤냐고 물어볼랬는데 왜 자꾸 눈을 감아?ㅋㅋㅋ"

"어유 이게!!"

"ㅋㅋㅋ누나 완전 웃겨..진짜!!"

"어우...자연산이거든!! 눈도 코도 턱도....글구 젖도!!"

나는 부끄러움에 사로잡혀 얼굴이 빨개졌다.
화끈화끈!

그러나 화는 나지 않았다.
이상했다.

눈과 코를 뒤집고 턱을 내밀며 가슴을 위로 치켜 세우며 실리콘이 아니라고 큰소리쳤고 진호는 마냥 웃어대기만

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앨범을 보자고 졸라댔다.

"아..알았어! 대신에 칭찬만하기다!"

"당연하지..누나가 좀 공주병이랑 변녀끼만 없으면 완벽하자나?"

"아~~~~됐어!! 보지마!! 너 걍 드가서 자라!"

"아..아냐..누나~~ 기회를 주시오!"

진호는 제발로 뛰어나가 유혹의소나타를 재방하고 있었다.

"띠리디리디리딜...손발을 듀잇..아!! 듀뤼듀리...이밤을 퉤킷~~"

"음하하하하하...ㅋㅋㅋ 아...알았어..ㅋㅋㅋㅋ"

언제봐도 웃긴 진호의 뻣뻣한 몸짓이었고 나는 웃음을 멎지도 못한채로 건넌방에가 먼지가 내려앉은 앨범을 들고

나와 소파에 앉았다.

진호도 내 옆에 착 달라붙어 앉아서 예전사진을 보며 대화가 이어졌다.

"우와~ 완전 애기였네..."

"응...이게 6살? 7살쯤?

"이야..이떻게 이런 통짜몸매 애기가 이렇게 글래머로 클 수 있었을까?"

"헉! 애기때 글래머면 그게 애기냐?"

진호는 어린사진과 내 가슴을 번갈아보며 키득거렸고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사진을 봤다.

"음..이건 중학교때구...아!! 이거ㅋㅋㅋ 중학교때 그 튀김집 알어?..넌 모르겠다..."

"어디 튀김집? 혹시..
걔 아냐??그 이름이 뭐였드라~"

"종수..서종수!ㅋㅋㅋ"

"어!! 종수...
우리학교 1년 선배자나..고등학교~ㅋㅋㅋ"

"이거 중학교때 종수가 우리학교 나왔거든..ㅋㅋ근데 맨날 튀김 갖다주니까 친구가 찍어준 사진이야.."

"이야..ㅋㅋ진짜 좋아하긴 마니 좋아했었나보네.."

"왜?"

"말도마~ 학교다닐때 대구여고 이혜미는 자기꺼라고 광고하고 다녔어!"

"ㅋㅋ정말? 귀엽네!!"

"뭐가 귀여워~"

"질투하냐?"

"ㅋㅋ나 사실은 그선배랑 싸웠어!ㅋㅋ"

"왜?"

"누나때매..서로 자기꺼라구...내가 이겼지~~크하하하하..지금도 이긴거 같은뎁?"

"웃기시네! 누가 니꺼야!"

"이거두 내꺼 될거구..곧 누나도 나한테 넘어오게 되어있어!"

진호는 가슴을 콕콕 찌르며 장난을 쳤고 그런 진호의 손을 쳐내며 어이없는 웃음을 지어냈다.

그렇게 옛날 추억에 빠져있었다.

"어? 누나의 황금기닷!"

"뭐? 지금은?"

"어..지....지금은! 그러니깐..음...그래...다이아몬드기"

"야! 말이 안되자나 다이아몬드기가 뭐냐?"

"이땐 누나 정말 천사였다..진짜!!우와~~"

"아!!지금은~~"

"여신..여신!!"

"진짜야?"

"그럼...진짜지..."

"피~~~"

진호는 나의 고등학교 1학년때 봄에 찍은 사진을 보고있었다.

교복을 입고 진학한지 얼마안된 혜미가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맞으며 활짝 웃고있었다.

고교시절의 사진은 몇장 되지 않았다.

사진찍는걸 그렇게 좋아하던 나였으나 악몽보다 더 지옥같은 그 과거이후엔 사진을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와~ 이거 진짜 이쁘다!!"

"ㅋㅋ내가 쫌 이때 죽여줬었지!"

"누나 이사진 나 주면 안돼?"

"왜? 안돼!"

"아~~ 이게 내 부탁이야...이거만...응?"

"왜 하필이거야...
차라리 요즘 사진 가져가라~~응?" 

"시러시러..난 이거..."

"꼭 이거여야만 하니?"

"응..꼭 그거여야만해!"

"안된다면?"

"훔쳐갈꺼야!"

"숨겨놓는다면?"

"그래도 꼭 찾아낼꺼야!"

"니가 만약에 못찾는다면...?"

"아~~ 됐어!! 됐어!!"

"ㅋㅋㅋ잘 간직해라~~~잃어버리면 주거~~"

"오우! 이런걸 왜 잃어버려...빨리..빨리 빼봐!!"

".....자! 가져라 이 곰탱아~~~~~~~~~"

그렇게 진호는 우기고 조르고 졸라 사진들 득템했다.

아마 진호에게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그런 아이템을 얻은것 처럼 기뻐하니 내 기분이 더 좋았다.

"오우~~ 이건...이야~~~누..누나!!!우와~~~~"

"야! 이제 끝...이제부턴 미성년자 관란불가야!"

"아왜~~ 볼만한게 이제부턴데!!"

"핫쭈!! 쬐끄만게...콩!"

작은 주먹으로 진호의 머리를 쥐어 박았다.

대학오자마자 친구들과 놀러가서 찍은 사진들이었다.

주로 비키니만 입고 찍은 사진들이라 왠지 같이보기가 민망했다.

"누나!!젭알!! 한번만!!! 휙 보자..휙!"

"안돼! 챙피하게..너는~~"

"뭐가 챙피해? 누나의 여신의몸매가 챙피한거야?"

"요고요고 오늘따라 히한한데?? 그럼 너 혼자 봐~"

괜히 창피해서 진호에게 앨범만 건네주고는 방으로 들어와버렸다.

술기운이 알딸딸하니 기분이 좋아졌고 진호는 혼자서 호들갑스럽게 앨범을 보는지 연신 환호와 탄식을 하며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누나! 나 이거도 갖는다~~ㅋㅋㅋ"

"뭐...뭔데!! 안돼!!!잇"

진호는 이미 득템한 사진을 어디에 숨겼는지 아무리 찾아도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찾다찾다 지쳐 결국엔 가지라고 했다.

"갖는건 좋은데...무슨 사진인지만 보자!"

"안돼! 뺏을라구~"

"정말...진짜..넌 무슨애가 힘이 그렇게 쎄냐! 미련 곰탱아!"

"ㅋㅋㅋㅋ"

진호는 앨범을 열어 겹쳐놓은 사진을 꺼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역시 등잔밑이 어둡다고 생각 못했던 곳이었다.

정면은 아니었지만 비키니수영복을 입은 사진이었고 그렇게 적나라하지는 않았지만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생각할수록 야한느낌의 사진?

그런 사진이었다.

진호는 주섬주섬 작은방으로 들어가더니 구겨지지않게 사진 두장을 책속에 끼워넣고는 다시 거실로 나왔다.

"누나~ 고마워~~"

"치!"

"ㅋㅋㅋ누나는 그렇게 삐칠때가 젤 귀여워~~ㅋㅋㅋ"

"됐어..이제 그만 자야지~~올라오느라 피곤했을텐데..."

"아! 누나 잠깐만!"

"또..뭐야 이번엔..."

"아~~ 우리 사진한방 찍자!!"

"사진? 이밤에? 술먹어서 시러! 내일 화장하고 찍자~"

"딱 한방만!!"

"치...알았어"

진호는 다시 작은방으로가 디카를 가져왔고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몇장 찍었다.

그리고는 나는 방으로 들어와 침대속에 몸을 뉘였고 진호도 작은방으로 들어갔는지 작은 문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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