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난 명기다!! -30부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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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난 명기다!! -3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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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띵동/

'아~ 바빠죽겠는데 누구야??'

2학기 중간고사가 코앞이었고 각종 레포트에 이것저것 조작업까지...

눈코 뜰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괜히 복학을 했다는 후회감이 밀려올 때 쯤 누군가 집엘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며칠전에 주문한 쇼핑몰에서 배달되어온 티셔츠들이었다.

다시 책상에 앉아 펜을 집어들었으나 다시 집중을 하기엔 너무 무료한 오전이였다.

'그래..난 책상 앞보단 침대위가 더 잘 어울리지...^^'

하던것을 집어치우고 다시 침대로가서는 벌렁 몸을 눕혔다.

진호가 군대를 간지도 거의 4개월이 다 되어갔고 포구일과의 동호회 활동은 두세차례 더 나갔으나

요새는 바쁘다는 핑계로 피하고만 있었다.

바쁘기도 바빴지만 나하고는 그룹섹스가 맞지 않아서 였다.

효진은 그후로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았고 몇번은 내게 전화를 하더니 이젠 전화도 없이

동호회 활동을 하는 듯 했다.

토요일이었지만 너무 할일이 없었다.

'쳇..오늘따라 만나자는 놈들도 없네....'

전화기의 전화부를 일일이 뒤져보며 멍하니 누워만 있었다.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경기도 지역의 전화번호 하나가 찍혀있었다.

진호가 며칠전 전화를 했었는데 선배남친과 대낮부터 침대에서 뒹구느라 전화를 성의없이 받았었다.

대여섯번이나 내 위에 올라탔었지만 역시 신통치 않았던 기억까지 떠올랐다.

'그래..진호 면회나 가야겠다...~'

안그래도 그렇게 군대를 보낸게 내심 마음에 걸려왔던 터였다.

몸을 일으켜 진호가 보내온 편지들을 꺼냈다.

삐뚤빼뚤 못생긴 글씨를 보자 괜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경북 포항시....]이건 훈련소에서 보낸거구..."

"[인천광역시 서구....]이거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있는 곳과 그리멀지 않은 곳이라고 처음 전화했을때 아이처럼 좋아하던 진호였다.

서둘러 외출준비를 해나갔다.

다행히 일어나자마자 공부를 할 요량으로 머리까지 감고 샤워까지 한터라 화장만 하면 됐기에 시간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예쁘게 화장을 하고 군인들 틈바구니에서 진호의 사기를 좀 높여주고 싶어 짧은 미니스커트에 라인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셔츠를 받쳐입었다.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내가 봐도 예쁘기 그지 없었고 차에 올라타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했다.

하도 잘 안타고 다녀선지 먼지가 뽀얗게 쌓여 보기가 흉했고 주유소에 들러 주유도하고 덤으로 세차까지

하자 나름 깔끔한 모습으로 변했다.

'음..한시에서 두시 사이에 도착하겠네!!'

가는길에 대형할인마트에 들러 진호가 피우던 담배 몇 박스와 속옷,양말 그리고 큰맘먹고 유명브랜드의 

운동화까지 한켤레 사서는 다시 차에 올라탔지만 뭔가 찜찜함이 가시질 않았다.

'뭐 먹을거 좀 사가야 하나?'

다시 차에서 내려 떡집에서 떡과 과일집에 들러 사과 한박스와 수박 다섯통을 다시 차에 싣고 처음가보는 

군부대로 출발을 했다.

너무 급작스레 결정을 내린터라 출발할 땐 의욕이 앞섯지만 시간이 지나며 목적지가 다다를수록 조금은

괜한짓을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목적지에 도착을 했다는 네비게이션의 음성과 동시에 주위를 둘러보자 왼편으로 무척이나 깨끗해 보이는

부대가 나타났다.

차를돌려 정문으로 향하자 군복에 철모를 눌러 쓴 군인한명이 차로 다가왔다.

창문을 내리자 그 사내는 경례를 하며 말을 했다.

"필승! 어떡게 오셨습니까?"

"저...면회좀 왔는데요..."

"계급과 성명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음...이름은 안진호구요..."

편지봉투를 보며 대답을 하자 다가온 사내가 내 다리를 쳐다보며 얼굴이 벌개져서는 마른침을 삼키고 있었고

멀찍이 서있던 또 다른 사내가 다가와 졸병으로 보이는 그사내를 보내고 말을 걸어왔다.

"필승..제가 주소 좀 봐도 되겠습니까?"

"아..네~~^^"

편지를 건내자 그는 정문옆에 달린 초소(?)로 가 군용전화를 집어들고 통화를 했다.

그리고는 다시 내게 다가와서 작은 메모지 한장을 넘겨주었다.

"저..잘못 찾아오신것 같습니다."

"네? 네비로 주소 제대로...."

"아~~ 이곳은 사단이고 이병 안진호가 근무하는 곳은 김포인걸로 확인했습니다."

"아...그..그래요?"

"적어드린 곳으로 가시면 면회 가능 하실겁니다."

"저기..여기서 먼가요?"

"저도..가보지 않아서...
그런데 그렇게 멀진 않을 겁니다."

"아~ 네..감사합니다..."

"필승!"

"고맙습니다.
저기..더우실텐데 음료수라도..."

차에 실려있던 캔음료 두개를 건네고는 다시 차를 움직였다.

그 사내가 적어준 주소를 찍고 조금을 달리자 편안해보이는 논에는 벼가 익어가고 있었다.

서울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전원이 펼쳐져 있음에 또 한번 놀랬다.

그렇게 40분여를 달리자 작은 부대하나가 보였다.

"저..여기가 이곳 맞나요?"

봉투를 보여주자 문을 지키고 있던 군인이 길을 설명해주었고 다시 차를 몰아 우여곡절 끝에 진호의 부대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여전히 푸른빛을 머금은 나뭇잎이 무성한 오르막위에 작고 아담한 부대가 하나 

보였고 공터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올라가자 서울과 다른 산뜻한 공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너무 늦은건 아닌가?'

시계를 보니 3시가 거의 다 되어있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가자 잔뜩 긴장한 한눈에 보기에도 계급이 낮아보이는 사내가 자세를 잡고 경례를했다.

"필승! 어떡게 오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저...안진호 면회 좀...왔는데요.."

"안진호 말입니까?"

"네.."

"저..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안내한 곳은 면회실인지 작은 매점이 하나 달려있었고 몇개의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다.

더운날씨완 다르게 실내는 무척이나 썰렁했으며 뻘쭘함이 머리끝까지 전해져왔다.

한 사내가 다가와 신분증과 방문증을 교환해 간 뒤 잠시 기다리란 말을 하고는 돌아나갔다.

테이블에는 몇몇의 군인들이 빨간 츄리닝을 입고 이것저것 펼쳐놓고 떠들석이며 먹고 있었고 모두 하나같이

눈을 힐끗거리며 나를 훔쳐보는 것이 느껴졌다.

"저..앉아계십시오..
누구 면회 오셨습니까?"

"아~ 고맙습니다..
안진호요.."

"아~~진호요..
금방 내려올껍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네..."

당구를 치던 한 사내가 다가와 친절을 베풀었고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정말 여자라는 동물을 처음 구경하는것 처럼 계속해서 눈을 떼지 못하는 그들이었고 나지막하게 감탄의

목소리들도 들려왔다.

20~30분 정도가 지나자 밖에서는 진호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아마도 정문앞에 서 있던 선임병에게 경례를 하는듯 했다.

면회실로 들어온 진호는 나를 보고도 얼굴표정하나 변하지 않았다.

굳게 다문 입, 굶주린 맹수와 같은 눈빛, 거기에 그을린 까만 피부까지 내가 알던 진호보다 훨씬 남자다워져 있었다.

더욱이 나를 보고도 먼저 당구를 치며 웃고 떠들고 있는 선임병에게 먼저 가 인사를 내건네는 모습에 조금은

뻘쭘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 내 앞에선 진호는 흰 이를 보이며 작은 미소를 보냈다.

그제서야 나의 마음도 풀리기 시작했고 차에 실려있던 간식거리와 물건들을 꺼내어 오자 몇몇 선임들이 다가와

나의 손에 쥐어진 물건들을 잡아채는 듯 하며 은근슬쩍 손을 부비는 꼴이 귀여웠다.

짐을 내리자 진호가 내려온 듯 한 언덕쪽에서 군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간부가 한명 내려오더니 외출을 허락한다는

말과 작은 간식거리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는 뒤돌아 올라가 버렸다.

"누나..
뜬금 맡게 왠일이야??"

"쳇!"

내려오자마자 나에 대한 반가움보다 선임들을 먼저 챙기던 진호가 밉기도 했었지만 왠일이냐는 말이 더욱 기분이

상하게 만들었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한 진호가 어색하기만 했다.

"내려!"

나는 브레이크를 급하게 잡으며 말하자 그제서야 예전에 진호로 돌아온듯 활짝 웃음을 머금었다.

"아잉..누나....내가 잘못했어~ 원래 이병한테는 면회 안되는데다가 쫄병때부터 면회오면 눈치보여서..."

"그래두 그렇지! 이 누나가 큰맘먹고 찾아왔으면 말이야!!"

"아..알았어...ㅋㅋ"

"너 담에 또 왔는데 한번만 더 그러면 진짜 주겨버린다!"

"헤헤"

"웃지마~!! 뭐 먹을래?"

"음...피자도 먹고싶고..짜장면..체리쥬빌레..삼겹살..갈비..소주..햄버거......."

"내려!!"

"아~~ 왜 또~~"

"뭐가 그렇게 많아?.."

"아휴...군인이 당연히 먹구 싶은게 많은거 아냐?"

"안돼! 딱 두가지만 골라~"

"그럼 갈비랑 소주 먹으러 가자~"

"안돼!"

"왜또~"

"이런 촌구석에서 술먹으면 난 운전을 어떡게 해서 가란말이야...소주 안땡기는걸루 골라~"

"그럼 나만 먹으면 되잖아~"

"안돼!"

"알았어..일단~ 갈비만 먹으러 가자~"

"오케이~"

"근데..
진짜 왠일이야? 누나가?? 혹시 내가 보고싶어서?"

"너 진짜 내릴래?"

"아..아냐~"

"너 몇시까지 들어가야돼?"

"나? 8시..."

"야! 지금 3시가 넘었는데...
이야..니네부대 진짜 쪼잔하다~"

"원래는 영내 면회만 되는데 특별히 외출받은거야~"

"어우...그러셔?"

이래저래 쓸데없는 대화만 오가며 고깃집에 들러 고기를 먹었다.

역시 밖에서 먹는 밥이 더 맛있는듯 진호는 고기에 정신이 팔려 입속으로 고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고

엄마의 마음이 이런걸까?

진호의 먹는 모습만 봐도 내가 배불러 오는것 같았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진호는 아이스크림을 먹자며 근처에 있는 아이스크림가게로 달려가 콘을 두개 들고

달려왔다.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아이같이 이렇게 밖에 나와 있는것만으로도 신이난 진호의 모습을 보내 말이었다.

"이제 뭐하고 싶어?"

"글쎄..뭐..시간도 별로 없구~ㅋㅋㅋ 그냥 누나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난 좋아"

"그러셔? 고기가 더 좋겠지~"

"고기도 좋구...ㅋㅋㅋ"

"그럼 어디가서 차라도 마실까?"

"아냐...그냥 차에 가서 있자~"

"더운데...차는 무슨 차야...."

"그런가?"

주위를 돌아봐도 커피를 마실데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역시 깡촌은 깡촌이었다.

"에휴..
동네가 뭐 이러니?"

"몰라~ 나도 처음 나와봐서 여기가 어딘지도 잘 모르겠어~ㅋ"

"일단 타..딴 동네로 가보자~"

"응.."

차에 올라타 작은 읍내를 빠져나오니 주위엔 산들과 군데군데 있는 작은 가게밖에 보이질 않았다.

"누나~"

"왜?"

"나 오줌 마려워...
좀 한적한 데다 세워줘~~"

"좀만 참아봐~ 가다보면 나올꺼야...화장실.."

"나 아까부터 참았어..
도저히 못참겠어~"

"으이그..이 곰탱이! 진짜 가지가지한다!"

나는 어쩔수 없이 도로를 벗어나 산 어귀 근처에 차를 댔고 진호는 차가 서자마자 곧장 뛰어내려 풀숲근처에

일을 보았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차에서 내려 일을 보고있는 진호에게 다가갔다.

"오지마! 또 무슨 장난을 칠라구! 오지마 오지마!! 훠이~훠이~"

"ㅋㅋㅋ장난은 무슨 장난을 친다그래..우리진호 꼬추가 얼마나 컸나 쫌 볼라그런다!"

"크긴 뭘커..똑같지~ 오지마..진자 오면 누나한테 싸버릴꺼야!"

"그러기만해봐!~ 듀글줄 알어!"

"어? 어? 진짜...절루 가 쫌!"

"ㅋㅋㅋㅋ"

시원하게 소변을 보는 진호에게 다가가자 진호는 몸을 틀어 나를 등지고 있었다.

"오우..우리진호 아주 폭포수다 폭포수!ㅋㅋㅋ"

"아..진짜! 누나 변녀야? 왜그래 도대체?"

"내가 뭘?"

"왜..남이 오줌싸는걸 훔쳐볼라 그러냐구..."

"내가 남이야? 그런거야? 흑흑 ㅠ.ㅠ"

"아..아니..
내 말 뜻은 그런게 아니라...."

"그럼 봐봐^^"

"에잇! 진짜..."

"ㅋㅋㅋ 뭐 별것도 없구만...
쪼끄만게.."

"........"

"니들 어렸을때 누나가 다 똥귀저기 갈아주구 그랬어.."

"나참 어이가 없어서..."

"무슨 어이가 없어? 진짜래두?"

"내가 누나를 언제 처음 봤는데..."

"너 코 찔찔 흘리구 다닐때...ㅋㅋ"

"ㅋㅋㅋ"

"코흘리게가 벌써 커서 군인이 됐네~"

"ㅋㅋㅋㅋ"

진호를 처음 본 기억은 그랬다.

까맣고 곱슬머리에 거의 빡빡으로 깎은 초등학교 2학년의 애였던 진호가 벌써 군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다시 차에 올라탄 우리는 다시 차를 몰아 나갔다.

정말 촌은 촌이었다.

다방도 몇몇이 보이고 낡은 음식점과 길주변 여기저기에 군부대 표지판이 보였다.

"이야~ 진짜 이동네 답안나온다!"

"뭐 군부대 주변이 그렇지....."

그나마 보이는것은 모텔들 뿐이었다.

그 작고 낡은 시골동네에서 가장 좋아보이는 건물이 그것이었다.

나는 차를 몰아 모텔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내려!"

"누..누나~"

"ㅋㅋ 왜? 긴장돼? 안잡아먹어! 갈데도 없잖아~"

"ㅋㅋㅋ내가 잡아먹을라구 그런다!"

"흥! 누가 잡아먹힌대?"

"ㅋㅋㅋㅋ"

계산을하고 3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었다.

보기와는 다른 실내였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것이 나를 거쳐간 남자들 같았다.

작은 티비와 원형의 물침대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진호야~ 우리 맥주한잔 할까?"

"누나 운전해야하잖아~"

"난 조금만 먹고...니가 다 쳐먹으면 돼지?ㅋㅋ"

"그럴까?"

진호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카운터로 전화를 넣어 맥주와 마른 안주를 시켰다.

까칠한 군복상의가 불편했는지 벗어 구석에 쳐박는것을 집어들어 옷걸이에 걸어주자 진호는 눈웃음으로 일관했다.

맥주가 도착하고 시원하게 들이키자 시원함이 온몸에 퍼져나갔다.

검게 탄 진호의 속살이 보인다.

그 아래로는 결코 럭셔리해 보이지 않는 군번줄이 빛나고 있고 맥주를 넘길때마다 움직이는 목젖 때문인지 조금씩

움직이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 시원하다! 그치? 진호야"

"응..
이제 좀 살 것 같다~~"

"군생활 힘들어?"

"아니..괜찮아.
힘들긴...."

역시 진호는 여타 다른남자와는 달랐다.

주위에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군대 얘기만 나오면 열을 올리면서 힘들었다..
빡쎘다를 열거하기 바빴지만

여자들이 그런류의 얘기를 무척이나 좋아할거라는 착각을 하면서 열변을 토해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진호는 그저 담담하게 단답으로 끝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무척이나 어른스러워 보였다.

"누나~ 근데 왠일이야?"

"왠일은..
그냥 왔다니까!"

"내가 보고 싶어서 온게 아니구?"

"헛! 다음부터는 오지 말아야겠구나~ 니가 자꾸 오해를 하니 말이야..."

"아..아냐~ 절대 아냐...
지나가다 들른거지?"

"그렇지!!"

바보같은 진호의 대답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오히려 답답하리 만큼 착하게 대해주는 진호의 씀씀이에 미안해지기 까지 하는 나였다.

뜬금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하는 진호였다.

문도 채 닫지 않은채 소변을 보려는지 지퍼를 내리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주르르르...륵/

화장실 특유의 울림 때문인지 마치 폭포수가 떨어지는듯한 거친 물줄기 소리가 들려왔다.

조금전 산속에서 노상방뇨를 할때도 굉장하다라고 생각이 들기는 했으나 막상 실내에서 들어보니 새삼 다시

크게 느껴졌다.

소리는 점점 커지는듯 하더니 이내 줄어들며 조용해졌고 힘차게 변기가 내려지는 소리가 들렸다.

진호의 소변소리에 나도 모르게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야! 안진호!! 넌 매너없게 오줌 쌀려면 문이라도 닫고 싸야할꺼 아냐!"

"쳇! 아까는 직접 보기까지 했으면서 이젠 매너가 없다네...."

"그땐 그때구!"

"알았어...
미안해!"

진호는 정말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괜히 나의 흥분한 모습이 들킬까 노심초사하며 먼저 선수를 친 것인데 진호는 까마득히 모르는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길가 산속에서 소변을 보던 진호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며 강한 물줄기가 계속해서 떠오르자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꼈다.
진호는 계속해서 티비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맥주를 들이키고 있었고 침대에 누워 아무렇지도 않은척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누나!"

"어..어?"

갑작스럽지도 않은 진호의 부름에 못된짓을 하다 걸린 사람 마냥 대답을 했다.

나도 왜 내가 진호의 앞에서 이러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지금까지의 내 행동과는 전혀 거리가 먼..
소위말하는 내숭을 까고 있는 중이었다.

"왜 이렇게 놀래~"

"놀라긴..."

"누나 얼굴이 왜그렇게 빨개? 어디 아퍼?"

"아니..왜? 얼굴 빨개?"

"응.
맥주도 한잔밖에 안마셨잖아~"

"그러게...
나 괜찮아..
맥주 더시켜줄까?"

"아냐..
혼자 먹으니까 맛없다!"

"ㅋㅋㅋ"

역시 열이 오른다 싶더니 얼굴까지 빨개진 것이었다.

진호도 그걸 알고 진심으로 물어왔다.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히며 어쩔줄 몰라하던 내 모습이 우습기까지 했다.

올때와는 전혀 다르게 진호의 모습을보자 눈에 띄게 남자다워진 모습에 흥분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진호는 내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고 그런 모습에 더욱 애가 타는 중이었다.

'안진호! 이 멍청한 곰탱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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