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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사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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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갔다 올게 -

- 그래 -

- 다녀오겠습니다 -

딸과 인사를 나누던 지연이 인사를 하는 형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 네, 다녀오세요.
어머니에게 안부 전해주시고요 -

- 알겠습니다 -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형진이 미진과 함께 현관을 나서고 있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지연이 현관문이 닫히자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 내일 몇 시에 오세요? -

나란히 걸음을 옮기던 미진이 물었다.

- 글쎄, 저녁 늦게나 올 것 같은데, 그러는 넌? -

- 점시 먹고 출발하려고 두시에 출발 하는 거 끊었다고 했으니까, 늦어도 아홉시 전에는 올 걸요 -

- 내가 좀 더 늦을 것 같다 -

다시 무언가를 주고받던 형진과 미진이 지하철역 입구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 .......... ]

터미널을 향해 들어서던 형진이 핸드폰 소리가 들리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외삼촌이었다.

- 예, 삼촌 형진이에요 -

- 그래, 너 버스 탔냐? -

- 아뇨, 이제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

- 잘 됐네, 너 내려오지 마라 -

- 왜요? -

- 엄마하고 온천가려고 했는데, 당진 이모가 아프다고 여기가지 못 오신다고 하셔서 조금 있다 당진으로 출발하려고 한다, 거기서 점심 먹고 출발하려고 한다.
그러면 너 와도 엄마 못 보는데 힘들게 뭐 하러 오냐, 그냥 다음 주에 내려와라 -

- 그래요, 할 수 없죠 -

- 잠깐, 엄마가 바꿔 달란다 -

- 네 -

형진이 걸음을 옮겨 터미널 바깥으로 나왔다.

- 엄마다 -

- 네, 어머니, 온천 가신다고요 -

- 그래, 그러니까 힘들게 올 필요 없다 -

- 엄마 선물도 샀는데... -

- 그거야 다음에 와서 주면 되잖아 -

- 그럼, 제가 다음 주에 내려갈게요 -

- 그래, 그렇게 해라.
어디 아픈 데는 없지? -

- 제 걱정은 마시고 어머니 몸이 돌보세요 -

- 오냐, 밥 굶지 말고... -

- 네, 엄마, 그럼 재미있게 다녀오세요 -

- 그래, 끊는다 -

엄마와의 통화를 끝낸 형진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가방이라도 있으면 도서관에 들리겠지만 짐 가방도 있고 난감한 상황에 빠지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사모님도 여행을 갈 것 같다고 했으니까.
집에 그냥 가야하나, 아무리 입주해 있지만 주인도 없는 집에 이틀 동안 나 혼자 있어도 괜찮겠지, 에이 모르겠다 ]

고민하던 형진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아주머니 -

- 네 -

지연의 부름에 주방에서 도우미 아주머니가 나오고 있었다.

- 저, 아마 오늘 어디가거나 아니면 늦게나 집에 올 것 같아요, 그러니까 청소하고 빨래만 끝나면 시간 지키지 마시고 일찍 알아서 들어가세요, 미진이도 선생님도 오늘 안 들어오니 밥도 하지 마시고요 -

- 네, 걱정 마세요 -

- 그럼, 월요일에 뵐게요 -

- 네, 다녀오세요 -

도우미 아주머니와 인사를 끝낸 지연이 집을 나서고 있었다.

[ ......... ]

운전을 하던 지연이 핸드폰 소리에 번호를 확인하고 핸즈프리를 켰다.

- 어, 미자야 -

- 지연아, 어떡하니? -

- 뭘? -

- 우리 시어머니가 오늘 집으로 다들 호출했다, 형님하고 동서도... -

- 무슨 일 있어? -

- 일은 무슨 노인네 또 심술 난거지 -

- 뭐 잘못한 거 있어? -

- 동서가 말실수 했나봐 -

- 그래, 할 수 없지 -

- 미안해, 그이도 다녀오라고 허락했는데... -

- 괜찮아, 다른 일도 아니고 시어머니가 불렀으면 가야지 -

- 대신 내가 점심 살게 -

- 알았어, 어머.......... -

대화를 이어가던 순간 갑자기 앞차가 급정거를 했고 지연이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앞차와 추돌을 하고 말았다.

- 왜 그래, 지연아, 무슨 일 있어? -

- 어, 아냐.
나중에 통화하자 -

- 그래, 알았어 -

급히 통화를 끝낸 지연이 핸즈프리를 빼고 차에서 내렸다.
앞차를 보니 오토바이 하나가 스러져 있었고 사람 하나가 일어나고 있었다.
놀란 지연이 다가갔고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은 사람이 일어나 오토바이를 세우고 있었다.
아마 직접적인 추돌은 없었던 것 같았다.

- 아저씨, 직진 신호에서 그렇게 지나가면 어떡해요, 큰일 날 뻔 했잖아요 -

- ......... -

남자의 화가 난 음성에 오토바이를 세운 남자가 미안하다는 말을 했고 남자의 시선이 자연스레 지연에게로 향했다.
상대방이 뜻밖의 미인이라 그런지 남자의 얼굴이 금세 누그러지고 있었다.

- 오토바이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다치신 데는 없습니까? -

- 네, 죄송해요,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

-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

말을 마친 남자가 자동차 뒤로 향했고 함께 걸음을 옮긴 지연의 눈에 찌그러진 뒷범퍼와 일그러진 자신의 차 앞부분이 보이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보험 들으셨죠? -

- 네 -

- 그럼, 일단 접수부터 하시죠, 저도 전화할 테니 -

- 네 -

대답을 한 지연이 차문을 열고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보험 회사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고 통화가 끝나자 남자와 이야기를 나눈 지연이 차를 한쪽으로 빼기 시작했다.

- 집에 가신다고 나갔다고 하던데 -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형진을 보며 도우미 아주머니가 물었다.

- 네, 일이 생겨서 늦게 가야 할 것 같아요 -

- 그래요, 사모님은 오늘 안 들어오실지 모른다고 하던데.. -

- 들었어요, 친구 분하고 여행 가실 것 같다고.. -

- 밥 하지 말라고 하셔서 안하려고 했는데 선생님 밥은 해야겠네요 -

- 아닙니다.
하지 마세요, 저녁 먹기 전에 나갈 것 같아요 -

토요일은 여섯시 정도에 퇴근을 하는 아주머니가 괜히 자신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는 것 같아 형진이 다급하게 말을 했다.

- 그럼, 점심 차리고 알려 드릴게요 -

- 저기, 아주머니 -

- 네 -

- 혹시 만둣국 좋아하세요? -

- 그럼요, 왜요 드시고 싶으세요 -

- 아뇨, 집에 아무도 없는데, 저랑 나가서 드시고 오실래요, 제가 사드릴게요 -

- 아니에요 -

- 점심 먹으면 설거지만 나오고 귀찮은데 저랑 나가서 만둣국 드시죠, 요 앞에 꽤 큰집 있던데... -

- 아, 그 집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지요 -

- 그럼 가시죠, 제가 먹고 싶은데 제가 혼자 가기가 그래서 그럽니다 -

- 그래도... -

- 저 가방 내려놓고 내려올 테니 가세요, 알았죠 -

- ....... -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층으로 올라가는 형진을 보며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었다.

- 젊은 사람이 마음이 곱네, 꼭 우리 아들 같네... -

혼잣말을 하던 아주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주방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벗는 순간 이층에서 내려온 형진이 아주머니를 부르고 있었다.

- 그만한 게 다행이다 -

자신의 사고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밥을 먹으며 말을 건네고 있었다.

- 다행이기는 한데, 내일이 일요일이라 차는 화요일이나 되어야 나온데.. -

- 사람 안 다친 게 어디니, 큰일 날 뻔 했다 -

- 그나저나 미자도 시댁에 갔고, 차도 저렇게 됐으니 청주는 못 가겠네? -

- 못가지, 혹시 못 간다고 네가 우리도 가지 말라고 빌은 거 아냐? -

- 야.. -

- 농담이야 -

지연이 웃으며 말을 했다.

- 그나저나 어쩌니, 나도 점심 먹고 들어가야 하는데.. -

- 괜찮아, 나도 집에 가야지 -

- 참, 미진이는 어때? 과외 선생은 공부 잘 가르쳐? -

- 아직 모르지, 시험 성적이 나와 봐야 알 수 있지, 그리고 금방이야 오르겠어, 방학 끝나고 봐야 알지 -

- 하긴, 그렇게 금방 성적이 쭉 오르겠어, 하지만 미자 말론 실력은 확실하다며.. -

- 응, 그렇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보니까 사람도 순해 보이고 착실 한 것 같아 -

- 후우, 넌 좋겠다.
조금 있으면 미진이 대학 갈 테고, 그러면 애는 다 키웠잖아, 난 뭐니.. -

- 왜, 무슨 일 있어? -

- 어휴, 우리 성일이만 보면 답답하다, 어쩜 그렇게 우리 그이를 닮아가지고 말을 안 듣나 몰라, 쬐그만게 어찌나 또 고집은 센지 -

-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뭘 안다고 그래.. -

- 야, 몰라서 하는 말이다.
우리 때 생각하면 큰일 나, 완전히 엄마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려고 그래 -

- 그 정도야? -

- 성일이만 그러면 다행이게, 소인이 그건 또 얼마나 깍쟁인데, 그나마 지 오빠보다는 낫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만 나을걸 그랬어 -

- 그렇게 힘들어 -

- 말도 말아.
이렇게 너 만나는 것도 시어머니가 애를 맡아주니 나오지, 안 그러면 꿈도 못 꿔... -

- 그래도 시어머니가 잘해주신다며.. -

- 그러니까, 살지..
어쩔 땐 우리 엄마보다 우리 시어머니가 날 더 아끼는 것 같다니까 -

- 아무리 그래도 시어머니인데... -

- 정말이야, 우리 시어머니 아니면 나 짐 싸도 몇 번 쌌다.
애들에다, 남편에다 아주 미치겠다 -

- 그래도, 남편한테 잘 해, 어쨌든 혼자보다는 났잖아, 강일씨 나쁜 사람도 아니고.. -

- 나쁜 사람 아니지, 그래도 한 눈 안 팔고 회사 잘 다니고, 열심히 사니까 -

- 그러면 됐잖아 -

- 후우, 그래 그러면 됐는데..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사니 -

- 그게 무슨 소리야? -

- 됐어, 너한테 할 소리 아냐 -

- 내가 알면 안 되는 소리야? -

- 알면 안되는 게 아니라, 혼자인 너한테 말하기가 그래서 그래 -

- 왜 그러는데? -

지연이 궁금하듯 재차 묻자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던 친구가 입을 열었다.

- 부부 관계 말하는 거야 -

- 부부 관계, 왜 남편이 혹시 한 눈팔아? -

- 아니, 그이가 그럴만한 여유가 있니, 내 말은 섹스가 시원찮다는 말이여 -

- ....... -

친구의 말에 지연이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 자신이 없으면 그냥 건들지나 말지.
이건 매번 사람 약만 올려놓고 자기 혼자 신났어 -

- 그렇게 불만이야? -

지연의 물음에 친구가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 내 나이 때 여자들 말 들어보면 남편이 섹스는커녕, 잘 때 안아주지도 않는다고는 하는걸 보면 아직도 하루가 멀다 하고 날 안고 용쓰는 남편이 고맙기는 한데,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잖아 -

- 행복이 뻗쳤구나, 말 들어 보면 아직도 너 사랑하고, 한 눈 안 팔고, 열심히 살고, 사람 좋고, 정훈씨 같은 남자가 어디 있니 -

- 그러니까, 가진 건 없어도 그런 것 때문에 만족하고 사는데, 그것까지 잘했으면 내가 왕처럼 떠받들고 살겠는데... -

말을 마친 친구가 환하게 웃자 지연도 미소를 지으며 친구를 살짝 흘겨보았다.

- 그 야이기는 그만하자, 너 앞에 놓고 그렇다.. -

- 알았으면 복에 겨운 소리 그만해 -

- 하지만 그건 네 책임도 크다, 아직 한창 나이에 너 만한 미모면 남편감 얼마든지 얻을 수 있었잖아 -

- 됐어, 그 야이기는 그만하고.... -

무거운 주제가 흘러나오자 지연이 화제를 돌리고 있었다.

- 왜 그러세요? -

형진과 점심을 먹고 빨래를 널고 들어오던 도우미 아주머니가 신발을 들고 있는 형진을 보며 물었다.

- 신발이 더러워서 빨려고요 -

- 주세요, 제가 빨아 드릴 테니 -

- 아닙니다.
제 신발을 왜 아주머니가 빠세요, 제가 하면 됩니다 -

- 괜찮아요, 그리고 남자가 빨면 깨끗하지 않아요 -

- 아뇨, 아주머니는 그냥 일 보세요, 제가 합니다 -

- ....... -

형진이 신발을 들고 이 층으로 향하자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아주머니가 엷은 미소를 지었다.

- 딸 있으면 사위 삼았으면 좋겠네 -

혼잣말을 중얼거린 아주머니가 다시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세제를 풀어 신발을 물에 담가놓은 형진이 잠시의 틈을 차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수영과 통화를 하고 싶었지만 주말이면 식구들이 있어 그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지었고 수영이 보내 온 핸드폰 문자를 바라보던 형진이 핸드폰을 내려놓고 천정을 가만히 응시했다.
그렇게 천정을 응시하며 형진은 요즘 수영과 가졌던 섹스를 가만히 떠올리며 미소를 머금었다.
뜨겁고 열정적이었던 섹스에서 수영이 자신에게 보여준 뜨거운 몸짓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과 수영이 점점 허물없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기뻤다.
특히 지난번에 잠깐이기는 했지만 보지라는 단어를 주고받으며 부끄러워하던 수영의 모습은 30대 중반의 여자가 아닌 철모르는 순진한 여인 그 자체였다.

- ........ -

그렇게 형진은 수영과의 섹스는 물론이고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던 수영의 알몸까지 천천히 떠올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손으로 직접 벌려 그 안까지 보았던 수영의 보지를 떠올리던 순간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다.

[ ..........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입가에 머금어져 있던 미소가 조금씩 희미해져가던 순간 형진의 숨소리가 점점 낮고 길게 뱉어지고 있었다.

- 어머, 왜 벌써 들어오세요? -

생각지도 못하던 지연이 들어오자 아주머니가 놀란 듯이 물었다.

- 네, 일이 좀 생겨서요 -

- 네, 선...... -

형진도 들어왔다고 말하려던 순간 핸드폰이 울렸고 지연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친구 미자였다.
지연은 아주머니에게 미소를 짓고 전화를 받으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할 말을 하지 못했지만 아주머니는 그대로 주방으로 향했다.

- 너, 사고 났다며? -

- 미경이한테 들었어? -

지연이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

- 응, 방금 통화했어, 사고가 났으면 나한테도 알렸어야지 -

- 뭐, 좋은 일이라고 알려, 다친 것도 아닌데 -

- 몸은 정말 괜찮아? -

- 응 -

- 지금 어딘데? -

- 집에 들어왔어, 차도 없어서 그냥 푹 쉬려고...
마침 미진이도 여행 갔고, 과외 선생도 집에 가서 집이 조용한데 잘 됐어.. -

- 과외 선생은 무슨 일로 집에 갔는데? -

- 어머니 생신이래 -

- 그래.
그럼 밤에 혼자 있어? -

- 응 -

- 혼자 있으면 무섭지 않아? -

- 얘는 내가 무슨 애니, 오히려 조용히 혼자 있어서 좋을 것 같아, 미진이 선생 신경 안 써도 되고.. -

- 무슨 신경? -

- 하루에 몇 번 보지는 않지만 짧은 못이나 패인 옷도 못 입잖아, 남사스러워서... -

- 하긴, 그렇겠다.
그래도 여자만 있는 것 보다는 낫지 않아? -

- 그건 그런 거 같아, 참 잠시만... -

- 왜 -

- 아주머니 일찍 들여보내게...
기다려... -

- 응 -

핸드폰을 내린 지연이 아주머니를 불렀다.

- 네, 사모님... -

- 오늘 그냥 일찍 들어가세요 -

- 들어오셨는데, 저녁 준비는 해야죠 -

- 아뇨, 저 나가야 할지도 몰라요, 어서 들어가세요 -

- 네 -

아주머니가 주방으로 들어서자 지연이 다시 통화를 이어갔다.

- 너, 어디가? -

- 아니, 아줌마 괜히 신경 쓸까 봐 그랬어, 주말인데 그냥 일찍 가라고.. -

- 아줌마 혼자 산다면... -

- 혼자 산다고 만날 사람 없겠니, 친구 분이 가깝게 사나 봐 -

그때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가방을 들고 나왔다.

- 그럼, 가보겠습니다 -

- 네, 고생하셨어요, 월요일에 뵐게요 -

- ....... -

전호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지연이 미소와 함께 인사를 하자 말을 건네지 못한 아주머니가 현관으로 향했고 신발을 신고 이층 계단을 보며 선생님 이야기를 해야 하나 살짝 망설이던 순간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지연이 소파에 앉자 할 수 없다는 듯 현관문을 열고나서고 있었다.
그렇게 아주머니가 사라지고 난 후 지연은 한동안 미자와 통화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 ........... ]

방에 있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려던 지연은 욕조가 훨씬 큰 아래층 욕실에서 몸을 담그기로 하고는 욕조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수도꼭지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한 지연이 방으로 걸음을 옮기려다 현관으로 가서는 손잡이에 있는 잠금장치를 돌려 현관을 잠그고 있었다.
문을 잠근 지연이 시선을 내려 현관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자신의 신발을 응시했다.
마치 이 집에는 너 혼자만이 남았다는 것을 강조하듯 자신의 신발이 덩그러니 시선을 잡자 그 허전함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살짝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구두를 집어 신발장 안에 넣은 뒤 방으로 향했다.

- ....... -

잠시 후, 수영이 방에서 나왔다.
그런데 방에서 나온 지연의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쳐져 있지 않았다.
지연은 알몸 그대로 걸음을 옮겨 주방으로 향했고 냉장고를 열어 주스 한잔을 따라 마신 지연이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방을 나섰다.

[ ........... ]

그런데 걸음을 옮기고 있는 지연의 나신이 너무나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170에 가까운 키에 잘록한 허리와 곡선을 그리며 나온 둔부의 굴곡은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특히나 길지 않은 허리 아래로 뻗은 긴 다리는 지연의 몸매를 더욱 뛰어나게 만들었다.
뒷모습만으로는 이십대의 탱탱한 젊은 여자의 몸이라고 해도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듯 했다.
하지만 그런 몸매만큼이나 빛나고 있는 것은 지연의 젖가슴과 아랫배였다.
형진이 만나고 있는 수영도 꽤나 아름다운 젖가슴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연의 젖가슴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했다.
특히 탄탄해 보이는 아랫배는 지연의 아름다운 상체를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랫배 밑에 자리한 검은 빛깔의 보지털도 삼각형을 그리며 하얀 빛깔은 뽐내는 지연의 피부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다.
왜 지연의 친구들이 그토록 지연이 재혼을 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워했는지 알 수 있는 몸매였다.
그렇게 혼자만의 공간에서 뛰어난 자신의 알몸을 자랑하듯 걸음을 옮기던 지연이 욕실로 들어서고 있었다.

- ......... -

감겨 있던 형진의 눈이 갑자기 떠졌고 형진이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 아...
잠깐 잠들었구나 -

겨우 삼십분 정도 잠이 들었었음을 확인한 형진이 목이 마르자 방을 나서고 있었다.

- 아주머니 가셨나? -

주방에 들어간 형진이 집이 너무 조용하자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냉장고를 열어 캔 음료 하나를 꺼내 주방으로 나섰고 이층으로 올라가려다 현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텅 빈 현관이 눈에 들어왔다.

- 가셨구나, 잘 됐네, 이 집에 나 혼자라 이거지 -

빙긋 미소를 지은 형진이 몸을 돌려 이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 ........ -

따스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아까의 사고 긴장했었던 몸과 마음이 모두 풀리는 느낌을 받은 지연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을 살며시 내려 감았다.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혼자 느껴보는 여유라는 생각을 했다.
딸이 봄에 수학여행을 가며 며칠 혼자 지내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였다.
허나 그때는 평일이라 아주머니가 저녁까지 있었지만 내일 저녁까지는 완전히 자신 혼자 지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지연은 마음이 더욱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 오케이 이 정도면 됐어 -

이층 욕실에서 신발을 빨던 형진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신발을 한 번 더 헹궈 한쪽 벽에 세워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후우, 샤워나 할까.. -

말을 마친 형진이 옷을 벗기 시작했고 알몸으로 샤워기 앞에 서서 물을 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물 온도가 적정해지자 물줄기 아래로 들어가 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욕조에서 나온 지연도 동시에 샤워기 앞에 섰고, 잠시 후 두 사람은 비슷한 움직임으로 자신의 몸에 비누 거품을 묻히고 있었다.

- ........ -

역시 남자가 움직임이 빠르고 간단해서일까, 샤워를 먼저 마친 형진이 아래층에서 지연이 샤워를 하고 있음을 꿈에도 생각 못한 채 물기를 닦은 다음 알몸으로 자신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때 문자 와있음을 알리는 음이 나오자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 전화를 안 받아서 문자 보내요, 집에는 잘 갔죠? ]

문자를 확인 하 형진이 답 문자를 보냈다.

[ 못 갔어요, 지금 집이에요 ]

- ....... -

문자를 보내고 남은 물기를 깨끗이 닦던 형진이 이내 전화벨이 울리자 황급히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 나에요 -

- 왜, 집에 안 갔어요? -

수영이 먼저 대뜸 물었다.

- 이모님이랑, 삼촌 내외분 하고 온처 가신다고 다음 주에 오라고 하셔서요 -

- 그래요, 그럼 집에 혼자 있어요 -

- 네, 미진이도 놀러 갔고, 사모님도 여행 가신다고 했어요, 아주머니는 가셨고.. -

- 그럼, 저녁은 어떡해요? -

- 해 먹으면 되죠 -

- 그래서 뭐하고 있었어요 -

- 지금 막 샤워하고 나와서 물기 닦고 있었어요 -

- 욕실에요? -

- 아뇨, 방이요 -

- 물기를 방에서 닦아요? -

- 아뇨, 전화 기다라면서 마저 닦고 있었어요.
머리 말리고... -

- 그럼, 지금 알몸이에요? -

- 네, 일부러 이러고 있었어요 -

- 왜요? -

- 수영씨한테 내 알몸의 뜨거움을 전해주기 위해서요 -

자신의 말에 약간의 틈을 두고 수영이 말이 없자 형진이 살짝 긴장했다.
자신의 농담이 지나쳤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 형진씨 요즘 엉큼해진 거 알아요? -

- 제가요, 언제요? -

- 놀러 가서도 부끄러운 단어로 날 놀리고, 오늘도 그렇고... -

- 그건, 그냥...
알았어요, 조심할 게요, 미안해요 -

- 누가 미안하라고 했어요, 그냥 그렇다는 거지 -

- 그래도 싫으니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에요 -

- 싫은 게 아니고, 다른 건 자신 있게 못하면서 그런 것만 자신 있게 하니까 그러는 거지 -

- 내가 자신 없어 한 건 뭔데요? -

- 맨 날 그랬어요, 항상 여자인 나한테 먼저 묻거나, 아니면 머뭇거려서 여자인 내가 먼저 나서게 하고.. -

- 이상하다, 그런 적 없는데.. -

- 그랬어요, 정말로.. -

-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남자답게 묻지 않고 저돌적으로 안아 줄게요 -

- 저 봐, 그런 뜻으로 말한 거 아닌데, 정말 엉큼해졌어... -

- 훗, 뭐라 그래도 좋아요.
난 그래도 수영씨가 좋으니까 -

형진의 말에 수영이 미소를 지었지만 그걸 볼 수 없는 형진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 보고 싶어요 -

- 나도, 그래요, 마음 같아서는 이리로 오라고 해서, 놀러가서 그랬듯이 수영씨랑 뜨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어요 -

- ....... -

수영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형진은 본능적으로 수영이 미소를 짓고 있을 거란 생각을 했고, 조금 전의 말을 통해 호텔에서 나눴던 뜨거운 섹스가 떠오르자 자지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 형진씨 -

- 네 -

- 전화 끊어야겠어요, 동네 아주머니 만났어요 -

- 알았어요 -

수영이 급하게 말을 하며 전화를 끊자 핸드폰을 내려놓은 형진이 수영과 나눈 통화가 마음에 든 듯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침대에 가서 큰 대자로 누웠다.

- ......... -

개운해진 몸으로 침대에 누운 형진은 다시 한 번 수영과 나눴던 섹스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생각에 자신의 자지가 한껏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자 손을 뻗어 자지를 잡아 두어 번 흔들어보고는 두 팔을 머리 밑에 넣고 베고는 눈을 감고 있었다.
그렇게 형진이 눈을 감던 순간 아래층 욕실에 있던 지연이 젖은 머리로 샤워기를 흔들며 물줄기로 욕실을 청소하고 있었다.

- 흐음........... -

샤워를 마치고 나온 지연이 욕실 앞에서 개운한 듯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걸음을 옮겨 소파로 가서 앉았다.
평소 같으면 욕실에서 속옷은 물론이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겠지만 혼자라는 사실이 지연을 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알몸으로 앉아 지연이 수건으로 자신의 젖은 머리칼을 조심스레 말리고 있었다.

- ....... -

머리를 말리고 소파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간 지연이 물 한잔을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려다 이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눈에 들어오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무언가를 생각했다.

[ 방은 깨끗하게 쓰나, 아주머니가 우리 식구 아니라고 모른 척 하는 건 아니겠지? ]

남의 방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집에 딸린 방이었고 그저 걱정스러운 마음에 둘러보기만이라도 하자는 생각이 든 지연이 수건을 소파에 내려놓고 알몸 그대로 이층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 없을 땐 불 좀 끄고 다니지.... -

이층에 올라온 지연이 어둑해지는 이층 한편에 불빛이 드러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불빛이 열려진 형진의 방에서 나오고 있음을 느낀 지연이 걸음을 옮겼다.

- ......... -

그렇게 걸음을 옮겨 형진의 방 불을 끄기 위해 열려진 방문으로 들어서 안으로 들어가던 순간 지연의 걸음이 그대로 멈췄고 얼굴에는 너무도 놀란 표정이 지어지고 있었다.

- 어..
어떻... -

말조차 잇지 못하던 지연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형진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것도 알몸으로 누워있었고 그 중심부에서는 한눈에 보기에도 굵고 강인해 보이는 자지가 꼿꼿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지연은 너무도 놀랐고,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자신의 시선이 자지로 향하던 순간 이것이 꿈이 아님을 알았고 마치 시간이 멈춰진 것처럼 굵고 긴 형진의 자지가 자신의 눈에 고정된 채 계속해서 각인이 되자 어쩔 줄 몰라 했다.

- ....... -

지연이 너무도 놀라 당황하던 순간 형진의 몸이 살짝 움찔했고 그로인해 자지가 꿈틀하며 흔들리자 흠칫 놀라던 지연은 그제야 자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란 걸 알았다.
다시 한 번 크게 당황한 지연이 황급히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던 순간 몸이 휘청했고 열려진 문을 크게 짚으며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순간 지연이 움직이는 소리에 잠들었던 형진이 소리에 눈을 떴고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나고 있었다.

- 누구야 -

문을 두드리는 듯 한 소리와 사람 인기척에 형진은 순간 빈 집에 누군가 침입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방을 나서며 소리를 질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지연은 더욱 당황하며 걸음을 재촉하던 순간 이 층에서 꺾어진 부분을 돌아 남은 계단을 내려가던 지연의 몸이 계단 대 여섯 개를 남겨 두고 크게 흔들렸고 놀란 지연이 벽을 짚었지만 미처 한 계단을 겨우 내려가고서야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고 있었다.

- 아아악..... -

지연의 비명이 튀어 나왔고 그 비명을 들은 형진이 계단을 내려오던 순간 커다란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오던 형진의 시야에 무언가가 보이는 순간 황급히 남은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여자였다.
그것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자인 듯 했다.
남은 계단을 모두 내려온 순간 형진은 무언가 잘못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몸의 여자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도 이상했지만 그 여자를 바라보는 순간 그 여자가 다른 사람이 아니 미란의 어머니인 지연 같았기 때문이다.

- 어떻게, 사모님이.... -

당황했지만 쓰러진 지연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다시 그대로 쓰러지자 놀란 형진이 알몸인 것도 잊은 채 다가가 앉았다.

- 괜찮으세요? -

- 아..... -

형진의 물음에 다시 몸을 일으키려던 지연은 손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자 다시 쓰러졌고 그 순간 발목에서도 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 사모님...
말해보세요.
어디 다치신 건데요? -

형진이 조급하게 물었고 인상을 찡그린 지연이 형진을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 선생님....
우리......
옷.... -

지연이 다급하게 말을 했고, 그 순간 형진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 자신은 물론이고 지연도 알몸인 것을 눈치 챈 형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죄, 죄송합니다.
잠시만.... -

당황하며 말한 형진이 몸을 돌려 이 층으로 향하자 겨우 다른 손으로 상체를 일으킨 지연이 통증이 밀려오는 발목을 응시했고 잠시 후 이층에서 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다리를 당기고는 몸을 돌렸다.
어느새 옷을 입은 형진이 담요 하나를 들고 내려왔고 지연의 알몸이 보이자 고개를 돌리고는 담요로 지연의 알몸을 덮었다.
그러자 담요를 손으로 더욱 당긴 지연이 여전히 고개를 돌리지 못한 채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건 형진도 마찬가지였다.

- 손목은 인대가 조금 늘어 난 것 같습니다.
기브스는 안 해도 되겠지만 보호대를 하고 일주일 정도는 움직이지 말고 조심해야 합니다.
아니면 기브스를 잠시 하시던가 하고요.
발목은 겹질려서 붓고 있어요, 집에 가시면 내일 저녁까지 찜질을 계속해 주시고, 붓기가 가라앉으면 냉찜질을 해주세요, 그러면 월요일 아침에 훨씬 나아질 겁니다 -

- 얼마나 자주 해야 합니까? -

옆에 있던 형진이 물었고 지연도 의사를 응시했다.

- 자주 할수록 좋죠, 그래야 붓기도 금방 빠지니까, 소염제랑 처방해 드릴 테니 가셨다가 월요일에 다시 오세요 -

- 알겠습니다 -

- 보호자 분이랑 주사실로 오세요 -

인사를 건넨 형진이 간호사의 말에 지연을 부축하며 일어났고 자연스레 몸이 밀착되자 지연이 살짝 긴장했다.
아무래도 집에서 자신의 알몸을 형진에게 드러냈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 했다.

- 제가 할게요 -

- 손목도 못 움직이면서 어떻게 하십니까 -

집으로 돌아와 소파에 앉은 지연이 소파 탁자에 올려놓은 자신의 다리에 찜질 수건을 올려주는 형진에게 말을 했지만 형진의 말처럼 자신이 어떻게 하지 못할 상황이란 걸 알자 입을 닫았다.
하지만 형진과 지연 모두 상대방에게 서로의 알몸을 드러냈다는 부담스러움이 존재하는 듯 했다.

- 그런데, 집에는 안고 왜.... -

어색한 침묵이 부담스러운 듯 지연이 물었다.

- 아.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외삼촌이 어머니하고 온천에 가신다고 다음 주에나 오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미진이도 없고, 사모님도 여행 가신다고 하셔서, 집에 왔습니다.
와서 아주머니랑 나가서 점심 먹고 들어와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내려와 보니 아주머니 신발이 없기에 가신 줄 알고 들어올 때 불려 놓았던 신발을 빨고 샤워를 했는데, 사모님이 오신 줄은 꿈에도 모르고 그대로 잠시 잠이 들어서..... -

- ......... -

형진의 말에 지연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우연들이 겹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진은 자신이 있는지 모른 상태에서 무방비로 있었고, 자신도 형진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알몸 그대로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아까 아주머니가 전화를 하는 자신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려는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든 지연은 그것이 형진이 있다는 말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여러 가지가 빗나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이 우습다는 생각을 하던 지연이 형진을 응시하던 순간 침대에 누워있던 형진의 모습이 떠오르자 당황하며 시선을 돌렸다.

[ ........... ]

형진이 더운 물을 다시 받아오겠다면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지연이 자신의 발목을 응시하다 다시 한 번 어떤 그림 하나가 지나가자 당황했다.
비록 몇 초 정도만 보았을 뿐인데도 그 그림은 너무도 생생하게 떠올랐다.
크고 둥그런 귀두와 그 밑으로 뻗어있던 기둥은 굵고 튼실해 보였으며, 그 기둥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빛의 힘줄과 거무튀튀한 빛깔은 그 기중을 더욱 강인하게 보이게 했다.
그렇게 지연은 너무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형진의 자지에 얼굴을 붉혔고, 그 자지가 자꾸 떠오르자 당황하며 고개를 저었다.

- 뭐하세요? -

통증 때문에 잠을 설쳤던 지연이 힘겹게 주방으로 향하던 순간 싱크대 앞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형진이 눈에 들어왔다.

- 아.
일어나셨어요 -

목소리에 돌아보던 형진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 조금만 기다리세요, 죽 다됐습니다 -

- 죽이요? -

- 네, 입맛 없을 실 것 같아서요 -

- 그런 것도 만들 줄 아세요? -

- 그럼요 -

대답을 한 형진이 죽을 저으며 불을 끄던 순간 지연이 만들어진 죽을 보기위해 걸음을 옮겼다.

- 아... -

그 순간 발목의 시큰함에 무릎에 힘이 빠졌고 지연이 앞으로 넘어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형진이 황급히 지연을 향해 팔을 뻗었고 자연스레 지연이 형진에게 안기는 모습이 되었다.

- 괜찮으세요? -

- 아..
네.... -

당혹감에 지연이 몸을 빼려던 순간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젖가슴의 감촉이 뭉클하며 형진의 가슴에 전해지고 있었다.
아픈 손으로 브래지어까지 하기에 무리였던 지연이 옷 하나만을 걸치고 있었고 그로인해 젖가슴의 뭉클함이 그대로 전해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느낌을 지연 자신도 알고 있었다.

- ........ -

당혹감에 몸을 세우는 지연을 보며 형진은 조금 전 자신의 가슴에 전해졌던 감촉을 떠올렸다.
요즘 들어 수영의 젖가슴을 바라보고 만져보았던 탓일까, 방금 전 가슴에 전해진 감촉만으로도 형진은 지연의 젖가슴이 수영과 비슷한 크기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순간 형진의 머리에는 어제 저녁 보았던 수영의 알몸이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자신이 내려가자 황급히 몸을 움츠렸지만 형진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뽀얀 피부에 잘록한 허리, 둥그런 엉덩이, 그리고 엉덩이 사이에서 얼핏 보였던 보지까지, 그 모든 것이 순식간에 떠올랐지만 이내 생각을 지웠다.

- 앉아 계세요, 준비 해 드릴게요 -

- ........ -

형진의 말에 지연이 할 수 없이 의자에 앉았고 형진은 말없이 죽은 그릇에 덜기 시작했다.

- .......... -

생각보다 죽이 맛있자 한 숟갈을 더 뜨던 지연이 말없이 죽을 먹는 형진을 잠시 응시하다 입을 열었다.

- 선생님... -

- 네 -

형진이 고개를 들며 대답을 했다.

- 어제 일은 우리 둘만이 알기로 해요, 다친 것도 집에서 그런 게 아니라, 바깥에서 다친 걸로 하고요 -

- 아..
알았습니다 -

대답을 하며 형진은 그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과 지연 둘이 이집에서 하루를 보냈고, 무엇 때문에 지연이 다쳤는지를 설명하기가 그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지연도 마찬가지였다.
딸도 없는 집에서 과외 선생과 서로 알몸으로 있다가 상대방을 보고 놀라 다쳤다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게 들렸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형진에게 짐을 사서 나가달라고는 더더욱 할 수 없었기에 지연은 어제의 일은 자신과 형진 둘만의 비밀로 남겨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 ]

그렇게 단속을 한 지연이 다시 죽을 먹기 위해 수저를 들었고 죽을 떠 입에 넣던 순간 또 한 번 형진의 굵고, 강인했던 자지가 떠오르자 스스로에게 왜 이러냐는 자책을 하며 죽을 입에 넣었지만 자꾸만 어제 침대에 누워있던 형진의 모습이 떠오르자 살며시 시선을 들어 여전히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죽을 먹고 있는 형진을 슬며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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