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 13편 (13/20)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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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 13편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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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살을 뺀다>라든가, <스키장에서의 화장법>이라든가, <은색 옷을 입는 법>이라 든가, 그러한 기사를 읽어 보았자, 나에게는 전혀 무익하니까 말이다.
내가 그 가운데서 유일하게 시선을 멈추고 읽은 것은, <지금 가장 맛있어 보이는 미국의 독신 남성 열 명>이라는 특집 기사였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열 명의 명단은 잡 지사가 선정한 것이 아니라, 산드라 반하트 라고 하는 여배우(킹 오브 코미디)가 독단적으로 편견에 치우쳐 선정한 것으로, 사진 밑에 그녀의 코멘트가 일일이 덧붙여져 있다.
그 열명을 일단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로버트 라우셴버그 (2) 톰 크루즈 (3) 버트 레이놀스 (4) 리처드 체임벌린 (5) 데이비드 보위 (6) 존 트라볼타 (7) 톰 셀렉 (8) 워렌 비티 (9) 에디 머피 (10) 리처드 기어 (순서는 관계없음) 나는 아무래도 세상사에 어두워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 게 미안하지만, (1)은 화가고, (7)은 탤런트인 것 같다.
그 나머지 사람들은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는 사교계라는 것이 없으니까 그다지 실감이 나지를 않지만, 미국 같은 곳에서는 '독식 남성'이라고 하는 말은 어느 정도 특수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니까 애스컷 타이(역주:폭이 넓은 스카프 풍의 넥타이)를 매고, 애스톤 마틴 같은 차를 몰고 칵테일 파티에 나타나는 플레이보이라는 이미지다.
핸섬하고, 어 딘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고, 스릴 있어 보이고......
이러한 독식 남성이 한 사람 쯤 있으면, 파티도 몰라보게 활기를 띠게 되는 법이다.
그러한 사람이 '맛있어 보이는 독신 남성'인 것이다.
그냥 단순히 결혼만 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니까, 그 점은 부디 오해가 없기를.
올림픽과는 그다지 관계없는 올림픽 일기 -올림픽은 20년쯤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제 맛이 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헬싱키나 멜버른 올림픽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7월 20일 (월) 여름의 아침식사로는 누가 뭐래도 샐러드가 최고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 은 양의 미역과 토마토와 양상추를 마구 섞은 뒤, 거기에 특제 생강 드레싱을 쳐서 맛있게 먹는다.
더운 여름엔 샐러드 말고는 아침에 먹고 싶은 것이 없다.
일본에서는 여름에 미역이 금메달이다.
은메달은 찬 모밀국수, 동메달은 빙수다.
외국에서 여름 내내 머물다 보면 가장 곤란한 것이 미역이 없다는 점이다.
어 째서 서양 사람들은 미역을 먹지 않는 걸까? 언젠가 시애틀에서 페리 보트를 탔 을 때, 바다 밑바닥에서 거대한 미역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고는 너무나 먹고 싶어서 군침을 흘린 적이 있다.
그것은 그렇다 치고, 어제부터 올림픽이 시작되었다.
나의 개인적인 감상을 말 한다면, 올림픽이라는 것은 20년쯤 세월이 지나야 아무래도 제 맛이 나는 것 같 다.
최근 들어 개최된 올림픽은 왠지 좋아지지 않는다.
지금 같아서는, 1964년 도쿄 올림픽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로마 올림픽도 괜찮을 것 같다.
헬싱키나 멜 버른 올림픽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네댓 명이 모여 술을 마시면 서 헬싱키 올림픽의 기록 영화를 보거나 한다면, 굉장히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이유로 이번의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낄 수가 없다.
신주쿠로 나가서 《아사히 신문》의 센다 씨를 만나, 원고를 건네 주었다.
센 다 씨는 어저께 올림픽의 개회식을 보았다고 한다. "개회식은 일단 많이들 보는 모양입니다.
그 뒤의 게임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지만, 그것만은 보게 됩니다"하 고 그는 말했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걱정이 되어 친구 집에 전화를 걸어서 개회식을 보았냐고 물어 보았더니, "뭐, 그거 못 봤나? 재밌다니까, 개회식은.
여러 나라가 잔뜩 나 온다구"하고 대답했다.
과연 그렇다.
7월 31일 (화) 오늘은 대학때 친구인 마치코의 권유로 나와 집사람과 세 명이서 뉴오타니 호 텔의 풀에 갔었다.
그 호텔의 풀에서는 덱 체어(역주: 접는 의자)를 1000엔에 빌 려 주었다.
마치코 씨가 요전에 갔던 모 호텔의 풀에서는 텍 체어를 무료로 빌 려 주고, 로커 사용료는 1000엔을 받았다고 한다.
덧붙여 말한다면, 뉴오타니의 로커는 무료다.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시스템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것은 아사부 프린스 호텔의 풀로, 지금은 이미 없 어졌지만, 정말로 느낌이 좋은 곳이었다.
우리 집에는 옛날부터 전통적으로 에어 컨이 없어서, 여름이 절정에 다다르면 아사부 프린스 호텔에 체류하면서 노상 풀에서 수영을 했다.
아사부 프린스 호텔의 풀에서는 분명히 로커도 뎃 체어도 무료로 사용했던 것 같다.
방문을 열면 바로 그 곳이 뜰이고, 뚤을 가로질러 가 면 풀이 있었다.
작은 풀이지만, 빅적 사람이 없고 수심도 깊어서 수영하기가 쉬 웠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가족 동반으로 오는 외국인이 많았다.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풀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아사부 프린스 안에 있던 튀 김집은 맛이 있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아사부 프린스 호 텔이 없어진 까닭에 그 튀금을 먹지 못하게 되어서 굉장히 아쉽다고 했다.
사람 은 정말 가지각색이다.
이 세상에서 모든 튀김집이 소멸해 버리는 것과 모든 풀 이 소멸해 버리는 것 중 어느쪽이 더 아쉬울까를 한참 동안 생각해 보았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튀김도 먹고 싶고, 풀에서 수영도 하고 싶다.
굉장히 어려 운 질문이다.
오늘은 신문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올림픽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8월 1일 (수) 아침부터 계속 소설(《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라는 장편 소설이 다)을 썼는데, 세 시가 지나서 갑자기 모든 것이 따분해져, 시내로 나가 영화를 보기로 했다.
정말 오래간만에 영화를 보는 거였다.
무엇을 볼까 한참 동안 망설 였는데, 결국 시부야에서 <핫카리의 계절>이라는 터키 영화를 보기로 했다.
일 본에서는 터키 영화를 거의 상영하지 않기 때문에, 이 기회에 보아 두지 않으면 영원히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어찌 된 셈인지, 터키라는 나라를 꽤나 좋아한다.
터키에 잠깐 들른 적이 있는데, 까슬까슬한 느낌을 주는 이상한 나라였다.
꼭 다시 한 번 시간적으로 여 유를 갖고 천천히 돌아다녀 보고 싶은 곳이다.
베를린에 가면 터키 인 거리가 있는데, 거리에서는 케밥(역주:채소와 고기를 꼬치에 꿴 산적의 일종) 냄새가 진 동을 한다.
케밥 집에 들어가면 마늘 소금같은 특수한 향신료가 식탁에 놓여 있 다.
일반 독일인은 딱 질색을 하지만, 그 곳도 상당히 괜찮은 거리다.
핫카리는 이란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터키의 마을인데, 고지대의 산속이라 문 명과는 격리되어 있다.
전기도 가스도 수도도 아무것도 없다.
영화는 그러한 마 을 사람들의 생활을 세미 다큐멘터리 풍으로 그렸는데, 그들의 세부적인 생활상 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스토리가 지나치게 진지해서, 이따금 혼혹스러웠지만 부누이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스토리와 관계없는 것을 즐길 수 있어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았다.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라든가,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면 터키가 무섭다 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는 어떤 곳일까? 그래서 오늘도 올림픽과는 관계없이 하루가 지나가고 말았다.
저녁때 미역 샐러드 하고 모밀 국수를 먹고, 친지가 새 로 개업한 가스미초의 바에 들러 보드카 토닉 두 잔과 하퍼 온더록을 마셨다.
실비아 심즈와 사라 본의 레코드가 걸려 있었다.
작업실로 돌아와서 목욕을 하 고 잤다.
8월 2일 (목) 《소설 신초》지의 마츠이에(경칭 생략)의 말을 빌리면, 가스미초의 바에서는 세 잔씩이나 술을 마시면 안 된단고 한다.
그런 곳에서는 그저 술을 두 잔만 마 시고, 일어나서 나오는 것이 요령이라고 한다.
어려운 이야기다.
지바에서 3년씩 이나 살다 보면, 그런 것에 완전히 어두워지게 된다.
그러고 보면, 보드카 토닉을 두 잔 마신 뒤에 하퍼 온더록을 마신 것도 그다 지 좋지 않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술 마시는 태도에 품위가 없었다.
최근에 와서 특히 술 마시는 순서가 엉망진창으로 뒤바뀐 것 같다고 스스로도 생각한다.
생맥주를 두 잔 마시고 나서, 위스키를 마시고, 마지막에 와인에 페리 에를 섞어 마시거나 한다.
정말로 엉망진창이다.
마음 가는 대로 제멋대로 마시 고 있다고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가스미초 주변에 대해 밝은 마츠이에의 설에 따르면, 그 근처에서 마시는 사 람들은 대개 업계 사람들인데, 광고 관계 업자, 방송 관계 없자, 인기 있는 편집 자 등이라고 한다.
인기 있는 편집자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
그런 사람이 있 다는 말 자체를 처음 들었기 때문에 정말로 깜짝 놀랐다.
내가 모르는 동안에 여러 가지로 국민 계층의 재편성이 진행되고 있었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지바는 참으로 평화로운 곳이다.
농민과 샐러리맨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편집자들 중에는 그다지 인기 있는 편집자가 없는 것 같은 느낌 이 든다.
하지만 모처럼 잉야기가 나왔으니까, 일단 스타성이 있는 편집자를 여 기에 세 사람만 열거하고 개인적으로 표창을 하고 싶다.
금메달 →스즈키 지카라(《신초》)·아사카와 준의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와 너무나 닮았으니까.
은메달 →야스와라 아카리(《마리 클레르》)·언제나 엉뚱하고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넥타이를 매고 있으니까.
동메달 →니시야마 요시키(《넘버》)·어딘가에 갈 때마다 부지런히 선물을 사다 주니까.
8월 3일 (금) 나리타 공항에서 "별송품이 도착했으니까 찾아가십시요"라는 전화가 걸려 와 전철을 타고 나리타까지 갔다 왔다.
굉장히 무더운 날이어서, 좌석에 ㅇ아 있기 만 해도 셔츠에 땀이 흥건히 배었다.
게세 전철에서 냉방 칸을 탄다는 것은 매 우 어려운 일이다.
매트 데니스의 노래 가사를 빌린다면, 정직한 중고차 중개인 을 만나는 것보다 더 힘들다.
그런데 그 별송품이라는 것이 보스턴에서 산 세면대와 수도쪽지였다.
그게 300달러나 했다.
그래서 집사람에게 잔소리를 했더니, "어쩔 수 없잖아요, 아오야 마에서 사면 세 배는 더 줘야 할 걸요"하고 대꾸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말하면, 한마디로 반론을 제기할 수가 벗어서 괴롭다.
나도 중고 레코드 같은 것을 "디스 트 유니온에서 사면 세 배는 더 비싸다구"하면서 열심히 사들였으니 말이다.
어 쨌든 그런 연유로 무더위 속을 뚫고 나리타 공항까지 갔다가 왔다.
별송품을 찾 는 일은 익숙하지 않으면 상당히 골치 아픈 일이다.
우선 플라잉 타이거스 사무 실까지 가는 게 어렵다.
도중에서 세 차례 정도 검문을 받는다.
사무실에서 서류 를 받아 거기에다가 여러 가지를 기입한 뒤에 그것을 가지고 세관 사무실까지 가야 하는데, 바쁠 때는 항공회사 측이 제대로 서식 같은 것을 가르쳐 주지 않 는다.
업자에 비해서 개인은 차별당한다.
그러고는 세관 사무실에서 탕탕 도장을 받고, 다음으로 항공 회사의 창고에 가서 짐을 검사소까지 직접 운반한다.
못뽐 이 등을 사용하여 상자를 열고 체크를 받고 나서 다시 상자에 집어 넣고, 그것 을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약 한 시간 반이 걸린다.
세관 사람과 함께 상자를 열고 있으려니까, 다른 세관 사람이 뛰어와서, "구시 켄이 금메달을 땄어요!"하고 외쳤다.
오늘은 권투 경기가 없는데 어떻게 지금 구 시켄이 금메달을 딴 걸까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더니, 그 사람은 체조 선 수란다.
권투 선수 구시켄과는 관계가 없는 모양이다.
8월 4일 (토) 나이를 먹으면 평일의 낮 동안 함께 놀아 줄 친구(특히 젊은 아가씨)가 없어 져 버려서 크게 곤란을 겪는다.
당연한 일이다.
모두들 평일의 낮 동안에는 열심 히 일을 하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하고는 잘 놀아 주지를 않는다.
예전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전화를 걸어 보면 두세 명에 한 명쯤은 낮 동안의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
서른 살이 넘으니까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나는 아는 아가씨와 점심 전에 만나서 점심 식사로 튀김이나 장어를 먹고, 두 시부터 시작하는 영화를 보고는, 영화관을 나와 천천히 산책을 하다가, 저녁때 바에서 술을 마시고 헤어지는 방식을 전부터 좋아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는 탓도 있고 해서, 밤늦게 하는 데이트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홉 시경이 되면 나도 모르게 꾸뻑꾸뻑 좋거나 한다.
물론 데이트 상대는 아내라도 괜찮지만, 그녀는 장어도 튀김도 그다지 좋아하 지 않으며 영화에 대한 취미도 나와 상당히 다르기 ㄸ문에, 언제나 "그런 건 다 른 사람하고 가요"하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말을 해도 대낮부터 빈둥거리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따금 혼자 하루 종일 풀에 있을 때가 있지만, 그것도 말짱 헛일이다.
카세트 테이프도 두세 시간 듣다 보면 지겹고, 그렇게 오래 수영을 할 수도 없는 일이 고, 주위에는 쌍쌍들뿐이어서 굉장히 따분하다.
얼마 전에 예전의 여자 친구로부터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서 때마침 전화가 걸려 왔길래 반가워서 "식사라도 하러 가자"라고 말했더니, 그녀는 "농담하지 말 아요.
지금 셋째 아기가 뱃속에 있어서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구요"하고 가볍게 거절했다.
자유업이라는 것도 그 나름대로 상당히 어렵다.
올림픽하고는 별로 관 계없는 이야기지만.
8월 5일 (일) 나는 일단은 자유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니까, 평일이든 주말이든 전혀 상관이 없다.
그래서인지 요일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미적미적하면서 매일 똑같은 날을 보내게 된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고 누가 물으면, 갑자기 떠올릴 수가 없다.
일단 화·목·토가 쓰레기수거일, 월요일은 이발소가 쉬는 날이라는 것만은 기 억하고 있어서, 이것이 요일 망각증의 최후의 브레이트인 셈이다.
그런데 난처하게도 '자아, 오늘은 이발소에라도 가볼까?'하고 마음을 벅는 날 은 언제나 월요일인 것이다.
그런 일은 상당히 불쾌한 일이다.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손해만 보는 성격인 것 같다.
나는 가는 데만 한 시간 반, 전철 요금으로 쳐서 630엔이 드는 센다가야에 있 는 이발소에 가기 때문에, 만일 도착했을 때 이발소가 쉬면 굉장한 쇼크를 받는 다.
그래서 어쨌든 월요일만큼은 이중으로 동그라미를 쳐놓고 조심을 하고 있다.
만일 이발소가 연중 무휴였다면, 나는 요일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왜 요일에 관해서만 쓰고 있느냐 하면,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 고, 풀로 수영을 하거 갔었기 때문이다.
여름 방학 기간중 일요일에 풀에서 수용 하는 것은 야마노테센의 만원 전철에서 수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덱 체어 를 빌리기 위해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계속 덱 체어를 빌리는 값에 구애 받는 것 같지만, 이곳(다카와 프린스)은 500엔이다.
밤에는 '온 선데이즈'에서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를 봤다.
오늘도 올림픽 과의 접점은 없었다.
그래서-비단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하퍼에다 소다수를 섞어 네 잔을 마시고 맥주를 세 병 마셨다.
8월 6일 (월) 오늘은 호텔에서 잤기 때문에 처음으로 텔레비전의 올림픽 중계를 보았다. 《 넘버》지의 편집자 니시야마 요시키의 싱글벙글 웃는 얼굴이 화면에 비치지 않 을까 하고 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으나, 역시 보이지 않았다.
남의 일이지만, 그 가 빽빽한 스케줄을 무릅쓰고 영화 <고스트버스터>를 볼 수 있었을지 걱정이 되었다. <고스트버스터>는 정말 재미있어서, 나는 두 번씩이나 봤다.
그런데, 내가 오늘 아침에 본 것은 여자 마차톤이었다.
지난 밤에 일찍 잔 탓 으로, 8시 45분부터의 녹화 방송을 보았다.
NHK의 아나운서가 존 베이노트와 그레테 와이츠를 섞어서 '존 와이츠'라고 외치는 것이 우스웠다.
이따금 텔레비 전을 보면, 여러 가지 우스운 일이 있다.
가케후와 카니가 나오는 CF도 우스웠 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흥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아나 운서는 "그린벨트에는 코럴 트리가 심어져 있습니다.
산호나무입니다"하고 설명 했는데, 산호나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해가 가도록 설명한 게 아니라고 생각 되는데 말이다.
아내는 나에게, "저기 선두에 선 여자의 어깻죽지에 삐져 나와있는 게 브래지 어 끈이죠? 아까부터 마음에 걸렸는데"하고 질문했다.
그런 것을 나에게 물어 보면 곤란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여자 선수의 어깻죽지에서 끈이 보인다면, 브래지어나 뭐 그런 유사한 것의 끈이 아닐까 생 각한다.
아무리 로스앤젤레스라고 해도 22구경 홀스터(역주:권총을 넣는 가죽 케 이스)를 차고 마라톤에 출전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일일이 그런 질문은 하지 말 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하니까, 아내는 "뭔가 특수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거든요"하고 말했 다.
여자 마라톤 주자가 브래지어 외에 뭔가 특수한 것을 유방에 감고 뛴다는 이 야기는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나는 대답해 주었다.
브래지어 끈의 레이스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상 없다.
8월 7일 (화) 오늘은 하루 종일 작업실에서 처박혀서 소설을 썼다.
제대로 된 소설을 쓰는 것은 8개월 만이고, 장편을 쓰는 것은 2년 반 만이다.
즐겁다.
밤 아홉 시쯤 피곤해서 위스키를 마시려고 작업실 근처에서 바 같은 것을 찾 아보았으나, 제대로 된 집은 한 집도 없었다.
어느 술집이나 문을 열면, 가라오 케 세트가 눈에 들어와서 황급히 문을 닫곤 했다.
나는 싫으니 싫으니 해도, 가라오케처럼 싫은 게 없다.
가라오케로 노래하는 것도 싫도, 가라오케로 노래하는 인간을 보는 것도 싫다.
가라오케라는 명칭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I♡하라주쿠'라는 배지도 마찬가지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근처의 술집에서 위스키와 얼음을 사가지고 와서 혼자 홀짝홀 짝 마셨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서 'I♡하라주쿠' 와 좋아해요, 홋카이도' 중에서 어느쪽이 더 불쾌한가를 생각해 보았다.
둘 다 똑같이 불쾌했다.
우열을 가리기 가 힘들다.
나는 본래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재주를 부리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8년 전으로, 그때 부른 노래는 <강아지 순경>이었다.
생각하기만 해도 불쾌한데 나 에게 <강아지 순경>을 부르게 한 사람은, '생활 향상 위원회'라고 하는 재즈 그 룹에 있던 하라다라는 술 버릇이 고약한 피아니스트였다.
하라다가 술에 취해서 주정을 부리며 나에게 강제로 <강아지 순경>을 부르게 한 것이다.
재즈 연주가 와 상종해서 그다지 재미를 본 적이 없다.
내가 노래한 <강아지 순경>에는 멋진 율동이 있기 때문에 그걸 부르면 굉장 한 인기를 끈다.
그러나 너무 인기가 높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여기까지 쓰긴 했는데 전혀 올림픽과는 관계가 없다.
정말로 난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8월 10일 (금) 로버트 B.파커의 소설을 다 읽고 나서(참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읽어 버렸 다), T.E.로렌스의 《지혜의 일곱 가지 기둥》을 읽고 있다.
상당히 재미있는 책 이지만, 엄청나게 난해하고 해독이 불가능한 문장이 차례차례로 등장하기 때문 에 비명을 지르게 된다.
가령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아무튼 부하들이 그 의지의 자동성의 위축을 일으키지 않고, 언제든지 곧장 직속 상관의 직무를 물려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어서, 완전한 질서를 유지하고 있 다는 약한 가설과는 무관하게, 또한 위대한 계급 조직 속을 원활하게 옮겨 다니 다 마침내는 두 명의 잔존 병사가 상관에게 인계되는 지휘의 효과 등과는 무관 하게, 우발적인 일이 일어나는 법이다.
이런 식의 문장은 내가 머리가 나쁜 탓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두세 번 읽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하긴 열 번쯤 되풀이해서 읽으면 대강 그 의미는 알 수 있겠지만.
나는 공포영화 팬이라서, <더 키프>를 보러 갔다. <13일의 금요일>의 최종편 과 동시 상영되고 있었다. <13일의 금요일>시리즈는 언제나 머리가 나빠 보이 는 여자가 잔뜩 나와서 마구 옷을 벗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살해당해 버린다고 하는 똑같은 패턴이기 때문에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남 아서 일단 끝까지 보았다.
여전히 형편 없었지만, 이번만은 쌍둥이 자매가 나오 는 섹스 장면이 있어서 용서를 해주었다.
나는 쌍둥이가 나오면 두엇이든지 얼 른 용서해 버린다.
그러나 꽥꽥 악을 쓰고 도망 다니는 머리 나쁜 아가씨들을 부지런히 살해해 나가는 제이슨 씨를 보고 있노라면, 이상하게도 마지막에는 동 정심조차 느끼게 된다.
꼭 한 번 하라주쿠 근처로 초대하고 싶다. <더 키프> 쪽은 의도는 나쁜지 않았으나, 트릭이 밝혀진 심리극 풍의 과장된 대사와, 20년 전의 도호 영화와 같은, 하나도 무섭지 않은 어설픈 괴물이 흥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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