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6편 (6/56)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 웹스토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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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기정무협소설[백상] 소림화상 - 6편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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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내가 보기에는 아마도 오늘 밤에는 우리 와호채의 흥망이 걸려있는 중대한 일이라도 있는 모양일세.그러니 누가 듣기전 에 군말말고 어서 돌아가 보기나 하세!] 그말에, 첫 번째의 사람은 다소 움찔했는지 말이 끊어졌다. ......
백리운은 잠시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망연히 듣고 있다가 일시 어이가 없어서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방금전에 그 두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여러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우선은 이곳에 식인호랑이가 나타난다는 소문이 근거가 없는 날조된 것임을 분명하게 알게된 것이었다.
게다가 그것을 날조한 것은 이 와호채라는 조직의 짓이며,그들은 어떤 특별한 목적에 의해 그러한 짓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백리운은 천하에 녹림이라는 흑도의 무림인들이 각기 무슨 산채니 수채니 하 면서 조직을 이루며 퍼져 있다는 사실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
보아하니 지금 이자들이 말하고 있는 와호채는 틀림없이 녹림흑도의 한 조직 인 것같았다.
이 녹림흑도라는 것은 실상 좋게 말해서지,가장 정확한 말은 노상강도라는 것 이었다.
따라서, 백리운은 잠시 의아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녹림도적들이라면 오히려 행인들이 많이 지나갈수록 좋을텐데,어째서 이런 괴이한 연극을하여 오히려 사람들을 쫓아버리고 있는 것일까?혹시 이들은 보 다 어떤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사람들의 눈을 피하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그리고, 백리운의 의문사항은 또하나 있었다.
(대체 호랑이의 포효를 분다고 말했는데,그건 무슨 뜻에서 한 말일까?) 이때, 마침 그들은 백리운의 앉아있는 나무와 아주 가까운 곳에 이르러 있었기 때문 에 백리운은 그자들의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알아볼수가 있었다.
역시 그들은 두 사람의 흉흉한 기세가 풍기는 장한들이었다.
그들은 전신에는 각기 날이 시퍼런 병기들이 여기저기에 채워져 있거나 주렁 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그것들은 어둠속에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었다.
허나 백리운은 강호에서 이러한 사람들은 단지 허세뿐이고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서 그러한 치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이들이 그저 단순한 녹림도적들임을 쉽사리 알아차리게 되었다.
진실로 강호에서 무서운 사람은 평범한 모습 가운데 절기를 숨기고 있는 무림 고수들인 것이다.
단지,괴이한 것은 이 두사람의 장한들의 얼굴에는 각기 커다란 호랑이의 가면 을 뒤집어 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백리운은 그 괴상한 복장에 다소 실소했지만 그것이 곧 호랑이의 연극을 하는 데 필요한 것임을 알 수가 있었다.
헌데 이때, 잠시 묵묵해 있던 그 두명의 장한 중 하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말이야......내 아까 들어보니,다른곳은 모두 괜찮은데 오직 육초소만 은 대답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같더란 말이야?빌어먹을! 혹시 거기에 무 슨 이상한 일이라도 생긴 것이 아닐까?] 그말에, 옆의 장한이 고개를 돌리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육씨랄!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불어보면 알게될텐데 뭘 그렇게 망설이고 그러 나?이미 그렇게 많이 불어댔는데 한 번 더 불어본다고 무슨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닐테고 말이야!] 그러자, 먼저 말한 자가 문득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역시 그럴까?] 그러더니 문득 허리춤에서 뭔가를 길쭉한 물건 하나를 한손으로 꺼내드는 것 이었다.
[백상] 소림화상 제1권 제5장 제 5 장.
백색인영 이때 마침 그자들은 공교롭게도 백리운이 올라앉아 있는 나무의 바로 아래쪽 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백리운은 그자의 그러한 동작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살필 수가 있었 다.
헌데 의외에도 그자가 허리춤에서 꺼낸 물건은 바로 나발이란 악기와 비슷하 게 생긴 것이었다.
백리운이 다소 의아해하고 있는데, 그자는 이어 다른 한 손으로 얼굴에 씌워진 호랑이의 가면을 위로 벗겨올리면 서, 그 나발같은 물건을 입에 대고 힘껏 부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돌연 흡사 귓청이 찢어질 것 같은 굉렬한 괴성이 그 나발 속에서 요란하게 울 려나오는 것이었다.
쿠후워어-! 백리운은 이와같은 광경을 보게 되자 내심 그만 실소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그 괴성이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가를 다소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바로 저런 특이한 악기를 불어서 나는 소리였던 것이다.
아마 그들은 악기를 이용하여 호랑이의 소리를 내려고 했으나 그것이 잘 되지 않아서 그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괴상한 소리가 나오게 된 것 같았다.
백리운은 그들이 이것을 분다고 말한 것이 실로 당연하다고 인정을 하면서 잠 시 그자의 나발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금 그자가 불고있는 소리는 아주 길게 이어지는 소리였다 그런데, 일단 그자의 소리가 끝나자마자,뒤이어 사방에서 멀거나 혹은 가까운 느낌으 로 그 길이나 횟수등이 조금씩 다른 소리들이 울려퍼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보아하니, 이 괴상한 소리는 처음에 듣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것 같았으나 기실은 그것으 로 어떤 약정을 만들어서 단지 소리만으로 서로간의 의사를 소통할 수가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것은 상당히 특이하고 진귀한 일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대체 이곳 와호채라는 곳에서는 무슨 목적으로 이러한 일들을 꾸미고 있는 것 일까? 그리고 그들에게 오늘밤에 벌어진다는 아주 중대한 일이란 또한 무엇일까? 아까는 잠을 자다 일어난 때였고 또한 크게 놀랐던 참이라 그 소리가 공연히 크고 괴이하게 들렸었는데, 지금은 그 정체를 알고나자 조금도 그의 마음을 혼란시키지 못해서,백리운은 그 소리를 듣는 동안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겨보았다.
바로 그때, 문득 그 나발을 불었던 자가 반가운 듯이 짧게 소리를 쳤다.
[아! 제 육초의 신호로군.하긴 여태 아무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무슨일이 벌어 졌겠어?헌데 아까는 놈들이 왜 그렇게 멍청하게 있었다지?빌어먹을!놈들의 근 무태도가 아주 엉망이군 그래, 육씨랄!......자,그럼 우린 이만 돌아가자!] 그자는 다소 화가난 듯 욕설을 퍼붓다가 이어 옆의 동료를 재촉했다.
그러자 그들은 곧장 앞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어둠속으로 빠르게 사라져가 기 시작했다.
원래 그들이 지나쳤던 길은 바로 낮에 백리운이 걸어왔었던 길과 같은 것으로, 그들은 길을 따라 오다가 우연히 백리운의 옆을 지나치게 되었던 것이었다.
이때는 이미 그 요란스럽던 괴상한 나발소리도 어느 정도 사라져가고 있는 중 이었다.
백리운은 이 와호채라는 조직의 진면목과 오늘밤에 있을 것이라는 그 중대사 에 대해서 다소의 궁금증이 일기도 하였으나, 그렇다고 지금 그들의 뒤를 추적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그들이 완전히 사라지 고 나자 곧장 다시 자리에 눕고 말았다.
지금 그의 현재의 처지와 또한 무공이 전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그는 그러한 모험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마악 그가 다시 마음을 모으고 잠을 청하려고 했을 때였다.
무심코 그 두명의 장한이 나타났었던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다가,문득 그는 일시 아연하여 눈을 휘둥그래 뜨고 말았다.
그는 비록 그 두명의 장한이 나타남에 따라 다소 놀라기는 했었지만,지금은 오히려 그보다도 더욱 놀라 내심 중얼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정말 귀신이 있단 말인가?) 어두운 숲속, 사방이 온통 컴컴하여 나무의 형상도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인데,거기에 느닷없 이 눈부시게 환한 백색인영 하나가 나타나 어른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인영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섬세하여 여자같았는데,놀랍게도 그 인영의 두다리는 지면에 닿아있는 것이 아니라 허공에 둥둥 떠올라 있었다.
게다가, 이 인영의 전신은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스스로 빛을 내며 차갑고 음산해보이 는 안개를 사방에 휘몰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백리운은 세상에 귀신이나 허깨비따위가 있는지에 대해서 그리 심각하게 생각 해온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일단 어떤 불가사의한 힘을 믿는 그로서는 이런 기척도 없이 출현하여 허공을 둥둥떠 다니는 귀신같은 여자를 보게 되자 일시 가슴이 크게 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원래 전날 황종의를 만났을 때에도 그의 놀라운 경공술을 보지 못했고, 또한 그뒤의 백팔신마 등의 모습 역시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코 이것을 인 간이 경공술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뿐만아니라, 그 백색인영은 부유하듯 신형을 허공에 움직이면서도 시선은 마치 그의 얼굴 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 백리운으로서는 아연 가슴이 떨리는 것을 의식했다.
혹시 저 여자귀신은 자신을 목표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백리운은 이러한 생각을 하자 더 이상 도저히 그대로 태연하게 누워만 있을 수가 없어서 즉시 몸을 반듯하게 일으켰다.
헌데 그가 몸을 일으키고 얼른 다시 그쪽을 바라보았을때였다.
백리운은 일시 아연하여 다시 눈을 크게 떴다.
분명히 조금전까지만 해도 그 자리에 있었던 그 백색인영이 눈깜짝할 사이에 홀연 사라져 버리고만 것이 아닌가? 백리운은 그것을 보게 되자 마음이 더욱 당혹스러워져서 급히 좌우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러자, 문득 그 백색인영이 다시 그의 시야에 나타났다.
헌데 백색인영이 다시 나타난 곳은 방금전의 그 장소가 아니라 바로 얼마전에 두명의 장한이 사라져갔던 그 방향이었다.
알고보니 어느새 그 백색인영은 두명의 장한이 사라졌던 길을 따라서 유유히 부유하듯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백리운은 그만 눈을 휘둥그래 떴다.
이 백색인영이 사라지는 속도는 비단 전의 두명의 장한의 속도에 비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전혀 사람의 속도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빨랐다.
백리운은 백색인영이 눈깜짝할 사이에 저만큼 멀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돌연 자신의 행장을 챙기고 급히 나무아래도 미끄러지듯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이순간 느닷없이 여자귀신을 보게 되자 극렬한 호기심이 일어나서 자신 의 처지마저 망각한채 그것을 추적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백리운은 실로 이 괴이한 존재에 대해서 결코 이대로 스쳐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백리운의 불가사의에 대한 열망은 남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거의 절망적인 현실에 대한 반발심에서 오는 것일런지도 모르는 일이었겠지만 여태까지 그의 생활이 그러한 일련의 시도였음은 부인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가 나무의 아래에 내려서자,이미 그 백색의 인영은 전면에 아득한 흰점을 남긴채 멀어진 후였다.
그러나, 백리운은 단념하지 않고 즉시 그쪽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록 그의 열의는 대단했어도 그의 달리는 속도는 별볼일이 없는 것이 어서 그가 백색인영의 뒤를 따라잡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불과 얼마 달리지 않아서 백리운은 더 이상 그 흰점을 눈앞에서 볼수가 없었 다.
비록 백색인영의 모습이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어 쨌든 이제 그가 백색인영을 놓치고 만 것은 틀림이없는 사실이었다.
허나, 백리운은 일시에 일어난 백색인영에 대한 집착이 너무나도 강렬했었기 때문에 쉽사리 그 뒤를 추격하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는 이제 거의 맹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냥 앞쪽으로만 계속해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 순간 만일 계속해서 달리게 되면 혹시 자신이 아까의 그 장한들과 마 주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예 망각하고 있었다.
그로서는 오직 그 백색인영을 다시 만나서 귀신의 존재여부에 대해서 분명한 확인을 해야만 한다는 집념으로 의식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참을 내달려도 역시 그 백색인영의 자취를 찾을 수가 없자,백리운 은 문득걸음을 멈추고 생각을 달리하기 시작했다.
(혹시 그 귀신이 앞으로 간 것이 아니라 옆으로 빠져버린 것이 아닐까?) 그러한 생각은 실상 그리 타당하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백리운은 일단 그러한 생각이 뇌리에서 떠오르자 즉시 주저하지 않고 근처의 제법 높은 산봉우리를 향해 서둘러 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만일 백색인영이 옆으로 빠져버렸다면 그가 산봉우리의 높은 곳에 올 라서면 혹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그의 이러한 일순간의 조급한 판단이 그만 그를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만들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이 산봉우리라는 것은 아래에서 보면 분명히 높은 봉우리가 가깝 게 보이지만 일단 오르기 시작하면 도무지 끝이 없는 법이었다.
그것은 아래쪽에서는 보이지 않지만,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 뒤에는 계속 가 파른 비탈이 이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바로 지금의 백리운의 상황이 그러했다.
그는 계속해서 서둘러서 위로 올라갔지만 도무지 그 꼭대기를 찾을 수가 없었 고,게다가 사위는 매우 어두워서 사물의 분별도 잘 되지 않았다.
그는 빨리 백색인영을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이리뛰고 저리뛰며 한 동안 나무사이를 헤집고 다녔지만 곧 난감한 지경에 빠지고 말았다.
위로 올라갈수록 나무들이 더욱 크고 빽빽해지는 것 같았고,주위를 둘러볼 수 이는 높은 자리를 찾다가 어느새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슨 특별한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니었지만,백리운이 지치 고 피곤해진 걸음을 멈추었을 때에는 어느새 자신이 험준한 한 벼랑위에 올라 서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주위에는 역시 키가 큰 거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고,사방에는 흡사 쥐죽 은듯한 고요한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백리운은 기진맥진한 몸으로 이마의 비지땀을 닦으며 다소 눈살을 찌푸렸다.
원래 산속에서 살아온 그가 이런 상황에 처한다고 해서 완전히 길을 잃을 리 는 없는 것이다.
허나, 이런 상태라면 더 이상은 백색인영을 찾을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는 내심 매우 섭섭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할수없이 백리운은 되돌아갈 생각을 하다가 문득 눈앞의 가벼운 미풍이 불어 오는 벼랑 아래를 향해 시선을 던지게 되었다.
이 벼랑의 아래쪽은 어두워서인지 쉽게 그 깊이를 알아볼수가 없었다.
다만 그 부근이 험악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일단 아래로 떨어지면 무 사하기 어려운 절곡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느닷없이 어디선가 은은한 낯익은 사람의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하는 것이 아 닌가? [제기랄!아무리 그래도 우리더러 할 일을 하지말라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은 가?이봐!자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단 말인가?명색이 도적인 우리가 도적질 을 하지않으면 언제 한몫을 잡아보겠느냔 말이야!] [하지만 채주께서 그런 명령을 내리시니 우리야 어떻게 하겠나?우린 이제부터 그저 채주께서 내리는 용돈이나 타먹고 세월을 보내는 수밖에......] 백리운은 그 두 사람의 음성을 듣는 순간 일시 놀람과 함께 당혹감을 느꼈다.
알고보니, 지금 들려오는 두사람의 음성은 바로 얼마전에 그가 나무위에서 보았던 그자 들의 음성이었던 것이다.
백리운이 비록 그자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달려오기는 했었지만 이렇게 그자들 을 다시 만나게된 것은 실로 공교롭다고 아니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그들의 산채가 이 부근에 있는 것이 아닐까? 백리운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다소 초조해짐을 느꼈다.
지금 그가 서있는 곳은 다소 평평하고 나무가 없는 곳이었는데,지금 듣자하 니 그 두사람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니, 자칫하면 그들에게 들켜서 곤욕을 치르기 십상인 것이다.
그렇다고 다시 숲속으로 달아나다가는 소리를 내서 더욱 의심을 일으킬 소지 가 있으므로,백리운은 문득 벼랑아래를 내려다보고 천천히 두손에 힘을 모아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는 이 벼랑을 다 내려가자는 것이 아니라 그자들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아래로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올라오자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막상 아래로 내려가 보자 암벽면에 잡고 의지할 만한 돌출부위가 많아서 그는 내심 잘 생각했다고 느꼈다.
그는 빠르게 손과 발을 놀려서 대략 아래로 사오장정도 내려간 다음 몸을 편 한 곳에 고정시키고 그자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백리운의 예견대로 그자들은 곧장 저편의 숲속에서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더니 즉시 백리운이 아까 서있던 벼랑위에 이르렀다.
백리운은 그들의 시선을 보고 다소 마음이 움츠러졌으나 다행히도 그들 역시 그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다만 백리운은 아래쪽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상태라서 그들의 모습을 분명하게 살펴볼 수가 있었다.
그들은 잠시 말을 끊고 벼랑아래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그중 한 사람이 다시 입을 열었다.
[빌어먹을!결국 이렇게 본다면 차라리 우리가 원래대로 지나 다니는 행인들이 나 잡으면서 나름대로 소소하게 살아가는 것이 나을 것도 그랬어! 그때는 비 록 떼돈은 벌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계집들은 마음대로 주무를 수가 있었고 또한 자유가 있었지.허나 지금은 뭐야?비단 돈과 계집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 유마저도 속박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람이 다소 근심어린 태도로 대꾸했다.
[하지만 이건 단지 우리가 대사를 위해 잠시 대기하고 있는 것에 불과해.만일 우리가 대사를 이루는 날에는 돈과 계집은 물론 엄청난 권세가 주어질 텐데 뭐가 불만인가?] [......] 처음에 말한 자는 문득 화가 나는지 옆의 사람을 돌아보며 한동안 말이 없다 가 이윽고,길게 한숨을 내쉬며 퉁명스럽게 말을 꺼냈다.
[자네는 정말 그들의 말을 믿는단 말인가?만일 싸움이 벌어지게 되면 우리가 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그리고 우리가 설사 어처구니가 없이 죽게되지 않는 다고 해도,과연 그들이 우리에게 제법 한자리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나?] 두 번째의 사람은 그 말을 듣고 일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긴 그렇네......하지만 이건 이미 결정된 상황이고 다시 돌이킬수가 없는 입 장인데 반발을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육씨랄!우리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저 높은 분들의 명령에 복종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구.만일......우리가 반기를 드는 것이 알려지게 되는 날에는,우리는 모조리 끝장일세.] 첫 번째의 사람이 노화를 가득 터뜨렸다.
[제기랄,그러길래 내가 최초에 우리 산채에 인원을 증강시키고 모든 준비를 해 올때부터 일찌감치 반대해오지 않았나?빌어먹을!산채의 인원중 삼분지 일만이 라도 나의 생각에 동조해주었더라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인 데......] 두 번째의 사람이 탄식하며 위로하듯 말을 받았다.
[기왕에 산채에 일급 비상령이 내려지고 금족령이 내려진 바에야 이제는 그런 말을 해봐야 소용이 없는 것일세.게다가,지금은 사실 그리 나쁜 상태라고 볼 필요도 없어.많은 사람들이 이제 곧 임박할대사를 기다리며 흥분하고 있는 모습을 자네는 보지 못했나?공연히 그들의 눈에 나지 말고 함께 어울리는 것 이 상책일세!] [빌어먹을!......] 첫 번째의 사람도 두 번째의 사람의 말을 어느정도 수긍하는지 욕설을 퍼부으 면서도 일시 다른 말대꾸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윽고, 그는 항변하듯 다시 말을 이었다.
[쓰팔!나도 그런 것쯤은 알고 있다구!하지만 이런 은밀한 데에서 불만을 털어 놓는거야 어떻겠어?그야말로 쥐도새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나?] 그말에, 두 번째의 사람이 일순 가볍게 웃더니 손가락으로 벼랑의 아래를 가리켰다.
[그리 장담만 하지말게!만일 누군가가 지금 저 아래에 있어서 우리의 얘기를 엿듣고 있다면 어쩌겠나?그야말로 꼼짝없이 당하지 않겠나?] 두 번째의 사람의 말에 비단 첫 번째의 사람도 흠칫했지만,더욱 놀란 사람은 바로 그 아래에 있던 백리운이었다.
그는 설마 그자들이 그런 생각을 할줄은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가 일시 가슴이 크게 뜨끔한 기분이 되었다.
그는 원래 두 사람이 말하고 있는 내용 가운데에서 그가 내심 궁금해하던 사 실을 알아내고는 곰곰히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니까, 이 와호채에서는 그동안 특별한 목적에 의해 인재를 길러오느라고 그러한 연 극을 해왔으며,이제 그 목적인 대사를 치룰 날이 가까워져서 오늘밤에 일급의 비상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물론 백리운은 그 대사라는 말에 대해서 일시 속단할 수가 없어서 곰곰히 생 각을 굴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이때, 첫 번째의 사람은 동료의 말에 다소 충격을 받은 듯 흠칫하더니,실로 그럴 리 가 없다는 듯 여유있게 고개를 내저었다.
[흐흐,날 겁주지마!이 아래는 그야말로 깊이를 헤아릴 수가 없는 만장절벽인데 누가 감히 이런 밤중에 아래에 숨어있을수가 있겠나?허나......] 백리운은 그자의 말을 듣고서 일시 등골이 서늘한 것을 느꼈다.
그는 이 벼랑이 다소 가파르다고 느꼈을 뿐 설마 아래가 한도끝도 없는 만장 절벽일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그는 아마 낮에 이곳에 왔었다면 벼랑아래로 내려갈 생각은 전혀 할 수가 없 었을 것이다.
오직 칠흑같이 어두운 밤중이어서 두려움을 모르고 내려가 있는 것이었는데, 그자의 말을 듣고나자 자신의 현위치를 상상하고는 식은땀이 돋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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