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고이즈미 신지로가 바보 흉내를 내야만 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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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지로 속칭 펀쿨섹이라고 불리는 이 정치인은
한국에서는 뻔한 얘기만 하는 개그 캐릭터로 생각하지만
일본에서는 이제 아무도 바보라고 생각안하고 오히려 상당히 머리좋고 교활한 인물로 봅니다.
고이즈미 가문과 아베 가문은 예전부터 상당히 대립해왔고
특히 아베 신조가 생존해 있던 시절에는 세이와 정책연구회 등 아베파가
일본 자민당 주류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신지로의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는 집요한 견제를 받아 은퇴 직전 무파벌로 은퇴해야 했었습니다.
준이치로의 아들 신지로 역시 아베파의 집요한 견제를 받아
한직이나 다름없는 환경대신을 다년간 역임해야 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고이즈미 신지로의 정치적 입지는 매우 불안정했고
아베 시절 바보짓하며 뻔한 소리 하는것도 일단 책잡히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고이즈미 신지로는 아베 시절 대중친화적이고 흡사 예능인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엮어나가면서도
펀쿨섹과 같은 황당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었으나
자신의 정치생명에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닌 정도의 논란만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이건 나쁘지 않은게 정치인은 일단 이름 알리는게 중요하고
한국에서까지 펀쿨섹으로 알려졌다는건 일본에서도 더욱 젊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후 2021년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 때 고이즈미 신지로가 고노 다로를 공개 지지한 뒤
이시바 시게루까지 붙어 고이시카와라는 신흥 비주류 파벌을 결성하고
아베와 아소를 중심으로 한 수구파와 한판 붙게 됩니다.
이후 고이즈미 신지로를 강하게 견제하던 아베파는 아베 신조가 암살당하며 철저히 몰락했고,
2021년 당시 비주류들끼리 모여 만든 고이시카와는
2024년 드디어 내각총리대신까지 배출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시바 시게루)
지금까지 고이즈미 신지로는 총선거 6번 나가 다 당선이고
현재 고이즈미 신지로는 현직 농림수산대신 겸 중의원 의원이며
향후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제 일본의 정치인들은 일본의 정치인들은 아무도 고이즈미 신지로를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활하고 머리좋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
* 고이즈미 신지로의 유명한 일화 (펌)
고이즈미 신지로가 그냥 스테이크 먹으러 가는 길에 기자가 급습함.
그냥 스테이크 먹으러 가는 길인데 갑자기 옆에서
"환경부 장관인데 육우 사육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쿠사리 놓음.
스테이크 좋아해서 맨날 먹고싶다고 웃으면서 말했는데 온실가스 문제가 실존하니
"아 그 문제 심각하죠." 라고 대답하게 된다면,
이후 스테이크를 먹으면 "온실가스 문제가 심각한 걸 아는데도 쳐먹냐?"가 나오고,
스테이크를 안 먹으면 "환경부 장관, 육우 사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심각하다고 여겨 스테이크도 안먹음...
낙농업계에 타격 예상됨" 같은 언플이 나올 것이고,
모른다고 대답하면 "환경부장관, 온실가스 문제 모른다 답변, 자질 의심돼..." 같은 공격을 받는다.
무슨 대답을 해도 공격을 받는 상황으로 외통수에 몰린 것이다.
그야말로 Fun 하지 않은 상황.
그러나!
"이런 질문 해줘서 고맙다. 사람들이 이제 신경쓸테니, (나 혼자만의 의견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접근하는 것 보다도 더) 그것만으로도 더 환경 문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Cool하게 받아친다.
이에 화난 기자가
"매일 먹고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이에 관해 하고싶은 말은 없나요?" 라고
방금 전에 했던 환경문제가 별 것 아니고, 펀쿨섹좌의 이미지를 까고 싶은 마음으로 질문한게 사생활까지 번진 상황.
매일 먹으면 세금 받아서 맨날 스테이크나 써는 부르주아가 되거나
아까 말했던 환경 떡밥으로 그대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나 유체이탈 화법의 펀쿨섹좌
"매일 먹고 싶다는 건 매일 못 먹는다는 소립니다."
교묘한 말장난으로 받아친다.
자칫 "매일 먹고싶다"가 "매일 먹는다"로 와전될 수 있는 와중에, 확실히 선을 긋고 간다.
그리고는 사생활에 너무 간섭하려는 기자에게
"(당신과 나는 같은 사람이고, 나도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거다.) 좋아하는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없냐?"
라고 어디까지나 스테이크를 먹는 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일 뿐, 정치적인 움직임이 아니라는 것을 표명.
이젠 환경부장관으로써가 아닌 펀쿨섹 개인의 취향과 식사에 대한 얘기로 격하시켰다.
기자는 끝까지 뇌절해서
"아니 환경부 장관으로 할 말은 없습니까?"
라고 말하지만, 이미 펀쿨섹좌의 계산대로 흘러간 대화에서 마무리로 Se♥y하게 논란을 잠식시킨다.
"(비록 육류 소비가 환경 문제를 야기하거나, 사치스러운 식사로 물의를 일으킬지라도) 몰래 먹으면서 거짓말 하고 싶지는 않다."
이 모든 게 고도로 계산된 기자의 엿먹이기 되받아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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