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2030의 4050 혐오, 단지 위선과 여성우대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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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남성이 페미니즘과 여성우대 정책,정치적 위선에 반발하면서 4050 세대에 대해 노골적인 혐오나 냉소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었죠.
이를 단지 페미니즘이 발화한 문제로만 보기엔, 이 감정의 뿌리가 훨씬 더 깊은데 있지 않은가합니다.
- 여성우대 정책은 왜 불편하게 느껴지는가
여성 가산점, 여성기업 지원, 여성채용 목표제 등은 성별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목적으로 도입되었지만,
이 제도가 적용되는 직군의 특성과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확장이 문제가 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 교사, 간호사 같은 직종은 출산과 육아로 인한 커리어 단절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 비교적 적합한 안정된 구조입니다.
이런 분야에서 여성우대는 사회적 리스크 보정을 위한 정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제도는 단지 비혼 여성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젊은 시절 시험을 본 이후, 향후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구조적 지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 경찰, 소방 같은 신체 역량 기반 직종에서는 여성 비율이 늘어도 대부분 행정직·지원직에 배치되는 구조이기에,
동일 호봉·동일 급여를 받는 것에 대해 실제 현장직 남성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쌓이고, 그것이 혐오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IT나 디자인, 창작계처럼 성과나 창의성 중심의 직군에서도 여성 프로젝트 우대, 펀딩 배정 등 정치적 성과주의가 개입되면
오히려 능력 있는 여성까지 ‘여성이라서 뽑혔다’는 낙인을 쓰게 되는 부작용이 생기고, 남성들은 또다시 역차별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 이 모든 갈등의 밑바닥엔 더 깊은 공포가 있지 않은가
사실 2030 남성이든 여성이든, 현재 사회에서 미래의 생애모델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점은 공통된 현실입니다.
결혼은 늦춰지고, 출산은 유예되고, 외벌이로는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그래도 난 커리어 하나는 유지해야지”라고 다짐하며 살아가지만, 그 끝에 기다리는 중년의 삶의 모습은 마냥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2030 세대가 보는 4050 은 어떤 모습일까요?
결혼했으면 경제적 부담을 전담하거나, 전업주부로 자기실현을 포기한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
결혼 안했으면 아이도 없고 언제 떠날지 모르는 노부모와 시한부가정
커리어도 명퇴, 구조조정, 비정규직 등으로 벼랑 끝에 보장된건 아무것도 없고
사회적 정체성도 희미해진 채,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 각자도생하고 있는 중년들
그 모습은 더 이상 타인의 인생이 아니라, 나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실패는 개인의 책임”, “패배자는 무능한 죄인”이라는 사고방식을 강요해왔죠.
특히 2030젊을때는 올라가기만 하는 시기라 패배에 대한 경험을 인지하기 보다는 극도의 심리적 저항으로 발현될수있습니다.
그 결과 2030은 4050에 대한 연민보다는 혐오를 선택합니다.
왜냐면 그들은 ‘패배자’처럼 보이고, 우리는 ‘패배자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면,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 하고 외면하는 게 더 편하고
누군가 사기를 당하면 잘알아보지도 않고 달려들었냐고 피해자에 탓을 돌리는게 편하긴 합니다.
- 우리 사회는 여전히 새로운 생애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여성의 생애 경로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결혼 → 출산 → 전업주부.
남성은 외벌이, 여성은 돌봄. 이 구조는 문제도 많았지만, 최소한 [정체성과 역할]은 부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외벌이로는 가정생계가 어려워 전업주부도 디폴트가 아니며, 출산도 유보되고, 커리어도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지?"에 대한 [합의된 모델의 부재]인 상태인겁니다.
문제는 사회가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2030은 롤모델의 부재라는 공포를 혐오로 승화시켜 4050이란 패배자를 탓하고
남여가 또 서로 갈려 현재 자리TO의 경쟁자로 여기며 모든 에너지와 관심을 쏟아 상대가 얼마나 잘못된 존재인지 설파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 2030도 4050대가 되었을 때, 결혼도, 커리어도, 공동체도 없이 살아가야 하는
중년기는 지금의 구조가 지속된다면 얼마든지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지금 출산율이 낮다고 걱정하지만, 20년 뒤엔 아마 4050 남여의 대규모 사회적 고립이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게 떠오를수 있습니다
- 진짜 문제는 혐오가 아니라 공포다
남녀 갈등, 세대 혐오, 공정 담론… 이 모든 이슈의 중심에는 정체성의 붕괴,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답의 부재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되지 않을 존재’를 욕하며,
자신이 향하고 있는 미래의 공포를 지워내려 합니다.
하지만 그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그 모습이 바로 우리 사회가 아직 회피하고 있는 진짜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남녀, 세대 간의 갈등은 표면일 뿐, 사실 그 이면에는 경쟁이 심화된 노동시장과, 삶의 안전망이 사라진 자본 중심 구조가 있습니다.
이 모든 혐오와 분열의 뿌리는, 결국 자본과 노동의 구조적 양극화라는 더 근본적인 현실입니다.
표면을 비난하며 마음의 위안을 삼기보다, 불편한 본질을 직시하고 연대할수는 없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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