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이준석의 예견된 실패, 자초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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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건 참아도 오만한 건 못 참는 것이 유권자들이죠.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은 대통령 당선이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본인도 미래를 위한 투자 를 얘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준석은 그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 채, 비전과 희망을 제시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준석은 "김문수 찍으면 확실히 진다"며, 3등 후보가 2등 후보에게 사표를 얘기하는 듣도 보도 못한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1등 후보인 이재명에게는 지독한 네거티브 공세만 반복했고, 급기야 3차 토론에서는 공식석상에서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망언을 내뱉는 정치적 할복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스스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누군가는 이준석의 네거티브를 1위 후보에 대한 불가피한 검증 과정이었다고 항변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네거티브의 소재와 방식은 건전한 검증의 범주를 넘어섰습니다. 선거 전날까지도 후보와 관련 없는 가족의 허물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것이 국민들이 젊은 정치인에게 바라는 모습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익숙한 구태 정치를 더 구태스레 답습하는 모습에 가깝죠.
이준석의 선거 구호인 압도적 새로움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비단주머니 역시 볼 수 없었습니다. 공약은 실종됐고, 비전은 불분명했습니다.
윤석열의 탄핵이 채 결정되기도 전부터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며 서둘렀던 게 이준석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대선 후보가 확정됐던 것이 개혁신당이죠. 이준석 단독 출마, 무경선 찬반 투표라는 기괴한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제일 먼저 후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공약이 텅텅 비어있는 걸 보면 그 시간 동안 무엇을 준비했던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너무 가볍다. 오만하다. 말을 함부로 한다."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에게 계속 따라붙는 수식어죠. 이 때문에 비호감도도 역대급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라도 과거의 태도를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미래와 희망을 얘기하며 "낡은 민주당과 불의한 국민의힘이 아닌 개혁신당의 이준석에게 한 표 투자해달라"고 했다면 평가가 완전히 바뀌었을 겁니다.
어차피 이번에 이준석을 찍는 유권자들은 당장 당선을 기대하고 찍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현재의 이준석과, 그를 제외하면 고작 두석 남은 개혁신당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과 집권 여당으로서의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해서 찍어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에 희망을 가져다 달라고, 가능성 있는 젊은 정치인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좌절하지 말라고, 경험을 쌓고 성장해 더 큰 정치인이 되라는 의미에서 새싹에 물을 주는 마음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준석은 당장의 실력은 못 보여줬어도 괜찮았습니다. 준비되지 못 한 모습을 보였어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다듬어 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미래의 가능성, 장래 국가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인성만큼은 반드시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이제 이준석의 나이도 40대가 됐고 대선 후보가 되면서 경험도 쌓였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이준석도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유권자들의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였습니다. 전 국민이 주목하는 대선이라는 쇼케이스에서 이미지 쇄신을 통해 비호감은 줄이고, 지지율과 정치적 영향력은 높여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죠.
하지만 이준석은 미래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리더로서의 자질 부족과 압도적 네거티브만을 선보였습니다. 장성할 재목은커녕 역시 싹수가 노랗다는 것만 스스로 증명해 버렸습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실력은 성장할 수 있지만 인성과 품격은 대개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준석의 본질을 원래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기존의 생각이 더 견고해졌고, 그동안 잘 몰랐고 나름의 기대와 호감을 가졌던 사람들조차 실망해 떨어져 나가게 만들어 버렸죠.
결국 이준석은 "노력했구나. 성장했구나" 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기는 커녕, 오히려 "노답이구나.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라는 기존의 평가만 더욱 강화하는 결과만 낳았습니다. 더욱이 펨코 정치인이라는 인터넷 밈은 단순 조롱용 프레임이 아니라 팩트의 영역이라는 사실만 확인시켜 줬습니다.
단기적 미래 - 흐림
1. 사법 리스크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오래도 끌었던 김건희 특검이 통과됐습니다. 김건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명태균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조만간 특검의 매서운 칼날이 명태균에게도 집중되면 당시 모든 공천의 최종 책임자였던 당대표 이준석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참고인으로는 소환될 가능성이 있죠.
이 사건은 김건희와 명태균, 건진 법사 등이 연루된 매관매직 및 부정부패 의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당대표로서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고 그래서 막을 수도 없었다는 완전한 무능 이 이준석에게는 그나마 베스트입니다. 이준석은 명태균과 자주 연락했고 중요한 정치적 분기점마다 자주 함께했다는 수많은 증거들은 이미 나왔습니다. 김건희 공천 개입브로커였던 명태균이 당대표로서 공천의 최종 허들인 이준석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정황상 개연성이 떨어지죠.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천 문제인데, 그 모든 일들이 당대표만 모르게 일어났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김건희 - 명태균 의혹에 어디까지 엮여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수사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이준석은 법적으로 완전히 무고하다 하더라도 알았으면 공범, 몰랐으면 무능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사법리스크는 물론, 수사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한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특검이 김건희에게만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명태균과 엮여있다고 알려진 그 밖의 정치인들은 깊이 파헤치지 않는 정무적 판단을 기대하며,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 이준석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2. 언론 리스크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부분을 여러번 얘기해왔는데, 언론은 그동안 이준석의 수많은 막말과 망언을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감싸왔습니다. 이 부분은 비단 보수 언론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언론의 성향을 불문하고 보여온 일관된 행태입니다. 분명히 다뤄져야 할 부정적인 뉴스는 나오지 않았거나 단신 처리됐고, 이준석의 긍정적인 작은 이슈는 크게 부풀렸습니다. 또한 기성 언론은 이준석의 지지율과 실질적인 정치적 영향력에 비해 과도하게 스피커를 몰아주면서 여기까지 이준석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언론도 더 이상 예전처럼 키워주고 감싸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상 이준석 확성기 역할을 하며 준석맘이라는 소리까지 듣던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유착 관계는 강한 심증만 있었지 물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전 문자가 증거로 공개되어 의심의 영역이 사실로 전환되며 이준석의 팔다리가 잘렸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중파 대선 토론에서 이준석 스스로 망언을 내뱉어 자멸함으로써 앞으로 다른 언론에서도 예전처럼 쉽게 출연시켜 스피커를 쥐어주기 어렵게 됐습니다. 앞으로 이준석이 출연하는 방송은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방송사들도 예전만큼 이준석을 자주 부르기는 상당히 부담될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도 당분간은 몸을 사릴 가능성이 높죠.
3. 지지층 흔들림
이준석 지지층은 그동안 여러 핑계를 대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신격화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그의 거듭된 낙선을 합리화하는 방식입니다. 이들은 이준석이 출마했던 노원·도봉·강북, 소위 노도강 지역을 보수 후보는 매우 당선되기 어려운 정치적 무덤이자 최악의 험지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지난 총선 결과만 봐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이 역대급 참패를 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준석보다 더 어린 김재섭은 노도강의 일부인 도봉에서 보란 듯이 당선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준석 극성 지지층이 내세우는 세계관의 본질은 선택적 합리화라 할 수 있습니다. 과장과 체리 피킹을 통해 입맛에 맞는 사실만 부풀리고, 불리한 것은 없던 일로 치부하며, 모든 것을 결과에 끼워 맞추는 결과론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창조해 그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은 내부적으로도 치명적입니다. 동탄 모델 운운하며 15% 이상의 허황된 꿈을 꾸던 그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이준석이 받은 표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3차 토론의 젓가락 망언은 이준석 본인이 직접 한 말이라 웬만한 극성 지지자들도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외부 환경 핑계를 대거나 남탓을 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논란 이후에도 이준석은 해당 발언을 사과하거나 철회하지 않았고, 오히려 검증을 위해 필요한 발언이었다고 끝까지 밀어붙인 것처럼 실수도 아닙니다. 토론 중 순간의 감정이 격해져 나온 실수가 아니라 미리 계획한 준비된 발언이었고, 그 발언으로 인해 일파만파 비판 여론이 휩쓰는 와중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걸 보면, 그것이 이준석의 본성이고 실력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선거 결과라도 좋았으면 신의 한 수 였다고 하거나 별 영향이 없었다고 또 합리화를 했을 겁니다. 하지만 해당 토론을 기점으로 지지세가 꺾인게 확인이 되고, 개혁신당 관계자인 김두수 정무특보단장 역시 이준석 지지율이 11%정도에서 젓가락 이후 3%가 빠졌다는 것을 시인했습니다. 얼마 안 되는 수치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기존 지지율의 30% 가량이 말 한마디로 날아갔습니다. 만약 50% 지지율인 후보였다면 젓가락 발언 하나로 순식간에 35%로 주저 앉은 것과 다름 없기 때문에 선거판을 완전히 망친 발언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받아든 성적표는 예상보다 더 초라했습니다. 이러면 선거기간 일시적으로 붙었던 정치 무관심층, 정치 혐오층은 말할 것도 없고, 오랜동안 강한 믿음을 가졌던 지지층도 근본적인 의심이 싹 터 흔들리는 사람이 생기게 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사법리스크, 언론리스크, 지지층 흔들림이라는 세 가지 위험은 상호 연쇄 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이들은 이준석의 단기적인 미래를 위협하는 현실적 요인입니다.
중기적 문제 - 지지층 편중의 함정
이번 대선에서 이준석은 20대 남성 (37.2%), 30대 남성(25.8%) 를 득표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잘못 해석하거나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분석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2030 남성 일각의 득표는 이준석이라는 대중정치인에게 성과가 아니라 족쇄 에 가깝습니다. 지지층이 특정 연령, 특정 성별에게만 집중된 결과는 확장력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이는 최종 목표가 대통령인 그로서는 치명적인 걸림돌인 겁니다. 보편적 의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특정 소수 유권자 집단의 의제만 다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에, 해당 집단을 제외한 나머지 유권자들은 이 정치인을 뽑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정 집단에게만 구애하는 정체성 정치는 보편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인에게는 마치 극독과도 같습니다. 가령 4050 여성 일부에게만 득표할 수 있는 정치인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자신이 4050 여성이 아니라면 이 정치인을 찍을 이유가 있나요? TK 의 입장만 대변하고 TK 일각에서만 소구력이 있는 정치인이 있다고 했을 때, 그 외 지역 유권자가 TK 타령만 하는 이 정치인을 찍을 이유가 있습니까? 만약 특정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면 해당 지역을 지역구로 하거나 지자체장 선거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히 특정 세대에 한정된 득표는 이와 다릅니다. 2030 남성 광역시장에 출마하거나, 펨코 갑 지역구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지율의 극심한 세대 편중 현상은 해당 지지층 특유의 배타성과 맞물려 대중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이준석에게 완전한 족쇄로 작동합니다. 지나치게 협소하고 배타적인 정체성 정치와 대중 정치는 양립하기 어렵습니다.
장기적 문제 - 제3지대의 구조적 한계
선거 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제3지대의 정치적 영향력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다자구도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하더라도 그것이 차후의 정계 개편에서 정치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과거 97대선의 이인제는 제3정당으로 19.20%를 득표했었습니다. 그 대단한 성과를 가지고 이인제는 민주당으로 갔는데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었던가요? 단지 불사조의 마지막 불꽃이었습니다. 2002 정몽준 역시 월드컵 4강 열풍을 타고 인기를 누렸으나 그게 고점이었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난 07년 문국현도 인터넷 대통령이었지만 5.83% 을 득표하고 바로 사라졌죠. 17년 안철수도 국민의당을 창당해 21%를 득표했으나 그게 정치인 안철수의 마지막 고점이었습니다. 안철수는 다음 해에 있었던 서울 시장에서는 19.55%를 얻었고, 계속 가치가 추락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뒤 현재의 안철수가 됐습니다.
제3정당 소속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정치인들도 그 이후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렇게 받은 득표는 전부 온전한 그들의 지지율이 아니기 때문이죠. 습관적으로 제3정당을 뽑는 유권자, 양당에 대한 비토자, 정치 혐오 성향의 유권자들은 그 인물이어서 뽑아주는게 아니라 제3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뽑아줍니다. 이준석이 얻은 8.34% 의 득표도 개혁신당 이준석 을 뽑았다기보다는, 제3지대 이준석을 뽑은 표가 상당히 섞여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제3정당 소속으로 대통령 당선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제3지대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정치인들은 그 성과를 정치적 자본 삼아 양당에 들어가려 합니다. 이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엄청난 착각을 하는거죠. 하지만 제3지대 후보에게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그 후보 개인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제3지대라는 포지션 자체에 투표하는 층이기 때문에 해당 정치인이 거대 양당으로 들어가는 순간 대부분 떨어져 나갑니다. 그리고 이들은 다음번 선거에서 제3지대 후보로 나올 또 다른 누군가를 찍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수많은 제3지대 후보들과는 다르게 이준석은 매우 젊습니다. 그래서 이번이 고점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8.34% 의 득표를 온전히 본인의 표로 착각해 종잣돈 삼으려 하는 것은 매우 큰 착각일 수 있습니다. 제3지대에서는 대통령이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거대 정당으로 들어가면 허수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 영향력이 상실되는 구조적 딜레마에 놓여있는 것이죠.
종합 평가 - 기회를 참사로 전환한 자기파괴
이번 대선은 이준석에게 큰 기회이자 중요한 시험대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겸손보다는 오만을, 준비된 비전보다는 저열한 네거티브를 선택했고, 정치적 미숙함과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또한 구조적으로 이번 대선은 내란으로 인해 한쪽 세력이 완전히 위축되어 그 어느 때보다 제3지대에 유리한 정치적 환경이었습니다. 지난 박근혜 탄핵 당시와 유사합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 사이에 정치적 포지션을 잡은 안철수와 유승민이 각각 받았던 득표율을 합하면 30% 가까이 됐었습니다. 이번 대선 역시 탄핵 정국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붕괴된 한쪽 날개의 정치적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중도 포지션의 상방이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또한 친박이 아니고 박근혜와 일찌감치 거리를 두었던 당시 홍준표 대선후보와 다르게, 이번 대선의 김문수는 친윤 장관 출신이자 탄핵 반대파였던 인물입니다. 포용성과 경쟁력만 갖추고 있었다면 얼마든지 이들을 극우로 몰아세워 제3지대 후보가 중도, 중도 보수 포지션의 정치적 공간을 순식간에 잠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작 8.34% 밖에 받지 못한 건 이준석의 순수 무능력과 끝내 극복하지 못한 비호감이 만들어낸 참사에 가깝습니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그러나 젓가락 발언은 잘못하면 골로 갑니다.
그동안 그를 기대주로 여겼던 사람들조차 이제는 실망을 넘어 재평가의 냉혹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준석은 한 번의 선거가 아니라, 정치 인생 전체에 치명적인 그림자를 남긴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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