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진격의 거인을 보고 (스포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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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 뿐 아니라, OTT, 영화 이런걸 거의 보지 않는 편입니다. 보는 시각적 취미라곤 롤 일정 쫓으며 대회나 유튜브 보는게 다 이기때문에 이런쪽으로 제가 자발적으로 찾아보는 일은 매우 드문데 진격거는 정말 하는 유튜브,사이트 마다 언급이 많이 되는 작품이라 결국엔 보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나온 단군 리뷰에서 단군이 한 감상평 첫마디가 저의 느낌과 정확히 일치하더군요. 놀랍다.
제가 일본 소년만화에 거부감이 있는건 그 석연치않은 개연성때문에 그렇습니다.
보통 소년만화 하면 나쁜놈 A 를 물리치면 나쁜놈 B로 넘어가고 C로 넘어가고 이런 단계를 거치면서 당연히 주인공도 쌔지고 그 나오는 악당의 힘도 앞에 악당보다 파워업이 되는게 기본이죠.
근데 인기때문에 연재가 길어져서 그런가 나중 가다보면 아니 이렇게까지 억지로 적을 쥐어 짜야 되는거야? 그냥 앞에 그 놈도 정말 정말 쌨는데 그 즈음해서 이야기 마무리 했으면 안돼? 라고 생각이 들곤합니다. 제가 그래서 드래곤볼, 원피스 같은 메가히트작도 쉽게 건들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 피곤함때문에. 그냥 작가가 인기 많으니 유지는 해야되겠고 계속 파워 인플레 소리 들어가면 적을 한 주 한 주 갑자기 생성 시키는 느낌. 실제로도 그렇게 하겠지요.
진격의 거인도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첨에는 열혈 주인공의 거인 소탕 대작전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다른 국가가 나오고, 갑자기 핏줄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얘기가 계속 확장 되는게 소년만화의 클리셰랑 상당부분 일치하지요. 근데 진격거는 보면서 느낀게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가 줄곧 머리에 이미 다 짜여놓은 얘기를 그냥 쭉 그려놓은 느낌입니다. 갑자기 생성된게 아니라 이미 작가가 다 생각해놓은 이야기였고 확장이었고 그게 개연성이며 자연스러움이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대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궁금해서 진격거 작가 인터뷰를 조금 찾아보았는데 나중에 한참 뒤에 나올 이러이러한 부분을 그릴 생각을 할때는 매우 흥분되었다 이런식의 말을 했던걸 보고 와 이 사람은 정말 앞에 그리면서도 뒤에 나올 부분까지 다 구상하고 그거에 대해 어떻게 그릴지도 생각하면서 했구나 라는게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이를 증명하듯 미리 미리 본인이 알아서 암시도 주고 그걸 다 회수합니다. 정말 머리가 좋다 생각했어요.
그림체도 전체적으로 미형의 캐릭터를 그리는 기존 소년물과도 약간 거리감이 있지만 거인을 표현하는데 있어 그 그로테스크함을 정말 멋지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종미의 거인 디자인이 정말 멋졌습니다. 하반신을 안보이게 배치해놓고 마치 목 멘 사형수 마냥 공중에 얼굴만 뼈대와 함께 날라다니는게 종말의 이미지와 찰떡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언급될만한 마스터피스 급 작품이라고 느꼈고요, 데스노트와 비교하는 분도 계시던데 오히려 데스노트는 본 입장에서 진격거에게 매우 실례가 될 정도로 차이가 있어 보였습니다. 강연금도 엄청나게 수작으로 감명깊게 봤었는데 개인적으로 진격거가 한단계 위의 작품으로 느껴졌고요.
애니나 이런쪽으로 해석해가며 리뷰할 능력은 안되는 문외한 이라 이정도 짧은 감상을 적어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추천95 비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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