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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제게는 최악의 슈퍼맨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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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961회 작성일 25-08-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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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고왔습니다. 혹시 싶어 다시 말씀드리지만, 스포가 많습니다.
보신분들끼리 이야기 나누고 싶은 생각에 쓴 글이기 때문입니다.
댓글로 쓸까 하다가, 피지알 내에서 비판글은 없는거 같아서 한번 써봅니다.
스토리와 연출 측면에서 실망한게 많아서 스포가 없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안보신 분들은 보시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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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감상 약스포와 스포없는 감상글들을 봤었죠. 그래서 최소한 평타는 칠거 같고, 실망 안할거 같아서 꽤 기대를 했습니다.
저는 슈퍼맨 리턴즈도 상당히 좋아하고 재밌게 봤거든요. 전 슈퍼맨 영화 대부분 다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녔네요.

영화본 직후 느낌은, 제가 본 슈퍼맨 영화 중 최악입니다. 오락영화로서 최악이냐? 그건 물론 아닙니다. 돈주고 볼만한 영화이긴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슈퍼맨 영화로서는 최악으로 느꼈습니다. 나름은 슈퍼맨의 팬이기 때문에, 히어로물 중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 중 하나라 그런지, 제 관점에서는 그랬어요.

제임스 건 감독님의 가오갤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재밌게 봤고 감탄한 부분이 많아요.
그러나 "슈퍼맨"은 가오갤과는 달리 단독으로 오로지 영웅이죠. 특히 DC에서 감독님의 첫 작품에서 이래버리면 슈퍼맨은 흔한 히어로1에 불과한데 그럼 굳이 찾아볼 이유도 매력도 없다 느낍니다. 어벤져스 같은 영화의 발싸개라고 할지라도, 최소한 캡틴 아메리카 정도의 매력은 있어야 되는데, 서사는 이미 생략된게 많은데 그럼 연출적인게 매력이 있어야 될텐데, 제게는 그부분도 너무 실망이 컸어요.

걍 영화 내내 좀 슈퍼맨이 멍청하게 느껴졌어요. 선함이 멍청함으로 보이게 해서야 사람이 오히려 적당히 이기적이고 악하고 약아야 한다는 결론밖에 더 납니까? 슈퍼맨이 절대 선함을 유지하는 근본은 그래서 먼치킨적 파워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가능해지는거죠. 근데 솔직히 제게는 메타휴먼으로도 안보였어요. 동료들보다 훨 약한데다 바보같아 보였다구요. 그게 가장 절 실망하게 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영화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처맞고 휘둘리고 갇히고 구해지고 그냥 주변에서 도와줘야하는 인물로 끝났죠. 마지막에 문제해결도 슈퍼맨이 한게 아니죠. 다른 히어로가 했죠. 전투 막바지에 딱한번 다굴빵 물리치니까 오히려 멋진게 아니고 코웃음이 나왔어요. 아니 처맞다가 갑자기 저게 뭐냐..  싶어서요. 아니 저렇게 순식간에 저 많은 인원 헤치울 속도가 있는데, 그렇게 처맞는다고? 느린 속도로? 인간 속도로 치고 싸우니까 당연히 렉스루터가 감독을 하겠죠. 그럼 차라리 저런 연출을 끝까지 하지 말았어야죠. 저 능력 두고서 무슨 정상급 권투선수 주먹보다 오히려 느려터지니 격투기 선수도 아닌 걍 똑똑한 인간1이 실시간으로 그걸 지시를 내리는게 된다는 거겠죠. 뭔 개똥같은 억지입니까. 그게 너무 어이가 없더라구요. 전 그게 개연성으로 오지도 않고 너무 억지스러웠어요. 초월적 스피드나 강함을 영화적 연출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엑스맨 시리즈에서도 충분히 표현되고 있지요. 하려면 할수 있다는거에요. 근데 슈퍼맨이 돋보이거나 강하게 느껴지는 연출은 아마 (의도적으로) 안했다고 보여지네요. 딱 한장면 제외하고요. 왜겠어요. 루터가 봐야하니까..... 하.


또 스나이더 감독 시리즈에서 지적되던 인명경시 부분. 전 선함이 강조된다고 한 부분에서 이걸 기대 많이 했는데, 오히려 이번작에서 더 인명경시는 심하던데요? 거대 도시 하나가 작살나서 완전히 두동강이 나고, 수많은 고층 건물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럼 그안에 사람들은 다 어디가나요? 누가 구출해요? 모조리 빌딩 안에 있던 사람 죄다 죽어나갈텐데, 건물 다무너질때 겨우겨우 도착해서는 한명 깔짝 구하거나 심지어 다람쥐요? 전 이 장면은 진짜 감독이 미친거 아닌가 했네요. 이게 뽀대가 난다고 생각했나? 인간미가 있다고 생각했나? 그시간에 사람 한명 더 구하지?

건물 통째로 자빠지는데 차라리 원래 슈퍼맨 능력과 속도면 그안에 사람 다 투시해서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다 구출하는게 맞죠. 그게 더 초월적 능력을 가진 슈퍼맨이 인간을 구해준다는 연출에 더 멋질 거 같던데요. 근데 고작 빌딩 몇십채가 갈려나가는데 자동차 운전자 한명이라니.
그래서 오히려 무능으로서 인명경시를 방조하는 슈퍼맨으로 보이더군요. 왜냐구요? 동료 인물이랑 아주 냉정한 어조로 실시간으로 두동강난 도시에서 빌딩들 잔해 사이에서 걍 균열만 닫아야되는데. 이러고 있어요. 지금 현재시점 건물 속에서 죽어나가는 천문학적인 사람들은요? 최소한 못구한다면 슬프기라도 해야되지 않아요? 슈퍼맨이? 근데 딱히 관심 없어보이던데요. 그래서 인터뷰에서 전쟁에서 지금 사람들이 죽잖아가 공허한 맨트가 되어버렸죠. 선한 의지는 있는지 모르겠으나 능력은 쥐뿔도 없는.

아니 맨 오브스틸에서 드래곤볼 처럼 싸우던 연출은 차라리 개멋짐이라도 있었지, 그거랑 뭐가 다른데요.
어차피 울트라맨이랑 치고박고 싸우느라고 (정확히는 개처맞느라고) 사람들 뒤지기나 말거나 아무것도 못했잖아요.

그래서 인명을 중요시하는거 보단 개무능으로 보이더라구요. 너프도 아무리 그래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이건 도저히 제기준엔 슈퍼맨이 아니고, 캡틴 아메리카로 보였어요. 그럼 차라리 수긍하죠. 인간이니 자기 최선을 다하는거니까요.


한마디로 영화 내내 슈퍼맨은 스스로는 뭣도 해결 단 하나도 못하는 능력부족 히어로로 나옵니다. 그런면에서는 슈퍼맨의 매력 가장 큰부분을 스스로 스토리와 연출로 봉인했어요.



또 하나.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루터가 원격조종만으로 수퍼맨 싸움실력을 능가한다는것도 너무 개연성없이 짜쳐요. 냉정히 말해서 루터캐릭은 정면승부로는 답이 안나오니 머리로 약점으로 슈퍼맨을 휘두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루터가 약자 포지션인건데 이건뭐 이미 루터는 등장때부터 절대지존이더군요. 그게 납득가게 하려면 영화 안에서 설득을 해야되는데 시작부터 루터가 지존으로 나오니 슈퍼맨인데 슈퍼함이 1%도 없는거죠. 거대악의 존재에 겨우 맞서싸우는데 능력부족에다 처맞고, 여론에 휘둘리고 그냥 애처롭게 느껴졌어요.

메타휴먼의 존재들도, 슈퍼맨의 매력을 감소시키고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로 느껴졌습니다. 단독 영화여서 아직 저런 스토리로 가기는 한참 이르다 생각합니다. 이전 히어로물들에서 DC이던지, 마블이던지 간에 서사가 쌓이기 전에는 단독 스토리에 집중하는게 대부분인데,
이건 첨부터 저스티스 리그를 깔고 시작하는 느낌에 가까운데 전 그부분이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그 다른 히어로들이 매력적이지 않은 캐릭터로 보여서 더더더 그랬어요. 그나마 슈퍼맨 도와준 히어로는 좀 나았는데, 다른 인물들은 뭐... 전쟁부분도 결국은 슈퍼맨 깃발 세웠습니다만, 정작 해결은 누가했죠?

그래서 이 모든 서사들은 결국, 영화 내내 이런 결론으로 가게 되더군요.
뭐야 저런 무능력자 히어로가 왜 인기가 젤 많은데? 왜 다들 찾는거야? 다른 히어로가 더 낫잖아. 라구요.
즉 관객인 제 입장에선 슈퍼맨을 시민들이 추종한다는 결론이, 영화 내내 연출과 완전 모순이라서 우스꽝스럽게 보이게 되어버렸습니다.


제게도 좋은게 없진 않습니다. 여주인공이 전작들보다 이쁘다. 뭐 리턴즈도 여주는 이뻤으니까 스나이더 시리즈보단 이뻤다 입니다.
뭐 그정도네요. 전 부모에 대한 해석도 상당히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아마 코믹스에 있는 설정이겠죠? 전 그러나 그런 해석이 많이 별로였어요. 슈퍼맨의 선함의 뿌리를 아예 없애버린 느낌이라서요.


제 입장에선 슈퍼맨 리턴즈가 슈퍼맨의 선함을 보여주는 면에서 더 나은 영화였어요.
슈퍼맨의 절대적인 강함 측면에선 당연히 스나이더 감독의 시리즈가 우월하구요. 액션이야 뭐 아예 상대도 안된다 생각합니다.
일단 슈퍼맨의 프레임 자체도, 키만 엄청 컸을 뿐, 여러모로 헨리 카빌이 훨 낫습니다.

지금 심정으론 이제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한 슈퍼맨 시리즈는 더 안봐야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아마 결국 보기는 보겠죠. 근데 앞으로는 영화관 가서까지 보고 싶어질지는 모르겠어요.
이 정도로 실망하게 된게 스스로 신기할 정도로 실망했습니다. 아마 위에서 적은거 말고도 아직 제 스스로 깨닫지 못한 뭔가가 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제가 기대하던 슈퍼맨이란 캐릭터 자체가 없다는 느낌을 받은 모양입니다.
아쉽네요. 슈퍼맨에 관해 아예 아무것도 몰랐다면 차라리 재밌게 봤을까 싶네요.

저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이 많을지 신선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지에 따라, 영화의 흥행이 나뉘게 되겠죠.
제게는 그부분이 지켜볼 요소이긴 합니다.
스나이더 감독은 어쨌거나 비판이 나왔어도 맨 오브 스틸에서 큰 성공을 하고, 배트맨vs슈퍼맨에서는 중박 하고서 저스티스 리그까지
3편까지는 끌고 갔습니다. 과연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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